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2019년 시작한 ‘저소득 조부모가정 아동 지원 DREAM 사업(이하 드림 사업)’이 6년 동안 전국 16개 시도에서 60곳의 협력 기관과 총 875가구 2,281명의 저소득 조부모가정 아동을 지원했다고 2일(월) 밝혔다.
세이브더칠드런의 드림 사업은 낮은 소득수준, 고령의 양육자, 양육자의 건강 상태 및 손자녀와 세대 차이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 조부모가정을 대상으로 양육, 교육, 진로, 심리 지원 서비스 등 영역별 필요 서비스를 연계하는 맞춤형 통합지원 사업이다. 2019년 저소득 조부모가정 아동의 발달 환경 개선 및 사례 관리 등의 시범 사업을 거쳐 2020년 한국사회복지관협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영역별 필요 서비스를 연계한 맞춤형 통합지원에 나섰다. 2021년 조부모의 양육지원을 위한 ‘조손도손 프로그램’을 개발해 지원했으며, 이후 1차 사업 평가 연구를 통해 재정비를 거쳐 조부모가정에 대한 전문 지원 모델을 확립해 왔다.
지난달 27일 아동권리보장원이 주관하고 세이브더칠드런이 주최한 아동·청소년 관련 연구자 네트워크 회의에서 드림 사업의 성과와 향후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어 28일 스페이스쉐어 서울중부센터에서 ‘우리 같이 한 아이 키우기: 조부모가정을 돕는 아동 중심 실천의 힘’을 주제로 드림 사업의 성과보고회가 열렸다. 세종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박현선 교수와 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민정 교수가 2차 사업 평과 연구 결과인 사회복지사의 아동 중심 실천이 조부모가족의 삶에 미친 영향과 드림 사업이 이끈 긍정적 변화에 대해 각각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박현선 교수가 지난 2년간 드림 사업에 참여한 만 7세부터 18세까지의 아동 465명을 연구한 결과, 초중고에 재학 중인 아동 모두에게 일상생활 결핍에 대한 비율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여가활동, 교재 비용, ICT기기 사용, 의복류 충족, 용돈, 가족여행 등의 결핍이 해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리·정서적으로 고위험을 겪는 아동들의 사회 지향 행동(6.15점▶6.68점), 과잉행동(5.20점▶4.50점), 품행 문제(3.06점▶2.77점), 또래 문제(3.17점▶2.66점) 등에서 아동의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 경제적 지원 이상의 심리 회복 효과가 나타났다.
현장 실무자의 경우, 아동 중심 실천 교육 이후 90% 이상이 아동·청소년이 현실적인 상담 목표를 수립할 수 있게 도우며, 자신의 생각과 느낌, 행동을 이해하도록 지원하는 등 직무효능감이 높다고 답했다.
드림 사업에 참여했다는 한 아동(12세)은 “필요할 때 도움을 주는 선물 같았어요.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학교 생활이나 평소의 저에게 관심을 보여줘서 고민하던 것도 이야기하고, 하고 싶은 것도 마음껏 말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2025년부터 ‘우리 같이 한 아이 키우기’로 사업을 확장하고, 조부모가정을 포함해 한부모가정, 이주배경가정 등 복합위기에 처한 다양한 유형의 가정을 포괄해 지원을 이어간다. 양육 환경이 열악하거나 경제적 어려움, 보호 체계가 부족한 가정의 아동에 초점을 맞춰 각 가정의 상황에 맞게 일상생활 유지를 위한 식료품 및 위생용품, 의복 구입, 아동의 기초학력 증진을 위한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아동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교육과 심리치료 등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연구를 통해 개발한 실무자 대상의 실천 가이드북을 활용해 아동·청소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