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성서학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역사주의 해석 모델들에서 경험한 한계들에 자극받아, 또 새로워진 학제 간 대화의 도움을 받아, 성경 문헌의 새로운 해석 전략들에 관한 실험이 진행 중이다. 본 예레미야 주석은 이러한 탐험들과 방향 전환의 정신 안에서 수행된다. 특별한 빚을 졌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영역들은 현대 문학 이론, 기호학, 미학이라는 보다 넓은 영역에서의 재형식화와 논쟁들이고, 더불어 포스트모더니티라는 항목으로 모호하게 이름 붙여진 문학적 상징들의 사회 이론들을 추적하려는 새로워진 시도들이다. 본 주석은 예레미야서를 사회적·문화적 상징으로서 평가하는 작업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므로 예레미야서는 후기 유다 다윗 왕정의 장치와 욕구, 유다 왕정의 피보호 공동체의 장치와 욕구, 그리고 정치적 파괴의 여파 속에서 저 옛 체제의 물질적·상징적 유산의 소유권을 주장하는 디아스포라 공동체들의 장치와 욕구가 주어져 있는 상징적 공간으로 여겨진다.
존 로저슨 –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예언서·구약 외경·위경
솔이의 길에 통증이 동반된 삶이 다가왔고 남아 버렸다. 죽음이란 놈은 곱게 물러서지 않고 희귀병이란 몹쓸 고통을 남겨 두고 떠나갔다. 딸이 불평하는 소리를 들어 보지 못했다. 통증이 오면 엄마 아빠를 향해 다리를 내밀며 기도해 달라고 했고, 남편과 내가 사역으로 지쳐 있으면 고양이를 끌어안고 조용히 참아 냈다. 손 편지의 낭만과 지금껏 살아온 딸의 시선이 가져다준 현금을 매만졌다. 그리고 딸이 편지지에 곱게 써 내려가며 정말 전하고 싶었던 마지막 메시지를 읽었다. “TO 나의 작가님, FROM 당신의 독자가.” 다행스럽게도 사랑에는 이기심 따위가 없다는 걸 신앙의 힘으로 배우면서 가난 때문이라며 흔들린 날에도 기도의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
장진희 – 당신이 내게 준 길입니다
지금까지의 논증은 히브리서가 성경과 대화적 상호 작용을 할 때 중심이 되는 해석학적 역학이 일방향적이지 않음을 보여 준다. 저자는 모세나 첫 유월절 또는 출애굽이 예수에 비추어서만 의미를 갖도록 끼워 맞추기보다는 성경의 이러한 측면에서 감지한 의미와 논리와 순서로부터 예수가 누구이고 무엇을 어떻게 하셨는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얻는다. 주목할 점은 오경과 히브리서가 가리키는 궁극적 목표가 같다는 점이다. 그 목표는 바로 하나님의 백성이 약속된 기업에 들어가는 것이다. 오경에서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새 언약 백성은 이전의 노예 상태에서 결정적으로 해방된 위치에 있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어떤 의미에서 여전히 기업 바깥에 있다. 오경의 관점에서 볼 때, 광야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기다리는 동안에도 대제사장이 끊임없이 언약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 많은 주석가가 보지 못한 놀라운 사실은 히브리서가 예수의 죽음을 통한 새 언약의 출범을 논한 후에 이어서 하늘 성막의 정화, 예수가 그 하늘 공간으로 들어가신 일, 예수가 자신을 제물로 드리기 위해 아버지 앞에 나타나신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예수는 먼저 자기 백성을 구속하고 난 후에 약속된 새 언약을 시작하신다.
데이브드 모핏 – 속죄의 새 지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