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 중심에 ‘말씀묵상’ 놓고 모든 목회 구조 단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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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은 목사, 제18차 미래교회포럼에서 사례 발표

미래교회포럼(대표 권오헌 목사)이 2일 오후부터 3일 정오까지 천안 하나교회에서 제18차 미래교회포럼을 “‘새로운 목회’를 준비하라”는 주제로 개최한다.

포럼 첫날인 2일 오후, 행사는 개회 인사 및 사례 발표, 외부 주제특가, 내부 사례 발표 및 나눔 순으로 진행됐다. 개회 인사 및 사례발표에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한목협 대표)가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의 사례’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지형은 목사 ©기독일보 DB

지 목사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동네에 있는 교회에 나가서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리스도인이 되었다. 주로 젊은이 선교단체들에서 하던 신앙 훈련인 큐티가 한국에서 제도권 교회로 들어온 시기가 1974년경이었다. 교회에 나가서 얼마 지나지 않아 큐티를 배웠다. 신앙생활의 초기부터 말씀을 묵상하고 묵상에서 깨달은 것을 삶으로 실천하며 소그룹에서 서로 나누는 훈련이 자연스럽게 삶에 배었다. 지금까지 그리스도인으로서 50년, 목회자로서 40년을 말씀묵상(큐티)를 하면서 살아왔다. 신학대학과 대학원 시절, 끊임없이 어떻게 하면 성경 말씀이 삶이 되느냐에 관심을 가졌다. 이에 필요한 길이 무엇인지 무던히 탐구했다”고 했다.

 

그는 “성경 전체의 흐름에서 말씀과 복에 관한 가르침이 명백하다. 먼저, 성경의 처음 부분을 보면 창세기 1장 31절이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셨다. 세상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참으로 아름답고 좋았다. 그 세상이 죄악으로 망가졌다. 성경의 메시지가 목적하는 것이 요한계시록에 나온다. 요한계시록 1장 3절을 보자. 기록된 말씀을 읽고 듣고 그 말씀대로 사는 것이 창조의 복을 회복하는 길이다. 구약과 신약 시대를 거쳐 오늘날의 교회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신앙에서 중심적인 위치에 있는 시편의 첫 장은 서론적 결론이다. 복 있는 사람이 그 주제인데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하며 사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이다”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의 초기에 성경 말씀이 삶이 되는 것이 신앙의 심장이었다. ‘사경회(査經會)’ 곧 성경 말씀을 자세히 살피고 묵상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삶으로’ 이어지게 하는 모임이 한국교회 역사의 초기 시대에 아주 강력했다. 1907년의 평양 대부흥 운동이 그렇고 이후 역사에서 중요한 때마다 말씀이 기도와 어우러지는 것, 곧 말씀 묵상이 건강한 교회 흐름의 중심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락성결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한지 18년이 되는 2022년에 목회의 태도와 방향의 변화를 선언했다. 말씀묵상의 토대 위에 교회를 다시 세우겠다고 했다. ‘동네세메줄성경’으로 전교인이 날마다 말씀묵상을 하고 말씀묵상 소그룹(7인소그룹)에 참여하도록 최선을 다해 강조한다. 신앙생활의 중심에 ‘말씀묵상’을 놓고 모든 목회 구조를 단순화 시켜가고 있다. 교인들 누구도 예외 없이 말씀묵상을 하고 ‘7인소그룹’에 참여하도록 권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진 외부 주제 특강 시간에 이상화 목사(서현교회,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대표)가 ‘격변하는 시대 속의 소그룹목회’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팬데믹에서 엔데믹, 엔데믹에서 에피데믹으로 넘어가면서 점점 어려움을 벗어나 소외에서 공감으로 가는 길이 열리게 되었다. 한국사회의 현실을 보면 외로움의 문제, 건강에 대한 염려가 심각하며 OECD 국가 중 삶의 질 인식은 최하위로 나타났다. 팬데믹이 끝난 현시점, 여전히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며 한국 사람들은 친밀하고 내적관계가 조밀한 인간관계를 갈망하며 개인의 특성이 더욱 강조되고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는 온라인 예배자가 10%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성도들의 신앙활동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코로나 이전 대비 신앙이 깊어졌다는 응답이 늘어났다. 그러나 성인예배와 교회학교는 80%에서 회복이 멈춘 상태다. 또한, 헌금을 제외한 교회 주요사역이 회복률 80%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다. 향후 출석 교인 수 증가 예상 교회의 특징은 500명 이상 중대형교회와 소그룹 잘되는 교회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목회자들은 향후 목회 중점세대로 3040세대와 모든 세대로 인식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목회자들은 코로나19를 벗어난 이후 강화되어야 할 중점목회 사역 1순위와 2순위로 ‘현장예배 강화’와 ‘소그룹사역 강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소그룹사역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리면 개신교인 성도’ 그리고 ‘소그룹 참석자’가 한국사회 일반국민이 인식하는 사회적 고립도 평균 지수보다 훨씬 낮다는 것과 ‘2023 한국교회 소그룹 실태조사’결과 소그룹사역이 성도들의 신앙성숙과 교회 성장에 크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소그룹에 참여하는 성도들 대부분은 소그룹사역을 통해 감동과 신앙성장을 경험하고 있으며 소그룹 참여 중 삶을 나누고 교제할 때 은혜와 감동을 누리고 섬김, 개인 경건생활, 제자의 삶, 신앙성장 전반에 성숙을 경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기적으로 소그룹사역을 진행하는 교회가 교회성장과 수적 부흥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를 통해 역동적인 소그룹사역의 방향을 알 수 있는데 정기적인 리더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매주 리더교육을 하는 교회가 성장한다. 소그룹리더들은 ‘말씀을 이해하고 가르치는 것’을 가장 부담스러워 하지만, 소그룹 멤버들은 무엇 보다 ‘마음을 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리더’를 기대한다. 또한, 소그룹 리더들은 훈련받고 싶어하며 ‘리더로서의 섬김 자세’를 구체적으로 교육받고 싶어한다. 소형교회 목회자들도 소그룹리더를 향한 체계적 훈련시스템이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소그룹편성에 대해 고민할 때 연령대별로 소그룹을 편성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적정한 연령간격은 5~10세로 하며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멤버들이 모이는 취향 소그룹의 중요성이 대두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또한, 소그룹 사역에서 중요한 것은 성경공부 교재를 어떻게 제공하는지가 소그룹의 역동성과 교회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소그룹 참여자들은 소그룹의 활성화를 위해 모임 시에 멤버들 사이의 친밀함과 깊은 교제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교회 안의 작은 교회인 소그룹이 희망이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그룹이 주는 유익과 은혜를 마음껏 누리는 소그룹은 서로의 이름을 알며 목적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참여한 사람도 가급적 소외되지 않는 것이 좋다. 소그룹 멤버들은 각자의 삶에 푹 빠져있다가 영적 모임인 소그룹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따라서 소그룹 시작부터 이 영적 공동체에 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소그룹의 필수 요소인 말씀 나눔, 교제, 사역, 기도를 균형있게 강조하며 소그룹 사역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소그룹을 마칠 때 따뜻한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항상 기도로 마무리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정기적인 을 통해 계속 성장하며 매주 교회가 제공하는 교재를 반드시 숙지하고 소그룹 멤버들을 만나고 소그룹이 시작할 때부터 우리 소그룹에 리더감이 있는지 찾고, 격려하고, 세우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포럼은 이어 김진양 부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가 ‘초고령 사회와 시니어 목회’, 이상갑 목사(산본교회, 청년사역연구소장)가 ‘2030목회 3040목회(30대를 잡아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어진 내부 사례 발표 및 나눔에서 윤영근 목사(할렐루야교회 시니어목회연구소)가 ‘시니어 목회사역’, 이정규 목사(시광교회)가 ‘2030목회(30대를 잡아라)’, 구빈건 목사(사랑이꽃피는교회)가 ‘사랑의 소그룹을 위한 공동체 사역’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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