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Abraham Maslow)의 책에 따르면 평범한 사람들도 모두 특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개 인간은 자신이 지닌 잠재력의 10퍼센트 정도만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2퍼센트도 채 쓰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세계적인 경영 컨설턴트이자 『성공의 10대 원리』(백만문화사)를 쓴 행동심리학 박사 데니스 웨이틀리(Denis Waitley)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백 번을 살아도 다 쓰지 못할 잠재력을 지니고 태어났다.”
아이큐가 좋고 나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자기 속에 들어 있는 잠재력을 얼마큼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가려진다. 그렇다면 사는 동안 어떻게 하면 잠재력을 최고조로 끌어낼 수 있을까? 그 열쇠는 우리의 자아에 달려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고 바라보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자기 신분과 정체성을 제대로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실화이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어느 날 학교에서 부모님께 전달하라는 선생님의 편지를 아버지에게 갖다주었다. 다음 날 아침, 아들이 식사하다가 선생님이 어떤 내용으로 편지를 보냈는지를 아버지에게 물었다. 그때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이 네가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고 모범생이라고 칭찬해주라고 편지를 보내셨어. 아빠 엄마는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계속 잘해주면 좋겠어.”
그날 이후로 아들의 삶은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졌다고 한다. 초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수석으로 마친 뒤 아이비리그 대학에 들어가 거기서도 수석을 해서 좋은 직장에 다니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멋지고 잘난 아들이 되었다고 한다.
과거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들이 갖다준 선생님 편지의 진짜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원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죄송하지만, 댁의 아들은 학습부진아로서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4학년에 진학하지 못할 가능성이 많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그 편지를 읽은 아버지의 마음이 어땠을지 미루어 짐작이 가지 않는가? 아버지는 아들에게 사실대로의 내용을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기 위해 정반대의 내용을 말해준 것이다. 그게 그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것이다. 어떻게 말일까?
아들은 학업에 있어서 잠재력과 재능이 자기 속에 들어 있음을 알기도 전에 공부에 흥미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 때문에 자신을 ‘학습부진아’로 스스로 낙인찍어버린 것이다. 그러니 공부가 재미 없고, 학업에 열심을 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에 따라 학업성적 또한 엉망일 수밖에 없는 처참한 현실을 계속 경험하게 되었고 말이다. 그랬던 아들이 선생님이 전해준 칭찬의 말을 들은 후부터는 하루아침에 달라졌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이 긍정으로 바뀌자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그렇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아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라는 자부심을 갖지 못한 채, 늘 죄책감에 빠져 사탄 마귀의 종노릇을 하고 있음을 본다. 자신의 신분이 어떠한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 이유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비록 부족하고 허물이 많아도 우리는 ‘거듭난 하나님의 자녀’요 ‘왕 같은 제사장’이다.
‘신분’(Being)에 대한 올바른 자각이 그에 걸맞는 ‘삶’(Doing)을 유도한다. 엡 2:10절은 우리를 하나님의 ‘걸작품’이라고 했다. 이때 ‘걸작품’은 헬라어로 ‘포이에마’(ποίημα)이다. 여기서 영어 단어 ‘poem’이 유래되었다. 그렇다. 우리는 하나님이 지으신 ‘시’(poem)이다. ‘최고의 걸작품’(masterpiece)이란 말이다. 그걸 제대로 아는 자라면 그에 적합한 수준 높고 고상한 삶이 수반되어야 함을 잘 알게 될 것이다.
#신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