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가톨릭 교회, 인공지능 예수 설치물 전시… 고해성사 대체?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린 대화형 ‘AI 예수’ 전시회. ©YouTube/Immersive Realities Center

스위스의 한 도시에 있는 가장 오래된 가톨릭 교회가 교구민들에게 인공지능 예수 설치물을 전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스위스 루체른에 있는 성 베드로 성당은 ‘기계 속의 신’(Deus in Machina)이라는 제목의 획기적이고 실험적인 설치 예술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라틴어 구절 ‘Deux ex machina’에서 비롯됐다. 이 설치예술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미지와 모습을 시뮬레이션하도록 설계된 인공 지능(AI) 프로그램이 등장한다.

루체른 대학의 몰입형 현실 센터의 필립 하스바우어와 알요사 스몰릭, 본당의 주재 신학자인 마르코 슈미트가 함께 개발한 이 설치물은 지난 8월 처음 소개되었으며, 11월 27일 결과에 대한 대중 발표와 토론으로 마무리됐다.

설치물에 대한 설명에 따르면, 방문객은 천상의 홀로그램이 있는 고백실에서 자신의 생각과 질문을 공유한다.

신학자와 컴퓨터 과학자가 개발한 이 인공지능(AI)은 신약 신학을 훈련받았으며 개발자에 따르면 100개 언어로 질문에 답한다고 한다. 홀로그램으로 널리 알려진 예수 아바타 자체는 실제로 고백 화면 뒤 곡선 모니터에 나타난다고 가톨릭 뉴스 에이전시(CNA)는 전했다.

인터넷 전반에 걸친 성경과 신학 텍스트로 훈련된 AI는 성경적 가르침과 영적 조언으로 응답한다. 그러나 CNA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온라인 자료를 참고했으며 그 중 일부는 가톨릭 교리와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상충되는 해석의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한다.

성 베드로 성당에서 열린 전시회를 방문한 한 방문객은 AI가 성별에 관계없이 “형제여, 평화가 함께 하길”이라 말하고 “오늘 당신의 마음을 괴롭히는 것이 무엇이든 공유하라”고 격려한다고 전했다.

CNA에 따르면, 이 설치물은 개인적인 성찰의 순간을 제공하도록 설계되었지만 고해 성사를 대체하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이 프로젝트는 “종교적 환경에서 기술 사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AI가 성경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하는 신학자들과 협력하여 지역 기술 대학의 연구자들이 만들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