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다고 소문난 교회를 다녀도 뭔가 불편한 마음, 훌륭한 목사님의 설교를 들어도 알 수 없는 답답함에 시달리는 이들을 위해 저자 이주헌 목사(바른교회 담임)는 이 책을 집필했다. 교회에 젊은이들이 왜 자꾸만 사라지는 걸까? 분명 하나님을 믿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들이 왜 자꾸만 늘어나는 걸까? 아마 이들은 교회를 다닐 때, 수십 번은 될 부흥회, 수련회, 성경 공부에 빠짐 없이 참석했던 ‘순종적인’ 교인이었을 것이다.
거절하지 못해서 하게 된 수많은 교회 봉사 때문에 정작 예배 시간에는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피곤한’ 교인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이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이 자리하고 있다. 단지, 교회와 목사가 불편할 뿐이다. 교회 안에서는 차마 꺼내기 어려운 질문, 우리 담임 목사님에게는 감히 여쭤보기 어려운 질문들을 이 책에서는 솔직하게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교회를 버거워하는 ‘동생’과 목회자인 친한 ‘형’이 나누는 질문과 답이라는 설정을 통해 씁쓸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접근하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죄인이라고 손가락질받던 이들, 하나님에게 저주받았다고 생각하던 이들, 마을 밖으로 내쫓겨 살아야 했던 이들은 오히려 예수님의 친구가 되었어. 스스로를 버려진 자라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예수님이 찾아가셔서 ‘나의 백성’이라고 칭하며 회복시켜 주셨지. 구원을 받았다는 건, 예수님이라는 분이 내가 딛고 있던 땅의 정복자(지배자)로 오시는 걸 내가 받아들였다는 거야. 내가 성주로 있는 이 성읍의 통치자가 예수님이라고 깃발을 올리는 거지”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나와 너에게 단 한 번도 불완전한 구원을 주신 적이 없어. 완전한 것을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그 길 위에, 그 생명 안에, 그 진리 곁에 있으면 완성돼 가는 거야. 성화의 고귀함과 그렇지 못한 나의 비천함을 모두 인정할 때 우리는 완성되어 가. 신앙은 이 세상이 하지 않는 질문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 이 세상이 가진 확고한 믿음에 대하여 질문하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는 모든 순간은 결국 ‘질문’이라고 할 수 있어. 질문을 바꾸자. ‘나는 구원받은 사람인가?’가 아니라 ‘나는 구원받은 자로서 살아가고 있는가?’로”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자신으로 인한,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근거로 한 자신의 특별함, 우월성, 자랑거리가 된다면, 아직 거듭나지 못한 그리스도인인 거야.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에 하나님으로 인한, 하나님의 뜻을 근거로 한 애통함과 간절함이 있다면, 그가 바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인 것이지. 우리 모두 자신이 왕이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진 죄인들이야. 권위자도, 권위를 따르는 자도, 권위에 저항하는 자도 말씀 앞에서 내 마음의 동기가 무엇인지를 되묻는 공동체여야 해. 선한 일과 양심에 어긋남이 없는 일이면 순종의 연습을 해야 하고, 선한 일과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면 저항의 용기를 가져야 해”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그리스도인은 ‘좋은 시민’, ‘선한 시민’으로 살아가야 해. 내가 이 땅의 시민으로 살아가면서 어떻게 하나님 나라 시민으로서 살아가는지를 물어야 해. 믿음과 현실은 상반된 개념이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는 ‘다른 믿음’이지. 작은 것, 작은 자, 작은 일이 우리에게 ‘작음’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하나님을 믿기 때문이야. 우리가 믿는 하나님 앞에 크고 작음은 우리 인식과 전혀 다른 것이고, 우리가 작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어떤 나비 효과가 되어 역사로 나타나게 될지 우리는 알 수 없으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