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신명기 28장 9~10절 제목: ‘우리를 세우신 궁극적인 목적’
이번엔 신명기에서 하나님께서 선교에 대해 어떻게 말씀하시고 있는지에 대해 묵상해 보고자 한다. 본문 신명기 28장은 신명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장으로서 순종과 불순종에 따른 축복과 저주가 분명히 드러난 장이다. 그런데 이장의 핵심 부분인 7절부터 14절까지는 개인보다는 이스라엘 민족 공동체가 받을 축복에 대해 나열하고 있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그 축복의 내용은 무엇인가? 그것은 먼저 7절에서 그들이 받게 될 평안함에 대해 기록하고 있고, 8절과 11절, 12절에는 이스라엘이 받게 될 풍족함에 대하여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 본문 9절과 10절에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세우신 궁극적인 목적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이 자신들을 세우신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어 나가게 될 때만이 비로소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함과 풍족함의 복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번엔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세우신 궁극적인 목적, 나아가서 오늘날 ‘우리를 세우신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본문 9절과 10절을 다시 보면, ‘여호와께서 네게 맹세하신 대로 너를 세워 자기의 성민이 되게 하시리니 이는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그 길로 행할 것임이니라. 땅의 모든 백성이 여호와의 이름이 너를 위하여 불리는 것을 보고 너를 두려워하리라’고 말씀했다.
여기서 먼저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세우신 목적에 대하여 ‘자기의 성민’이 되게 하기 위함이라고 말씀한다. ‘성민(聖民)’, 곧 ‘거룩한 백성’이란 뜻인데, 이것은 이미 출애굽기에서 살펴본 대로 그들을 향해 하나님이 ‘너희는 거룩한 백성이요’, ‘제사장 나라’라고 호칭하셨던 것과 같은 맥락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이스라엘을 당신의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신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가? 바로 오늘 본문인 10절이 말씀하고 있는바, ‘땅의 모든 백성이 여호와의 이름이 너를 위하여 불리는 것을 보고 너를 두려워하리라’는 해답을 주고 있다. 그러니까 이 말씀은 모든 열방이 이스라엘이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품속에 있는 것을 바라보고 두려워 떨 수밖에 없게 된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서 마치 새끼 사자를 품속에 보호하고 있는 어미 사자를 보고 다른 동물들이 감히 가까이 가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란 말이다. 이것을 뒤집어 말한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열방 가운데서 여호와의 이름을 높이게 될 때 열방들이 두려워할 뿐만 아니라,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룩한 백성이라는 칭송을 듣게 된다는 뜻이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인 오늘 본문은 우리가 이미 앞의 창세기 12장과 출애굽기 19장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아브라함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부르신 목적과 바로 일맥상통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을 부르신 목적은 하나님의 이름을 전파하는 증인이 되라는 강력한 선교적 부르심에 있다는 말이다. 따라서 그들을 성민(聖民)으로 부르신 핵심적인 이유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람으로 그들이 모든 열방을 위한 제사장 나라가 되고 또한 거룩한 백성이 되어 마침내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데 그 이유가 된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스라엘이 제사장 나라가 되고 거룩한 백성이 됨으로써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게 된다는 말은 결국 그들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이 되게 하시겠다는 뜻이다. 그래서 같은 말씀인 신명기 26장 18절과 19절을 보면, ‘오늘 너를 그의 보배로운 백성이 되게 하시고 그의 모든 명령을 지키라 확언하셨느니라. 그런즉 여호와께서 너를 그 지으신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사 찬송과 명예와 영광을 삼으시고 그가 말씀하신 대로 너를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 되게 하시리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신명기에서 보여준 바대로 이스라엘의 선교적 사명을 바탕으로 한 배경이 신약 성경에도 이어져서 주를 따르는 모든 제자들과 백성들이 제사장으로 혹은 거룩한 백성으로 부르심을 받게 되는 것이고,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것이 또한 오늘날 하나님께서 우리 성도들을 선교적 목적으로 부르신 이유와 근거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이스라엘이 이처럼 하나님을 위한 거룩한 백성과 제사장으로 섬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역사적으로 볼 때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과 명예가 되기는커녕 오히려 그들은 불순종함으로 안타깝게도 바벨론으로 쫓겨나서 험악한 포로 생활과 험난한 고통의 세월을 보낼 수밖에 없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선지자들의 외침을 통해 여전히 이스라엘의 본래의 역할과 사명에 대해 계속 일깨워 주고 있었던 사실을 우리는 알게 된다.
그러므로 이런 역사적 교훈에 비추어 볼 때 만약 우리가 이스라엘처럼 하나님의 부르신 목적에 합당치 못한 삶을 살고 있다면 우리 역시 이스라엘과 같이 원치 아니한 어려운 고통의 세월을 만날 수밖에 없게 된다는 사실을 역사의 두려운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설혹 그런 어려운 일을 겪게 된다 할지라도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벌하시기 위함이 아니라, 여전히 그리고 끝까지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목적을 우리로 하여금 깨닫게 하시기 위한 경고라는 사실을 또한 기억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도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신 선교적 목적을 기억함으로써 우리의 사명과 역할을 지속해서 잘 감당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아직도 주를 모르는 이 땅의 백성들과 열방의 영혼들과, 그리고 이 땅에 찾아온 이주민들에게 복음의 제사장으로서 그 사명을 감당할 때 하나님께 진정 찬양과 영광과 명예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말씀묵상기도]
1.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부르신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말씀을 통해 알게 하소서.
2. 하나님이 이 시대에 우리를 부르신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아 선교적 사명과 역할을 잘 감당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과 명예를 드릴 수 있게 하소서.
김영휘 목사/선교사
KWMA 운영이사
시니어선교한국 실행위원
서울남교회 은퇴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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