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텍사스 대형교회 부목사 행정부 장관으로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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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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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도시개발부 장관으로 임명된 스콧 터너가 공동체 참여 및 기회 위원회에서 퍼스트 다운 멘토십 프로그램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텍사스에 소재한 대형 교회 부목사를 차기 행정부 주택도시개발(HUD) 장관으로 지명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성명을 통해 플레이노에 있는 프레스턴우드침례교회에서 부목사로 활동 중인 스콧 터너(Scott Turner)를 HUD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터너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백악관의 기회 및 재활성화 이원회 전무이사로 근무한 바 있다. 트럼프는 그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곤경에 처한 지역사회를 변화시킨 전례 없는 노력을 이끄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은 벤 카슨 전 HUD 장관과의 협력 속에 15개 연방 기관을 감독하고 경제 개발을 촉진하는 2백개 이상의 정책 조치를 시행함으로써 극대화됐다. 스콧의 리더십 하에 기회 지역(Opportunity Zones)은 5백억 달러(약 70조 2천억 원) 이상의 민간 투자를 받았다”고 했다.

트럼프가 올해 내각 직책에 지명한 두 명의 남침례교인 중 한 명인 터너는 7시즌 동안 미식축구리그(NFL)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샌디에이고 차저스에서 수비수로 뛰었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는 텍사스 하원의원을 지냈다.

또 그는 트럼프 행정부 1기 이후 카슨이 신앙, 자유, 공동체 및 생명의 원칙을 증진하기 위해 설립한 아메리칸코너스톤인스티튜트(American Cornerstone Institute)에서 이사로 활동 중이다.

프레스턴우드교회의 잭 그래함(Jack Graham) 담임목사는 이날 X에 올린 글에서 “터너를 지명한 것은 영광스러운 선택이며 그는 위대한 인물”이라며 “터너가 이 중요한 책임을 맡아 큰일을 해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벤 카슨 전 장관도 자신의 X에 “스캇은 천부적인 리더이자 하나님의 사람이며, 진정으로 뛰어난 인물이다. 그가 선택된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가 이 기관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국민들을 위해 훌륭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글을 남겼다.

터너가 2021년에 설립한 공동체 참여 및 기회 위원회(CEOC)는 유치원부터 5학년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한 ‘그리스도 중심의 독서 향상 프로그램’인 학습 랩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와 개인적인 관계를 갖도록’ 격려하고, 학년 수준에 맞는 독해 능력을 습득하도록 돕기 위해 성경구절을 가르친다.

CEOC의 퍼스트 다운 멘토십 프로그램은 학생 선수들에게 직업적 에티켓, 역할과 정체성의 차이, 재정적 이해력, 소셜미디어 존재감, 안전 및 이력서 작성에 대한 대화형 세션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CEOC의 파트너 기관 중 한 곳에서의 여름 인턴십으로 마무리된다.

터너의 운명은 미국 상원의 손에 달려 있다. 1월 시작될 예정인 119대 상원 의회는 공화당 53명과 민주당 47명으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터너는 상원의원 51명의 과반 지지가 필요하므로, 모든 공화당원과 일부 민주당원이 그를 지지할 경우 무난하게 인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