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학술원(김영한 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경기도 용인 소재 포도나무교회(여주봉 목사)에서 ‘섬김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2024년 임원사경회를 가졌다.
개회예배에서 ‘초대교회로부터 배우자’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여주봉 목사(본원 이사장)는 “초대교회는 매우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놀랍게 성장했다”며 “신이교사회로 접어든 오늘날 우리는 초대교회로부터 선교적 삶을 사는 자세를 배워야 할 절실한 필요 가운데 있다”고 전했다.
◇ 섬김의 리더십에 대해
이어서 오영석 교수(前 한신대 총장)가 ‘섬기는 리더십’(막 10:42~45)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오 교수는 “예수님은 지배자들과 권력자들이 무력한 사람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다스리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예수님의 리더십은 모든 사람들을 섬기고 그들의 종이되고, 결국 자신의 생명을 희생의 제물로 드려서 모든 사람들을 살리고 구원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의 리더십은 모든 사람을 섬기는 리더십이고 그의 리더십을 통해서 그와 관계된 사람들이 생명을 얻고 풍성히 얻게 한다”고 했다.
아울러 링컨 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하며 “우리는 큰 일에서나 작은 일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섬김의 리더십을 행할 때, 우리는 비범한 예수님의 제자직을 행한다”며 그러면 한국교회는 주님의 빛과 생명의 공동체로 거듭날 것이고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교회도 주님의 영광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영성, 영혼의 일만이 아닌 전인격적 차원의 일
다음으로 ‘기독교 영성의 본질과 특징’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상임대표, 숭실대 명예교수)는 “종교개혁전통을 갖는 개신교 진영의 학자들은 영성에 대하여 인간적인 능력을 함양하는 것으로 간주하고 이는 천주교적 경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고 용어 사용을 배격함으로써 오늘날 모든 영역에서 확충되어가는 시대적 상황에서 교인들을 소외시키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영성 개념은 결코 천주교의 전유물이 아니”라며 “기독교 전통이 영성의 전통인데 그 폭 넓은 영성의 전통을 단지 개인의 내적 경건이라는 개념에 가둘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은 영과 몸이 구분된 존재이며 이 둘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항상 연결되어 존재하는 영과 육의 통일체다. 여기서 영성은 전인적이고 포괄적인 의미를 갖는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그의 영성에서 나온다. 영성은 인간 삶 전체를 포괄하며 그의 내면성의 개성에 따라서 교파와 문화 등 다양한 형식을 발전시킨다”며 “영성이란 하나님 관계가 기본적 관계로서 나 관계, 이웃 관계, 피조물 관계로 나아간다 여기서 영성의 질서가 중요하다”고 했다.
김 박사는 “영성이란 영혼의 일만이 아니라 전 인격적 차원의 일이다. 영혼과 몸이 연관되며 지성과 감성과 의지가 관련된 전 인격적 차원”이라며 “단지 종교 의식적 차원에 머물지 않고, 인간 삶의 심층적인 차원과 관계한다. 영성은 자기와의 관계만이 아니라 하나님, 이웃, 자연과의 관계를 포함한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기독교적 영성은 가장 기초적인 것으로 오늘날 한국의 신앙, 문학, 예술, 철학, 사상, 문화, 기업, 자연환경에 역동적인 활력을 부여할 수 있다”며 “오늘날 기후 위기는 인간본위 영성의 잘못이다. 온전한 영성은 자기 내면의 경건성의 충만함에서 교회의 의식과 사회의 제도를 발전시키고 자연 생태계를 유지가능하게 하는 역동성을 부여한다”고 했다.
아울러 “‘먹고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33)는 성경의 말씀은 기독교 영성이 개인 구원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관계에서, 자기 이웃 역사와 자연생태계에까지 이르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후 행사는 박명룡 목사(서문교회)가 ‘다음 세대를 위한 창조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의 강연과 오성종 교수(본원 교무부장, 前 칼빈대 신대원장)의 ‘교회의 원형과 개혁의 방향으로서의 예루살렘 초대교회’(행 2:42)라는 제목의 폐회예배 설교 순서로 모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