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살로니가 전·후서 간의 관계와 바울 저작 문제에 대해

목회·신학
학회
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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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김주한 박사,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제81차 정기논문발표회서 발제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제81차 정기논문발표회 참석자 기념 사진.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제공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회장 박형대)가 최근 서울 강남구 소재 충현교회(담임 한규삼 목사)에서 제81차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현광 박사(한국성서대)를 좌장으로, 김성민 박사(McMaster Divinity College)가 ‘데살로니가전서와 데살로니가후서의 담화분석: 바울의 두 진본 서신 간의 관계’라는 주제로 발표했고, 발제에 대해 이기운 박사(총신대)가 논평했다.

◆ 데살로니가전·후서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쟁점 두 가지

김성민 박사는 “현대 신약 학계에서 데살로니가전서와 데살로니가후서 연구가 제공하는 가장 주목할 만한 쟁점은 두 서신 간의 관계와, 그에 따라오는 바울 저작 문제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하는 점”이라며 “물론, 이들 서신을 둘러싼 주해적, 역사적, 신학적, 문예적, 언어학적 논의들 역시 중요한 해석적 논점으로 다루어진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들은 단지 데살로니가 서신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성경의 다른 본문 연구에서도 흔히 다루어지는 주제”라며 “이 가운데서도, 데살로니가전서와 후서는 신약 정경의 다른 성경들과 비교할 때, 두 서신 간의 독특한 텍스트 내적 연관성과 그 안에서 발견되는 문제적 요소들로 인해 학문적 논의의 중심이 된다”고 했다.

특히 “서신의 본문 내적 상호 연결성은 바울이 두 서신 모두를 직접 썼는가라는 논쟁으로 이어져, 이 논의는 현대 학계에서 여전히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데살로니가전후서와 관련된 바울 저작 문제에 대해 학계의 입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며 “하나는 데살로니가전서는 바울이 직접 쓴 서신으로 보지만, 데살로니가후서는 바울 이후의 누군가에 의해 작성된 가명 서신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이며 다른 하나는 데살로니가전서와 데살로니가후서 모두 바울이 직접 쓴 진정한 바울 서신으로 보아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진위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는 다른 바울 서신들(에베소서, 골로새서, 디모데전서, 디모데후서, 디도서)과 비교할 때, 데살로니가후서의 바울 저작을 반대하는 논증의 성격은 독특하다”며 “현대 비평가들은 에베소서, 골로새서, 디모데전서와 후서, 디도서가 소위 바울 정경에 포함될 수 없는 이유로 다양한 근거를 제시한다. 대부분의 이유는 그들의 신학적, 언어적, 역사적 특징을 바울의 저작이 확실하다고 여겨지는 다른 서신들(로마서, 고린도전서, 고린도후서, 갈라디아서, 빌립보서, 데살로니가전서, 빌레몬서)과 비교한 결과로 도출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면에 데살로니가후서를 바울 정경에서 제외하려는 비평적 입장의 주요 이유는 데살로니가전서와 후서 본문 간의 내적 관계에서 발생하는 모순적인 문제들에 기인한다”며 “즉, 두 서신 간의 텍스트 상에서 제기된 모순점이나 불일치들은 궁극적으로 그 두 서신 간의 상황적, 역사적, 연대기적, 신학적 불일치를 주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며, 이를 근거로 두 서신이 서로 다른 저자에 의해 서로 다른 시기에 작성된 서신들로 간주된다. 이러한 이유로 콜린스(Raymond F. Collins)는 데살로니가후서의 바울 저작 여부 문제가 데살로니가전서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고 언급한다”고 덧붙였다.

◆ 데살로니가후서의 바울 저작 논쟁에 대해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제81차 정기논문발표회 진행 사진. ©한국복음주의신약학회 제공

그는 “데살로니가후서의 바울 저작 논쟁은 데살로니가전서와 후서 간의 종말론적 관점의 차이, 어조 차이, 문예적 유사성, 그리고 데살로니가후서 3:17 의 저자 입증 강조라는 네 가지 논점을 중심으로 19세기 이후 지속적으로 논의되어 왔다”며 “그러나 데살로니가후서의 바울 저작 진정성 여부를 다룬 대부분의 연구는, 초기 비평학자들이 제기한 데살로니가전서와 후서 간 텍스트 내적 불일치나 모순을 전제로 논의를 전개했으며, 이러한 접근은 논의의 폭을 제한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했다.

이어 “담화 분석의 개념과 방법을 활용하여 데살로니가후서의 바울 저작 논쟁에서 주요 네 가지 논점을 재검토한 결과, 두 서신 모두 종말론에 있어 어휘와 문법적 구조를 고려할 때 그리스도의 재림 시점에 대해 임박성이나 지연성을 강조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어조 차이에 관해서는, 데살로니가후서 역시 데살로니가전서와 마찬가지로 바울이 데살로니가 신자들에게 가졌던 감사와 애정, 그리고 목회적 관심과 돌봄이 서신의 핵심임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또 “문예적 유사성의 경우, 주제화 분석을 통해 두 서신이 독립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음을 드러냈으며, 차후 더 다양한 텍스트 구성 기능과 관련한 방법론적 도구를 통해 두 서신 간 문예적 관계를 더 깊이 탐구할 가능성을 제기했다”며 “마지막으로, 데살로니가후서 3:17 은 저자 입증을 강조한 표현이라기보다는, 바울이 서신을 마무리하는 전형적인 방식을 언급한 것으로 이해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과는 데살로니가후서의 바울 저작 진정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기존 시각을 재검토할 여지를 제공한다”며 “더 나아가, 19세기 초부터 자리 잡은 데살로니가후서의 비(非)바울 가명 저자설에 대한 주요 논점들은 처음부터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여러 외적 증거들이 증언하듯 데살로니가후서의 바울 저작 진정성은 초기 기독교 시기부터 인정되어 온 사실로 더 강하게 뒷받침된다”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는 데살로니가전서와 후서에 나타나는 텍스트의 언어와 문법 구조를 세밀히 분석하는 동시에, 두 서신이 작성된 상황적, 역사적 맥락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요구된다”며 “특히, 최근의 데살로니가후서 바울 저작 논의는 기존 입장과 제시된 근거들을 요약, 정리하는 데 그치는 경향이 있었다. 이제는 이를 넘어 방법론적으로 더 정교하고 엄밀한 분석 도구를 활용해, 데살로니가전서와 후서 간의 독특한 관계를 재조명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날 두 번째 발제로 장석조 박사(서울성경신학대)를 좌장으로, 김주한 박사(총신대)가 ‘고전 헬라어 조어법에 따른 교수법 제안: ω 동사의 현재/미래/미완료과거/부정과거형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표, 김두석 박사(광신대)가 논평했다.

김 박사는 “연구를 통해 헬라어 동사에 관한 학습과 교수의 핵심은 어간을 잘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이 핵심이 있다는 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또한 동사 어미의 활용은 임의적인 것이 아니라, 제1시제 및 제2시제의 원-어미들이 환경에 따라 적절히 적용되었다는 점도 확인했다”며 “이를 통해 재차 헬라어 동사 학습과 교수의 주안점이 어간에 사용되는 어미에 관한 이해도 중요한 축이 되도록 가르쳐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했다.

아울러 “향후 헬라어 동사의 나머지 부분, 완료와 대과거 완료형에 관해 연구가 지속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행사는 토론 및 폐회기도 순서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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