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도시를 발굴하던 고고학 팀이 이집트의 초기 기독교 교회 유적과 유해 17구를 발견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다클라 오아시스 서쪽 가장자리 근처의 고대 도시인 트리미티스(암헤이다라고도 함)에 대한 고고학 발굴을 진행하던 중 4세기 중반 지어진 교회 유적을 발견했다.
이 도시는 기원전 30년부터 서기 641년 무슬림이 정복할 때까지 지속된 이집트의 로마 시대에 정착지였다. 뉴욕대학교 고대세계연구소(ISAW)가 국제 연구팀을 이끌고 있다.
NYU의 최근 소식에 따르면, 트리미티스의 발굴 작업은 7년간 중단 후 2023년 재개되었으며, 이 중단 기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욱 악화됐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건물, 비문, 목욕탕 시설에 대한 연구를 계속했다.
ISAW 도서관 책임자이기도 한 프로젝트 디렉터 데이비드 라잔(David Ratzan)에게 이 교회는 가장 ‘흥미로운’ 발견 중 하나였다.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기독교인 박해를 불법으로 규정하기 전 신자들이 모여 예배를 드린 가운데 라잔은 이 특정 교회의 디자인이 돋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라잔은 “로마 바실리카를 기반으로 한 이 스타일의 교회는 행정과 법률에 전념하는 공공 건물 유형으로, 트리미티스 교회보다 불과 한두 세대 앞선 시기에 지어졌다. 그때서야 기독교인들은 자랑스러운 공공 예배 공간을 건설할 만큼 자신감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에게 설계보다 더 놀라운 것은 교회에 묻힌 17구의 유해가 발견됐다는 사실이었다. 이 가운데 12구는 제단과 또는 예배실이었을 곳 아래의 지하 납골당에 묻혔다.
지하 납골당에 묻힌 시신 중 7구가 여성이고, 8구가 유아를 포함한 어린이 또는 청소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발굴팀은 밝혔다. 유해 중 여성이 더 많았을 가능성은 있지만, 특정 연령대의 유골에서 사람의 성별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라찬은 “초기 기독교에서 여성이 중요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지만, 로마 이집트는 가부장적 사회였기 때문에 이 교회에 여성과 어린이가 그렇게 많이 묻혀 있다는 것은 여전히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교회 발굴은 완료되었지만, 프로젝트 책임자는 발견된 유해가 트리미티스 기독교 공동체의 대부분을 대표하는지 아니면 다른 유형을 대표하는지 등의 의문점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말했다.
라잔은 “이 사람들은 교회를 짓고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 성직자나 저명한 후원자와 관련이 있었는가?, 이런 지하 납골당은 이 시기 교회의 전형인가, 아니면 사막 특유의 것인가?”라는 질문을 갖고 있다고 했다.
라잔은 최근 뉴스위크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팀이 여전히 발견된 17구의 인간 유해를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잔은 “지금으로서는 흥미로운 발견이며, 초기 기독교 역사 논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