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교회생태계 구축해 빛과 소금의 역할 회복해야”

목회·신학
학회
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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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교육학회, ‘축소시대의 기독교교육’ 주제 2024년 추계학술대회 개최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24년 추계학술대회 참석자 기념 사진.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제공

한국기독교교육학회(회장 장신근 박사, 장신대 교수)가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광진구 장로회신학대학교 소양관에서 ‘축소시대의 기독교교육’을 주제로 2024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환영사를 전한 장신근 박사는 “초저출생으로 인한 초, 중, 고 학령인구의 트리플 절벽 시대가 도래 하였고, 그 여파로 교회학교의 출석수도 급감하고 있으며, 감소세도 지난 10년간 학령인구(19%) 대비 2배(37%)에 달하고 있다”며 “교회학교가 아예 없는 경우도 한국교회의 거의 절반에 달하고 있으며, 소형교회의 경우 교회학교를 운영하기 매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를 축소시대의 기독교교육학으로 정하고 학술 프로젝트를 공모한 것도 이러한 위기와 도전에 직면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나가기 위한 작은 몸짓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제는 작은 교회를 위한 기독교교육에 더욱 힘을 써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올해 창립 63주년을 맞이하는 한국기독교교육학회가 앞으로도 시대의 변화와 도전에 창조적으로 응답하는 사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나가기를 소망하면서, 빛으로 오시는 주님의 평강이 모두와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주제발표에는 △유은주(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문수경(연세대)·이향순(배제대) 박사들의 학회 연구비 지원 프로젝트 연구인 ‘축소시대의 지속가능한 교회생태계 구축을 위한 제언’ 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 한국교회, 사회적 변화의 흐름 올바로 분석·이해해야

한국기독교교육학회 2024년 추계학술대회 진행 사진. ©한국기독교교육학회 제공

유·문·이 박사는 “21세기에 접어들어 국내 출산율이 1명 이하로 크게 밑돌면서 우리 사회 내에서 암울한 미래를 염려하는 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는 새로운 노멀이 되었고, 인공지능(AI)의 도래로 야기될 산업 구조의 극심한 변화와 기후환경 위기 등으로부터 고조되는 불확실성 속에서 많은 젊은이들은 비혼을 선택하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갖지 않을 계획을 갖고 있다. 이런 사회적 변화 속에서 한국교회가 직면한 현실은 녹록치 않다”고 했다.

특히 “지난 10여 년간 지속되었던 교인 수의 감소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였다”며 “코로나19의 대응책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온라인 예배와 유튜브(YouTube) 등 미디어의 등장은 ‘플로팅 크리스천’을 양산·확대시켰다. 코로나19 이래 신앙은 있지만 교회에 다니지 않는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의 증가 역시 탈교회화 현상을 가속화시킨다”고 했다.

또한 목회데이터연구소 올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기독교인 대비 어린이/청소년 기독교인 수는 2024년 122만 명에서 2050년 70만 명으로 현 수준의 57%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출산율 저하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에 담임 목사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호소한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우선 ‘다음세대 교육문제’가 2022년 이후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였다. 그 다음으로 전도의 어려움, 영적 침체의 문제, 출석 교인 수의 감소, 재정적 어려움 등이 자리했다”며 “교회들의 규모는 점점 작아져 예장 통합의 경우만 보더라도 300명 이하의 중소형 교회들이 전체 교회의 85%에 이른다”고 했다.

더불어 “이런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수 있는가. 우선 한국교회는 사회적 변화의 흐름을 올바로 분석,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그런 변화에 직면해 있는 사람들의 절실한 필요와 광범위한 요구를 교회 현장에서 어떻게 반영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창조적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은 크게 구조적 차원에서 교회 간의 협력적 매커니즘을 창출하는 것과, 실질적 차원에서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는 것으로 구성될 수 있다. 즉, 지속가능한 교회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교회 공동체의 쇄신을 통해 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고 세상의 희망으로서 교회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과제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지속가능한 교회 생태계를 위한 과제

이들은 “사례를 통해 선교적 교회론에 근거해 교회가 지역사회 이웃들 및 다른 교회들의 필요에 관심을 가지고 그 필요를 채우고자 협력하려는 의지와, 성도들을 비롯해 부교역자들, 지역주민들을 동반자, 동역자로 이해하면서 그들과 평등하게 소통하려는 노력, 교회가 가진 자원을 기꺼이 지역사회의 이웃들이나 다른 교회들과 아낌없이 공유, 개방하고자 하는 도전이 어우러져 지역사회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실제적인 모본을 보여준다”며 “이로써 그동안 개교회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왜곡된 기독교의 모습으로 벗어나 지역사회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공교회로서의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냈다”고 했다.

이어 “이와 더불어 지속가능한 교회 생태계를 위한 과제로는, 먼저 한국교회는 오늘의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되 현실에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믿음으로 긍정적인 관점을 견지하면서 사람들의 필요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중소형 교회는 모든 것을 다 잘하려고 애쓰기보다 자기 교회만의 시그니처를 개발해 그것을 지속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의 주민들과 가나안 성도들의 필요에 관심을 가지고 그 필요에 맞는 자기 교회만의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교회가 사람들을 가리고 차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평등한 존재로 동반자로 존중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목회자의 목회적 자존심을 보존하기 위한 교회 내의 인식 개선 및 이중직 선택의 자율성, 사례비의 현실화, 은퇴 이후의 생활 대책 등 목회자 처우에 관한 부분과, 목회친화적인 교회법 등 제도적 개선의 문제, 목회자들 또는 교회들 간의 네트워크 마련 및 공유교회 등을 통한 개교회중심주의의 극복을 들 수 있다. 이를 통해 공교회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교육적 제언

유·문·이 박사는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교육적 제언으로 중소형 교회들은 지역별 중소형 교회 네트워크의 구축과, 주중 사역의 강화, 교회 자원 공유, 평신도 리더십 구축 등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작은 교회로서의 장점을 살려 교회 공동체의 비전을 공유하면서 동네 사랑방과 같은 제3의 공간으로 평신도들이 주체가 되어 선교적 교회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며 “교회 내에서는 세대통합 교육 및 세대통합 예배를 통해 복합적 학습공동체를 형성하며 청소년들의 활동 공간을 지역사회로 확장하는 선교적 교육을 통해 마을 공동체성을 육성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이런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지속가능한 교회 생태계를 구축함으로써 한국교회는 세상에 기쁨을 주고 사랑을 받는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회복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다음으로 논평을 한 이현철 박사(고신대)는 “본 연구의 타당성 확보와 질적 향상을 위한 의견을 제시한다”며 “먼저, 연구자들은 질적 자료 분석 시 주제를 도출하기 위해 어떤 코딩 방법과 절차를 사용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으며, 둘째로 연구자들은 해석 과정에서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사용했는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고, 셋째로 연구자들이 인터뷰 과정에서 구조화된 질문을 사용한 것이 연구 주제와 관련된 현상적 의미와 맥락을 왜곡할 가능성은 없는지 검토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어서 분과발표가 진행됐다. 분과발표에는 총 10편의 논문 발표가 진행되는데 ▲기초이론분과에서는 안정도 박사(장신대)가 ‘B급 문화 담론의 간학문적 함의: 어린이신학과 지역중심 기독교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교회교육분과에서는 김진영 박사(서울신대)가 ‘목회자 성 비위 예방을 위한 정서지능 고찰’릏 ▲교육심리 및 상담분과에서는 김희영 박사(장신대)가 ‘아우구스티누스와 루터에게 나타난 은혜와 의지를 통해 본 기독교 성품교육 방향’을 ▲성인교육분과에서는 김신우 박사(대봉성결교회)가 ‘게임기반 학습이 기독 대학생의 하나님의 표상에 미치는 영향’을 ▲교육과정 및 방법분과에서는 이은철 박사(백석대)가 ‘전환기시대 대응을 위한 기독교대학교의 신학교육체제 개편방안 연구’를 ▲통일교육분과에서 문은영 박사(장신대)가 ‘축소시대에 인공지능과 통일을 준비하는 기독교교육’을 ▲여성교육분과에서는 김옥순 박사(장신대)가 라오스 사립학교에서의 말씀성품교육사례 연구‘를 ▲영성교육분과에서는 김신영 박사(영남신대)가 ’혐오를 넘어: 문화반응적 영성 형성‘를 ▲학교교육분과에서는 정서학 박사(숭의여고)가 ’기독교 학교교육과 인성교육 방향성 연구‘를 ▲신진학자 연구분과에서는 최민영(장신대) 박사과정생이 ’초저출생 위기 대응을 위한 가정신학의 새로운 모색: 보니 밀러-맥레모어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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