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거룩한 왕의 특권이자 구속력 있는 피할 수 없는 가장 큰 의무이다. 그리스도인 자신을 거기에 단단히 묶어두어야 하는 의무이다. 그러나 기도는 단순한 특권 이상이며 의무 그 이상이다. 기도는 수단이자 도구이며 조건이다. 기도하지 않는 것은 단지 고상하고 달콤한 특권을 훈련하고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유익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기도하지 않는 것은 단순히 어떤 의무를 소홀히 여기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중요한 궤도에 오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얻기 위해 정해진 조건이다. 이 조건은 그리스도인이 죽을 만큼 간절히 하나님께 매달릴 때 성취될 수 있다. 그 간절함이 하나님을 움직인다.
저자 E.M 바운즈는 이 책에서 응답받는 기도에 관하여 이렇게 강조한다. “기도는 단지 무익하고 쓸데없는 행위나 단순한 의식이나 형식이 아니라 하나님께 응답을 달라는 요청이자 무언가를 얻기 위한 탄원이며,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선(善)을 찾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리스도인은 간구함으로써 살아간다. 기도는 그리스도인에게 반드시 필요한 호흡이다. 기도는 그리스도인의 풍족한 기업이며 날마다 일상적으로 받는 연금이다”라고 덧붙인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우리는 자꾸 무언가를 반복한다. 그러나 기도는 의례적인 관습과 기억을 통해 점점 굳어지는 단순한 습관이 아니며 반복적인 실행을 통해 단정함과 온전함이 깊어지는 가치를 점차 되풀이해야 하는 일도 아니다. 기도는 의무감을 누그러뜨리고 양심을 달래기 위해 반드시 준행해야 하는 어떤 임무가 아니다. 기도는 한가로이, 수시로,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단순한 특권이나 성스러운 자유도 아니며 기도를 빼먹는다고 해서 무슨 심각한 손실을 보는 것도 아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마땅히 올려드려야 할 엄숙한 섬김이며 하나님에 대한 경배이자 예배이고 하나님께 무언가를 요청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는 일이다. 기도는 하나님께 어떤 소망을 표현하는 것이며 하나님께 어떤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모든 필요를 채워주시고 모든 소망을 충족시켜 주시며, 우리 아버지로서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도록 자기 자녀들이 품은 소원을 들어주는 데서 가장 큰 기쁨을 찾으시는 분이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일과 하나님의 통치에 대한 기도의 관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실천을 통해 그분 자신에게서 가장 충분하게 예증되고 있다. 예수님은 모든 방식에서, 모든 것에서 가장 첫 번째이다. 예수님은 교회의 모든 통치자 중에서 눈에 띌 정도로 가장 두드러지는 분이시다. 예수님은 하늘 보좌에 앉아 계신다. 굉장히 소중한 황금 면류관이 그분의 것이다. 기도사역에서 예수님은 훌륭한 스승일 뿐만 아니라 훌륭한 모범이시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기도의 본보기는 풍성하고 예수님의 기도에 관한 가르침은 풍부하다. ‘이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인자 앞에 서도록 항상 기도하며 깨어 있으라 하시니라’(눅 21:36)고 단단히 이르셨다. 우리가 항상 기도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은 엄중하고 구속력 있는 말씀이다. 우리가 항상 깨어서 기도하려면 용기, 인내, 끈기가 요구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도는 하나님의 가장 고차원적인 관심과 영광을 끌어들인다.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뜻이 모두 기도에 포함되어 있다. 기도가 없다면 하나님의 이름은 더럽혀질 것이고 하나님의 나라는 실패할 것이며 하나님의 뜻은 비난받고 거부당할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뜻은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 땅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뜻은 온 땅을 천국으로 만들 것이다. 끈덕진 기도는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같이 이 땅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만드는 강력한 힘이다. 죄에 대한 용서는 기도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으며 우리가 용서를 구하기 위해 드리는 훌륭한 탄원은 우리를 대적하여 죄악을 저질러왔던 모든 사람을 이미 용서했다는 뜻이다. 우리가 대적들을 위해 기도하고 축복하고 저주하지 않고 그게 무슨 잘못이든지 간에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들을 용서한다는 것은 우리의 원수를 향한 사랑이 거기에 포함되어 있다는 뜻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성령은 모든 은혜의 영이며 각 사람에게 임하는 영이기도 하다. 순결함, 능력, 거룩함, 믿음, 사랑, 기쁨, 모든 은혜는 성령으로 존재하게 되며 온전하게 된다. 특별히 은혜 안에서 자라나고 싶은가? 모든 은혜 안에서 온전해지고 싶은가?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기도로 성령을 구해야 한다. 우리는 성령을 구하는 일을 열심히 하여야 한다. 우리에게는 성령이 필요하며 성령을 구하는 일에 우리 자신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다. 우리가 성령 충만을 받는 정도는 성령을 찾는 열정과 간절한 기도로 측량될 수 있다. 하나님을 위해 일하는 능력, 하나님께 기도하는 능력, 하나님을 위해 살아가는 능력, 하나님을 위해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능력은 우리가 받은 성령,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 우리를 통해 일하시는 성령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