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롭 브루넌스키 박사의 기고글인 ‘이번 크리스마스에 하나님의 지혜를 받는 방법’(How to receive God's wisdom this Christmas)을 7일(현지시간) 개제했다.
브루넌스키 박사는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있는 데저트 힐스 성경 교회의 목사 겸 교사로 섬기고 있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대부분의 크리스마스 축제에서 중심적인 요소는 선물 교환이다. 오늘날의 주고받는 행위는 때로는 통제되지 않은 물질주의처럼 보이지만, 이 관습은 본래 하나님의 성품과 본질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첫 번째 크리스마스에 동방 박사들이 구세주께 선물을 드린 것은 그분의 탄생 이유를 반영한 것이었다. 하지만 동방 박사들조차도 인류에게 자신의 아들을 선물로 보내신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다. 동방 박사들의 선물은 요한복음 3장 16절이 말하듯, 먼저 아들을 보내신 하나님께 대한 반응이었다.
구세주의 탄생은 하나님께서 세상에 주신 가장 큰 선물이었다. 사실, 이 선물은 단순히 아들만이 아니라, 예수님의 본성과 그분이 이루신 사역과 관련된 수많은 축복도 포함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1장 30절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네 가지 선물을 묘사했으며, 우리는 이번 성탄 시리즈를 통해 이를 탐구할 것이다.
첫 번째 선물은 지혜이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의 지혜의 어리석음을 드러내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지혜를 계시하기 위해 세상에 오셨다. 가장 높은 교육을 받은 사람도 어리석을 수 있다. 본성적으로 인간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지혜에 대적하며, 세상의 어리석음을 선호한다. 그래서 주님은 그분의 아들 예수님을 보내어 우리에게 하나님의 지혜가 되게 하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지혜를 어떻게 나타내셨을까? 그 지혜는 십자가에서 가장 분명히 드러난다. 십자가를 통해 우리는 세상의 지혜의 어리석음과 하나님의 지혜의 숨겨진 영광을 깨닫게 된다.
고린도의 문화는 신적 진리가 결여된 인간의 지혜를 소중히 여겼다. 사실, 대부분의 역사 속에서 그렇듯 이 사회는 십자가를 어리석음으로 비웃었다. 고린도 교인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나타난 하나님의 지혜의 본질을 오해했다. 바울은 이를 바로잡으며 세상이 우선시하는 거짓된 지혜를 폭로하고 하나님의 참된 지혜를 상기시킨다.
다음은 세상이 지혜로 여겼으나 십자가에서 드러난 어리석음의 세 가지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1) 갈등의 어리석음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갈등의 어리석음을 드러낸다. 세상의 지혜는 고린도 교인들 사이에 갈등을 일으켰다. 그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교사를 기준으로 다투었다. 고린도 문화에서는 유명 인물과의 연결이 명예를 가져다준다고 여겨졌기에, 교인들은 특정 설교자를 지지하며 교회를 분열시켰다.
바울, 아볼로, 베드로 모두 예수님의 가르침과 다른 것을 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교인들은 신학이나 교리의 문제로 분열된 것이 아니라 단지 명예와 권력을 얻기 위해 다툰 것이다. 교회를 결속시키는 것은 느슨한 연대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진리에 대한 깊은 사랑과 신뢰다.
오늘날 교회의 갈등 중 많은 부분도 실질적인 문제보다는 자기중심적인 태도에서 비롯된다. 우리 역시 고린도 교인들처럼 인정과 영광을 갈망하며 다른 사람을 낮추고 자신을 높이려 한다. 십자가는 이 같은 지혜가 사악하며 우리를 분열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수님은 무한히 경배받을 자격이 있으셨지만, 갈등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은혜를 베푸시고 평화와 화합을 이루셨다.
(2) 영리함의 어리석음
예수님의 십자가는 영리함의 어리석음을 드러낸다. 바울은 문화적 기교를 배격하고 오직 복음의 선포와 성령의 능력에 의지했다. 바울의 이 접근은 십자가가 하나님의 지혜임을 나타내며 세상의 지혜를 폭로한다. 바울은 자신의 회심자들이 인간의 계략에 넘어간 것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변화되었다는 것을 이해하길 원했다. 오늘날 우리 역시 복음을 전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야 하며, 인간의 기교에 의지하지 말아야 한다.
(3) 명성의 어리석음
예수님의 십자가는 명성의 어리석음을 드러낸다. 고린도 교인들은 세상으로부터 존경받고 싶어 했다. 하지만 바울은 그들이 세상에서는 약하고, 보잘것없고, 어리석게 여겨졌음을 상기시켰다. 바울은 그들에게 세상의 지혜나 명성을 자랑하지 말고, 예수님 안에서 만족하며 그분을 자랑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명성을 갈망하는 것은 오늘날 기독교 세계에서 가장 큰 약점 중 하나일 수 있다. 풀러 신학교의 리처드 모우는 “복음주의 체제는 스타 시스템”이라고 말하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은 종종 ‘미디어 제국’의 정점에 오른 사람들임을 지적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홀로 수치와 사망을 겪으신 데서 나타난다.
하나님은 크리스마스에 지혜의 선물을 주셔서 이기심에서 비롯된 갈등, 죄를 묵인하는 영리함, 자신을 높이는 명성을 거부하도록 가르치신다. 이러한 지혜는 본성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계속해서 복음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지혜로 충만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