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학아카데미(원장 김균진 박사)가 15일 오후 서울 안암동 소재 한국신학아카데미 세미나실에서 ‘칭의론의 사회적 해석’이라는 주제로 제2차 가을학기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김영한 교수(기독교학술원장, 숭실대 명예교수)가 ‘칭의와 정의: 사회적 칭의론에 대한 신학적 평가’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 바울의 칭의론, 오로지 하나님의 은총에서 출발
김 교수는 “사회적 칭의론의 관점은 종교개혁적 칭의론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한다. 전통적 칭의론은 사회적 정의와 무관한 개인의 구원과 도덕적 덕목 이론으로 전락되었다”며 “전통적 칭의론은 사회적 연관성이 결여된 개인의 사적인 구원론으로 정의라는 사회적 맥락을 등한시한다. 그리하여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믿음지상주의, 무행동주의, 도덕윤리폐기주의로 나가는 부작용을 초래했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칭의론은 바울의 칭의론을 사회학적으로 해석하고자 한다”며 “그리하여 칭의론과 정의를 연결하여 칭의론의 본질은 단순한 죄 용서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회복하는 등 사회 속에서 정의롭게 사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사회적 칭의론은 바울의 칭의론을 사회학적으로 해석하고자 한다”며 “그리하여 칭의론과 정의를 연결하여 칭의론의 본질은 단순한 죄 용서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의 권리를 회복하는 등 사회 속에서 정의롭게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회적 칭의론이 종교개혁적 칭의론의 의도를 오해하고 있다. 구원과 정의는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 구원과 정의는 구별되어야 하나 분리시켜서는 안 된다. 구원은 정의로운 행동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으로 얻는 것”이라며 “이 구원에서 그 선한 결실로 이웃 사랑이라는 정의의 열매가 맺히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바울의 칭의론은 오로지 하나님의 은총에서 출발하여 이웃을 향한 선한 행실의 결실로 나아간다”며 “사회적 정의로 결실을 맺는다. 하지만 칭의는 정의로운 인간의 행위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는 복음을 율법으로 변질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칭의의 복음에 끝나지 않고 성화의 복음으로 완성
김 교수는 “예수의 선교는 새 관점이 말하는 정의의 선교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선교였다”며 “예수의 선교는 사회적 정의 구현의 선교가 아니라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왕국 선교였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본 사람들이 예수를 왕으로 삼고자 했을 때 예수는 그들을 피하여 민중의 왕이 되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나 예수의 선교는 단지 개인 영혼만을 구하는 칭의적 선교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적이고 사회적 정의 차원을 지닌다”고 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칭의의 복음에 끝나지 않고 성화의 복음으로 완성된다. 두 가지는 다른 것이 아니라 칭의는 시작이며 성화는 열매다. 두 가지는 분리되지 않고 하나로 연결된다”며 “칭의와 함께 성화를 강조하면서도 성화의 기초는 칭의라는 사실이 강조되어야 한다. 선행이 없는 믿음이나 선행 없이 유지되는 칭의는 성경적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믿음과 선행이 반드시 서로 굳게 결합된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여기서 여전히 칭의의 기초는 선행이 아니라 믿음에 있다는 사실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종교개혁자 루터(1483~1546)도 이신칭의를 말하면서 그것은 싸구려 믿음이 아니라 성화로 이어지는 그보다 귀한 믿음이라는 것을 강조했으며, 26세 후배인 칼빈(1509~1564)은 기독교강요에서 루터의 종교개혁사상을 조직적으로 정일하여 루터의 이신칭의론을 성화칭의론으로 완성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발제 이후 논평에는 김동춘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와 김균진 교수(연세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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