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경참여 기독교인, 성경 비참여자보다 외로움 수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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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 Unsplash/Aaron Burden

영적으로 강하고 용서하는 미국인들이 성경이나 교회 참여도가 낮고 타인을 용서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외로움을 덜 느낀다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미국성서협회(ABS)는 ‘외로움’에 초점을 맞춘 ‘미국성서현황 2024’(State of the Bible USA 2024) 보고서 중 여덟번째 챕터를 발표했다.

지난 1월 4일부터 23일 간 미국 성인 2천5백6명을 대상으로 수집한 응답을 바탕으로 한 이 연구는 응답자의 종교성 수준과 외로움을 얼마나 자주 경험하는지 간 관계를 조사했다. 표본의 오차 한계는 ±2.73퍼센트 포인트다.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3명이 중간 수준에서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8~27세 Z세대 여성 중 3분의 1 이상이 심각한 외로움을 경험하고 있다.

보고서는 “조사에서 미국인들이 성경을 참여하면서 많은 혜택을 얻는 것을 보았고, 그들이 외로움을 덜 느끼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가설을 시험하고 있다”라며 “만약 실제로 ‘외로움의 전염병’을 겪고 있다면, 성경에서 만나는 하나님과 의미 있는 관계를 형성할 때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고 물었다.

‘성경에 무관심한 응답자’는 성경 참여 척도에서 70점 미만을 받은 이들로 정의된다. 이 척도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성경의 영향과 중심성을 일련의 질문에 대한 응답을 통해 측정했다. 그 결과 22%는 심각한 외로움을 느꼈고 52%는 중간 정도의 외로움을 느꼈다.

‘이동 가능 중간 계층’ 중 성경 참여 척도에서 70점에서 99점 사이의 점수를 받은 응답자 중 59%가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느꼈고 17%는 중간 수준의 외로움을 경험했다.

성경 참여 점수가 100점 이상인 ‘성경 참여’ 응답자 중 상당히 적은 비중이 외로움 수준이 높다고 보고했으며(11%). 외로움 수준이 보통 수준(50%)이라고 답했다. ‘성경 참여’ 응답자 중 외로움 수준이 낮다고 보고한 비율(38%)은 ‘이동 가능한 중간 계층’과 ‘성경 비참여’ 응답자 중에서 외로움 수준이 낮다고 보고한 비율(25%)보다 훨씬 높았다.

이 연구는 UCLA 외로움 척도에서 5가지 질문을 채택해 특정 감정을 얼마나 자주 경험하는지를 물었다.
응답자가 감정을 ‘전혀’ 경험하지 않은 경우 ‘1점’을, 자주 경험한 경우 ‘4점’를 부여했다. UCLA 외로움 척도에서 가능한 최대 점수는 20점이고 최소 점수는 5점이었다.

조사 대상인 4세대 중 3세대에서 성경에 집중한 세대는 ‘중간 이동 계층’과 ‘성경 비참여’ 범주에 속한 세대보다 평균적인 외로움 점수가 낮았다.

1997년 이후 태어난 미국 성인 중 가장 어린 세대인 Z세대의 경우, ‘성경 참여자’의 평균 외로움 점수는 11.3점으로, 같은 연령대의 ‘중간 이동 계층’(12.4)과 ‘성경 비참여자’(13.4) 평균 점수보다 낮았다.

1981년에서 1996년 사이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나타났다. ‘성경 참여자’는 평균 외로움 점수가 10.1이었고, ‘중간 이동 계층’은 평균 외로움 점수가 12.3이었고, ‘성경 비참여자’는 평균 외로움 점수가 13.0이었다.

1965년에서 1980년 사이 태어난 X세대의 경우, ‘성경 참여자’ 계층은 평균 외로움 점수가 11.1로 측정되었고, ‘중간 이동 계층’과 ‘성경 비참여자’는 모두 12.3으로 측정됐다.

1964년 또는 그 이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와 노년 세대 중에서만 ‘성경 비참여자’의 평균 외로움 점수(10.5)가 ‘성경 참여자’(10.6)보다 낮았다. 가장 나이 많은 미국 성인 그룹 중에서 ‘중간 이동 계층’이 평균 외로움 점수(11.4)가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이 정보는 기독교 사역에 관련된 모든 사람, 실제로 청년 성인을 돌보는 모든 기독교인에게 의제를 설정한다”라며 “Z세대 여성 중 3분의 1 이상이 매우 외롭다고 말한다. 그들은 아무도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주변’에 있지만 ‘함께’ 있지 않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종종 ‘내가 너와 함께 있다’고 말씀하신다. 그 분은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알고 계시지만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용해 우리 주변의 외로운 이들에게 가족이 되도록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교회 참석에 따른 외로움 수준을 살펴보면, 교회에 전혀 출석하지 않는 응답자가 외로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25%). 그 다음으로는 한 달 이상 교회를 출석하지 않았지만 지난 1년 이내 출석한 응답자(20%), 마지막으로 교회를 출석한 지 1년이 넘은 응답자(16%), 마지막으로 교회를 출석한지 한 달 이내인 응답자(15%), 매주 교회를 출석하는 응답자(12%) 순이었다.

반대로, 매주 교회를 출석하는 이들은 낮은 외로움 수준(33%)을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는 지난 한 달 이내 교회를 출석한 응답자(32%), 최소 1년 동안 교회를 출석하지 않은 응답자(26%), 전혀 교회를 출석하지 않는 응답자(24%) 순이었다.

이 연구는 또한 개인의 용서 능력과 외로움 수준 사이에 상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용서할 수 없다’고 답한 응답자 중 36%는 높은 외로움을 경험했고, 중간 수준의 외로움을 보고한 응답자가 43%, 낮은 수준의 외로움을 보고한 응답자가 21%였다. ‘어느 정도 용서할 수 없다’고 답한 응답자 중 22%는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보고했고, 57%는 중간 수준의 외로움을 경험했고, 21%는 낮은 수준의 외로움을 보고했다.

‘어느 정도 용서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16%는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보고했고, 56%는 중간 수준의 외로움을 경험했고 28%는 낮은 수준의 외로움을 느꼈다고 보고했다. ‘강력하게 용서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보고한 비율이 가장 낮았고(16%) 낮은 수준의 외로움을 경험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35%) 나머지는 중간 수준의 외로움을 경험했다.

ABS 최고 혁신 책임자인 존 파쿠하르 플레이크는 “일부 전문가들은 소셜 미디어가 깊은 우정을 대체하는 얕은 관계를 조장한다고 비난한다. 저희 연구에 따르면 용서하지 않는 것은 외로움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다”라며 “원인에 관계없이, 그 필요성은 시급하다. 교회는 신중함과 창의성으로 대응하여 의미 있는 기독교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비기독교인 중 “현재 기독교인이 되는 것의 의미를 탐구하는 데 관심이 없다”는 응답자 중 26%는 낮은 수준의 외로움을 보고했고, 22%는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경험했다. 높은 수준의 외로움을 응답한 비율은 기독교인이 되는 것의 의미를 탐구하기 시작한 비기독교인 중 42%로 측정되었고, 낮은 수준의 외로움 비율은 10%로 측정됐다.

“신앙이 삶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기독교인의 25%는 외로움이 낮았고, 17%는 외로움이 높았다. 하나님을 믿지만 아직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헌신하지 않은 응답자 중 20%는 외로움이 낮았고, 26%는 외로움이 높았다고 보고했다.

낮은 외로움 수준은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헌신한 응답자(27%), 삶에 변화를 가져다주는 그리스도와의 견고한 관계를 가진 응답자(30%),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그리스도와의 친밀한 관계를 가진 응답자(42%),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삶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로 식별하는 응답자(32%)에게서 높게 측정됐다.

이 연구는 미국 외과의장 비벡 H. 머시가 지난해 ‘우리의 외로움과 고립의 전염병’이라는 제목의 81페이지 분량의 자문 보고서를 발표한 후에 나왔다. 이 보고서는 “사회적 연결의 부족은 개인의 건강과 장수에 상당한 위험을 초래한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