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신학대학교(총장 유경동, 이하 감신대)는 오는 19일 오후 2시, 감신대 역사기념관에서 ‘감신대 순례길’ 개막식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역사박물관을 비롯해 캠퍼스 내 신앙유산을 새롭게 조명하며, 한국 근대화와 복음화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행사장인 역사박물관은 1920년 선교사 사택으로 건축되었고, 탁사기념관(1915년 건축) 및 청암관(1960년 건축) 등과 함께 감신대 캠퍼스의 신앙유산 중 하나이다. 행사에는 유경동 총장, 김상현 이사장, 김필수 총동문회 회장, 김찬호 감독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개막식 이후에는 제2코스 ‘아펜젤러의 길’ 순례가 진행되어 참석자들이 직접 체험할 예정이다.
유경동 총장은 “감리교신학대학교는 1911년 서대문밖 현 위치에 캠퍼스를 조성하여 오늘까지 목회자 양성과 신학교육의 중심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오늘 한국교회는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때 앞서 걸어간 믿음의 발자취를 찾고 회상하는 것은 곧 한국교회의 미래를 꿈꾸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이곳 감신대 캠퍼스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5가지 순례길 곳곳에는 아펜젤러 스크랜턴 존스 하디 캠벨 로제타 홀 최병헌 김창식 신석구 김란사 유관순 등 한국 선교와 근대화, 복음화와 애국애족에 헌신한 선인들의 자취가 담겼다”며 감신대 순례길 취지를 전했다.
‘감신대 순례길’을 조성한 옥성삼 객원교수(여가경영학 박사)는 지난 10여 년간 ‘순례길 3.0’(신앙수련 및 쉼과 성찰) 관점에서 국내 골목길 순례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문체부가 추진하는 ‘종교문화유산의 길’ 책임연구를 맡고 있다. 옥 교수는 “서울 최고(最古)의 대학 캠퍼스로 믿음의 거장을 키워낸 감신대 교정은 대륙과 해양을 오가는 문명의 길목이고 근대화와 복음화를 기억하는 언덕“이라며 “감신대 교정을 중심으로 동서남북 반경 1.5km 골목길에는 한국기독교 역사를 증언하는 믿음의 이야기가 파노라마처럼 이어진다”고 밝혔다.
‘감신대 순례길’은 신앙의 거장들이 남긴 자취를 따라갈 수 있는 총 6개 코스로 구성되었다. △제1코스 ‘감신대 캠퍼스’는 믿음의 거장을 길러낸 감신대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도보 500m, 40분) △제2코스 ‘아펜젤러의 길’은 감신대에서 정동의 배제학당까지 한국 근대화와 복음화의 요람을 찾아가는 순례길(도보 2km, 4시간) △제3코스 ‘신석구의 길’은 안산과 인왕산 기슭의 골목을 걸으며 복음전파와 나라사랑에 헌신하다 순교한 믿음의 선인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길(도보 3km, 4시간) △제4코스 ‘캠벨의 길’은 감신대에서 한양도성을 넘어 서촌까지 남감리교회와 여성 선교의 아름다운 역사를 만날 수 있다(도보 4km, 5시간) △제5코스 ‘스크랜턴의 길’은 스크랜턴이 추진한 ‘선한사마리아인병원’ 그리고 한국 최초 여성신학교인 ‘감리교회협성여자신학교’ 역사를 만나는 길(도보 3km, 3시간) △제6코스 ‘감리교회 서울 순례길’은 선교와 근대화의 요람 정동, 독립운동과 민주화의 중심 종로를 거쳐 옛 동대문교회터까지 한국감리교회 역사를 성찰하는 길(7km, 8시간).
한편, 역사박물관 벽면에 있는 ‘감신대 순례의 종’을 울리며 출발하는 ‘감신대 순례길’은 누구나 개인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코스별 순례 가이드를 원하는 단체는 감신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특히 내달부터 예약제로 상시 운영하는 단체 순례는 관련 학위를 받은 전문가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더불어 이번에 오픈하는 ‘감신대 순례길’에서는 옥 박사가 제시하는 ‘순례길 3.0’의 리츄얼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어 신앙양육과 성찰적 신앙의 값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교회 선교 140주년을 맞아 개장하는 ‘감신대 순례길’은 한국교회의 신앙유산과 근대화 역사를 발굴하며, 새로운 빛과 소금의 역할을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