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공회 아프리카계 대학, 재정난으로 직원 절반 감축

국제
미주·중남미
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성 어거스틴 대학. ©YouTube/Saint Augustine's University

성공회와 제휴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학이 재정 문제로 인가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직원 수를 절반으로 감축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의 성 어거스틴 대학(Saint Augustine‘s University, 이하 SAU)은 최근 “파트타임과 풀타임 비교수(non-faculty) 직책과 일부 공석을 포함한 여러 직책을 없앨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4년제 리버럴 아츠 컬리지인 이 대학은 67개 직책을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37개는 정규 교수이고 32개는 시간강사다. 이는 전체 직원의 약 50%에 해당된다.

내달 열리는 미국 남부 대학 협회 위원회(SACSCC) 회의에 앞서 이루어진 이 조치에 대해 대학 측은 “재정적 책임을 향한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인증을 확보하기 위해 SAU는 2023년에 비해 2024 회계연도에 약 1천7백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보고했다. 이 대학은 현재 공급업체와 여러 미지급 잔액을 정리하고 있다.

“우리가 구축하고 있는 일의 속도는 유망하다. 어렵기는 하지만, 우리는 재정적 어려움의 심각성을 인정한다. 이러한 조치는 우리의 장기적 지속 가능성에 필수적”이라고 SAU 임시 총장 마커스 H. 버제스가 말했다.

그는 “성 어거스틴 대학교의 재정 상태를 안정시키려는 우리의 지속적인 노력은 이제 구체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공동체는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으며, 미래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함께 기반을 재건하기 위해 부지런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SAU는 남북전쟁 이후 해방 노예들을 교육하기 위해 1867년 노스캐롤라이나 주교구가 설립했다. 이 기관은 현재 롤리 도심 근처의 105에이커 캠퍼스에 있다. 이 학교는 평균 약 1천명의 학생이 등록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SAU는 지난 몇 년 동안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대학은 보호 관찰을 받았지만 나중에 완전한 인증을 회복했다고 현지언론인 WRAL이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SACSCOC 이사회는 재정적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인해 SAU를 공인 기관 자격에서 제외하기로 투표했다. SAU는 지난 2월 팔콘 프라이드 이니셔티브 펀드레이징 캠페인을 시작해 공식 인증을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

지속적인 재정 및 인증 문제에 대응해 대학은 대부분의 수업을 대면 수업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시작했으며, 이 조치는 4월부터 시행됐다.

버제스 총장은 지난 3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교육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특히 우리 학생들의 SAU 커뮤니티의 안전, 복지, 존엄성을 보장하는 것도 우리의 최우선 책임”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5월 직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한 기간이 여러 차례 있었다는 보고에 따라 해당 대학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SACSCOC가 임명한 중재 위원회는 지난 7월 만장일치로 인가 박탈을 뒤집는 결정을 내렸지만, 대학은 여전히 ​​보호 관찰 상태에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