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인 11일 대체로 맑은 가운데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강원도 영서·산간 일부지역과 중부 서해안 지역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전날보다 약간 높은 32.7도를 기록했다. 강릉 33.9도, 안동 34.3도, 포항 35.8도, 대구 35.7도, 광주 35도, 창원 36.2도 등 전국 곳곳에서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으로 덥고 습한 기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된데다 햇빛이 강해 당분간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무더위 속에 전국 해수욕장과 계곡은 피서객으로 크게 붐볐다.
국내 최대 해수욕장인 해운대에는 물놀이와 일광욕을 즐기려는 피서객 50만명이 찾았고, 송도해수욕장에도 25만명이 찾아 해상다이빙대에서 물속으로 뛰어들며 더위를 잊는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에는 이날 130만명이 몰렸다.
강릉 경포대 등 강원지역 95개 해변에는 100만명이 찾았으며, 대천에도 15만명이 찾는 등 전국 해수욕장은 피서객으로 넘쳤다.
전국의 주요 계곡에서는 열대야에 지친 가족단위 피서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며 더위를 식혔다.
더위를 뚫고 산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려는 등산객 발길도 이어졌다.
오대산에 6천명, 설악산에 4천500명이 각각 찾았다.
수원 광교산, 양평 용문산, 북한산 등 서울 근교 주요 산에도 등산객이 몰려 여름 산의 정취를 만끽했다.
이때문에 동해안 삼척∼고성 국도 7호선을 비롯한 피서지 주변 도로는 차량이 몰리면서 온종일 몸살을 앓았다.
또 오후 들어 귀경 차량이 늘면서 경부·중부·서해안·영동 등 주요 고속도로는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등 정체 구간이 늘고 있다.
기상청은 이번 주 중반(15일)까지 기온이 33도를 웃도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다 이후 점차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