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이 넘보지 못할 성도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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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욱 교수

존 맥아더(John MacArthur)는 미국 교계와 언론이 꼽은 ‘21세기 최고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 한 분’이다. 그가 한 소중한 말이 하나 있다. “Make sure Satan has to climb over a lot of Scripture to get to you.” 이 내용을 쉽게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사탄이 당신을 유혹하는 일에 성공하기 위해선 평소 그가 자기 속에 장착해놓은 무기인 성경이라는 큰 산맥을 여러 차례 넘어야 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하라.”

그렇다. 사탄이 하는 일 중 가장 바쁜 일은 성도들을 유혹하여 넘어뜨리는 일이다. ‘유혹하여 넘어뜨리는 일’을 영어로 ‘scandal’(스캔들)이라고 한다. 이 단어는 신문이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이다. 공인이나 연예인이 좋지 않은 일이나 사건에 연루되어 사람들에게 회자 될 때 그것을 ‘스캔들’(염문, 추문)이라 칭하고 있다. 이 단어는 헬라어 ‘σκάνδαλον’(스칸달론)에서 온 것으로 신약성경에 15번 나타난다.

주로 ‘걸림돌, 넘어지게 하는 것, 실족, 거리낌, 올무’ 등으로 번역되고 있다. 고전 헬라어에서 ‘σκάνδαλον’(스칸달론) 혹은 ‘σκανδάλη’(스칸달레)는 ‘짐승을 잡기 위해 덫이나 올무에 이용하는 막대기’를 뜻하는 ‘σκανδάληθρον’(스칸달레스론)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이 단어의 주어에 가장 적합한 존재가 사탄이다. 사탄이 주로 하는 일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실족시켜 넘어지게 하는 일이다.

그런데 사탄이 아무나 유혹한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사탄이 즐겨 찾는 고객은 따로 있다. 그 대상은 ‘성경과는 담을 쌓고 사는 성도들’이다.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해하는 성도들은 많다. 문제는 그들 중 하나님 말씀인 성경을 매일 섭취하는 이들은 드물다는 점이다. 가난에 찌든 사람을 제외하고선 음식을 하루 세끼 섭취하지 않고 사는 이는 별로 없다. 한 끼만 굶어도 견딜 수가 없는 게 사람이다.

하지만 영의 양식인 성경은 일주일 내내 한 끼를 섭취하지 않고서도 잘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이런 이들이 바로 ‘사탄의 밥’이 되기에 십상이다. 사탄은 매일 매 순간 시험에 들게 해서 넘어뜨릴 대상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사탄은 ‘성경 전체를 골고루 많이 섭취한 성도들’을 제일 두려워한다. 그런 이들에겐 졸개를 보내지 않는다고 한다. 보내봐야 실족하게 하기는커녕 오히려 그의 신앙을 견고하게 만들어줄 뿐이기 때문이다.

엡 6:14-17절은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사탄과의 치열한 영적 전투에 갖춰야 할 필수 품들이다. ‘허리띠’와 ‘호심경’과 ‘신’과 ‘방패’와 ‘투구’와 ‘검’이 있다. 이 중 5가지는 공격을 막는 호신용이다. 딱 한 가지만 ‘공격용’이다. ‘검’ 말이다. 칼은 방어용이 아니라 공격용이다. 이 검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적과의 싸움에서 방어만 할 순 없다. 공격을 해서 사탄의 견고한 진을 훼파시켜야 한다. 그래야 영적 전투에서 통쾌하게 승리할 수 있다.

그렇다. 사탄과의 싸움에서 자기 힘으로 이길 자는 아무도 없다. 그만큼 사탄은 강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령의 검인 말씀으로 무장한 성도는 사탄을 능히 이길 수 있다. 자기를 비워 인간의 몸을 입고 오신 예수님은 40일 금식 후 가장 취약한 상황에서도 사탄의 세 가지 시험을 이기셨다. 평소 가슴에 새겨두신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검을 통해서 통쾌하게 승리하셨다.

우리도 주님처럼 사탄이 우리의 마음 중심을 침범하여 흩트려 놓지 못하도록 늘 말씀으로 무장해서 승리만 쟁취해나가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신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