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성령에게 길을 내어주라

도서 「성령에게 길을 내어주라」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전진하신다. 하나님의 약속은 세상 전체를 위한 것이며, 현재의 일상적 세계와 육신적 삶에도 적용된다. 이 책에서 저자 블룸하르트 목사(1842~1919)는 역사의 전진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전진 운동에 대해 말하면서 이 세상에 흥미를 잃은 기독교의 소망, 육신의 삶에 흥미를 잃은 신앙에 맞서 싸웠다.

그런 그가 볼 때, 자기 의지를 꺾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사실상 그 어떤 것보다 하나님 나라의 전진에 더 큰 방해가 된다고 말했다. 하나님은 갱신을 부르짖는 그들에게 자신의 삶을 끊임없이 포기하게 하신다. 그는 기존의 교리나 관행과 비교해, 성령 체험이 신학적 사고와 특히 제자도의 삶에서 수행하는 역할에 중요한 기여를 하며, 성령의 새 바람이 옛 구조와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책 속에서 “시간과 소명은 변한다. 우리는 예전의 관습적인 방식을 고수함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새로운 길의 징조에 주의함으로써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다. 교회의 계급구조나 의식이나 교리와 같은 관습이 피조물을 통해 항상 새로운 일을 행하고 싶어 하시는 성령의 능력과 흐름을 막았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역사 속에서 전진하신다.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살기를 원한다면, 우리를 어디로 인도하든 그와 함께 이 행진에 동참해야 한다. 가만히 있는 사람은 하나님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모든 시대가 공통적으로 범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사람들이 자신이 정차해 있는 역을 최종 목적지로 착각하고 그곳에 머문다는 것이다. 이것은 역사를 통한 하나님의 진보를 방해한다.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경험한 자는 더 이상 나아가지 않고 쉬고 싶어 한다. 그들은 하나님을 향해 앞을 바라보는 대신 뒤를 돌아본다. 그 결과 과거로만 눈을 돌리고 하나님의 현재적이고 직접적인 개입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설교를 하게 된다. 이런 설교는 서서히 힘을 잃어간다. 하나님 나라의 진보는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며, 인간의 업적도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인간이 초래할 수 있는 어떤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에 속한다. 그러나 아무리 미래의 변화가 인간의 업적을 통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창조적 손길을 통해 오기를 기대한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여전히 우리가 바라는 것을 구체적인 언어로 상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경험에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에 속한 자들의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우리는 조용히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계속 싸워야 했다. 우리는 더 이상 어둠의 권세와 싸우지 않고 자신에 맞서 싸움으로써, 예수께서 하늘과 땅과 땅 아래 있는 모든 권세와 정사와 권위를 다스리시는 것처럼 우리 안에서 우리를 다스리시게 했다. 거룩한 은사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은 깨끗해야 한다. 사람은 자신을 섬기고 싶어 하는 이기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들은 하나님을 위해 완전히 불타올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성령을 위한 기도는 헛될 것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진정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운동인지 구별하는 방법은 점점 더 커지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하나님은 자신이 원하는 사람들을 교회에 더해 주신다. 또 하나의 방법은 그 운동을 통해 분출되는 힘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과 사도들처럼 온유함과 겸손함을 유지하느냐는 것이다. 이러한 삶의 원리는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모든 운동을 판단하는 준거가 된다. 운동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공의로 나타난 그의 진리에 관한 원리들이 드러나서 세상을 비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령은 우리의 삶 전체를 진리와 정의로 휩쓰시는 지극히 거룩한 분이시다. 우리는 이 지극히 거룩하신 분이 하나님으로부터 땅으로 오실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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