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력 손실 증가에도 종교적 박해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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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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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미얀마 군사 쿠데타에 대한 규탄 집회를 하는 모습(사진은 기사와 무관) ©VOA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는 미얀마에서 기독교인과 다른 종교 소수자들에 대한 박해가 군사 정권이 무장 저항군에게 영토와 통제권을 상실함에 따라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가 보고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SCIRF는 보고서에서 "군사 정권이 통제권을 잃어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민족 무장 조직들이 영토를 공고히 하고 병행 정부 구조를 세우고 있다"며 "이러한 갈등의 고조는 종교적 자유나 신앙 조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와 통치 기구인 국가행정평의회(SAC)는 3월까지 국가 영토의 약 86%와 인구의 67%에 대한 안정적인 통제력을 상실했으며,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종교 지도자와 종교 시설을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저항 세력들이 통제하는 일부 지역에서는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행 정부 모델이 등장했으며 민주주의 지향의 국민통합정부(NUG)가 평화롭고 다민족적인 국가 재건을 위해 널리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일부 민족 소수자들은 NUG가 버마족 불교도 중심의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NUG는 로힝야족 출신의 아웅 카우 모를 장관직에 임명하는 등 소수자 대표성을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미얀마의 합법적 정부로서 국제 인정을 호소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USCIRF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민족-종교 소수자들을 겁주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카친 침례회 지도자인 클람 샘슨 목사를 테러, 불법 연루, 반정부 선동 등의 혐의로 6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했으나, 3,300명의 수감자들과 함께 24시간 만에 재구속되었다가 7월에 다시 석방되었다고 밝혔다.

USCIRF는 교단 구성원들은 샘슨 목사와 같은 지도자들의 구속이 군부가 카친 침례회와 카친 독립군(KIA)을 협박하고 굴복시키려는 시도라고 보고 있으며 보고서는 "알려지지 않은 공격자들이 저지른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공격은 수사되지 않는다. 2024년 3월 18일, 무장 괴한이 모가웅 타운십에서 카친 침례교 목사를 총으로 쏘았고, 4월 12일에는 두 명의 가면을 쓴 인물이 카친 주 모흔인 마을의 세인트 패트릭 성당에서 미사 도중 가톨릭 사제를 총으로 쏘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얀마 군부가 6월 19일 만달레이 지역에서 저항군 차량으로 오인하여 고위 불교 승려인 바단타 무닌다 비밤사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군부는 교회 건물과 불교 수도원 등 종교 시설을 공격의 표적으로 삼았으며, 2021년 2월 군사 쿠데타 이후 전국적으로 220개 이상의 교회 건물이 파괴되었고, 이 중 최대 100개 가톨릭 교회가 까야 주에서 파괴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에도 예배당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었다. 8월 15일, SAC의 공습이 교회를 표적으로 삼아 두 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 11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중상을 입었다. 5월 11일과 12일에는 진 주의 톤장 타운십에서 가톨릭과 침례교 교회를 포함한 가옥이 군부 공습으로 파괴되었다. 1월에는 사가잉 지역 예우 타운십에서 가톨릭 교회가 불탔고, 2월 5일에는 데모소 타운십의 한 마을 교회가 공습으로 손상되었다. 6월 8일에는 사가잉 지역의 불교 수도원이 공습을 당해 불교 승려 세 명을 포함한 1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USCIRF 군사 정권이 버마족 불교 중심의 민족주의 정책을 유지하며, 민족주의는 역사적으로 친 및 카친 개신교도와 같은 민족-종교 소수자들, 카렌니 가톨릭교도, 대다수 무슬림인 로힝야족을 목표로 삼아왔다며 이러한 "버마화" 정책의 일환으로 군부는 군사 기지를 설치할 때마다 눈에 띄는 곳에 불교 파고다를 세우곤 했으며, 기독교가 다수인 지역의 민족 무장 조직들은 불교 인구가 없는 상태에서 이러한 불교 구조물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얀마 인구의 87.9%는 불교도, 6.2%는 기독교도, 4.3%는 무슬림, 0.8%는 애니미즘 신앙, 0.5%는 힌두교도이다.

USCIRF는 민족 무장 조직들이 일부 주와 지역에서 영토를 장악했지만, 정부군은 여전히 종교적 소수자를 목표로 할 수 있는 상당한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USCIRF 보고서에 따르면 "군사 정권의 공중 우세는 지상에서 저항군이 전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저항군과 이들을 지지하는 종교 공동체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고는 전했다.

이어 “주로 기독교인으로 구성된 친족 사회는 2023년 12월 새로운 "친랜드" 헌법과 세속 정부 구조를 수립하여 SAC의 불교 민족주의 통치 모델과 대비되는 모델을 제시했다. 그러나 군부가 물러난 일부 지역에서도 친족국 평의회와 조미 혁명군과 같은 친족 민족 단체 간에 갈등이 발생하여 안정성이 부족하다”며 “카친 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미얀마 군부의 영향력이 여전히 남아 있어 기독교 소수자들이 카친 독립군(KIA)의 통제 강화 시도와 함께 특히 취약한 상태다. 라카인 주에서는 대다수 불교도인 라카인 소수 민족의 반군 아라칸군(AA)이 통제를 강화하면서 아라칸군과 미얀마 군부가 로힝야족 마을과 도시를 파괴한 것으로 보고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보고서는 2021년 이후의 폭력 사태로 인해 미얀마내 실향민이 증가했으며, 9월 기준으로 미얀마 전역에서 최소 340만 명이 국내 실향민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갈등으로 인해 친, 카친, 카렌니와 같은 다른 민족 및 종교 소수 공동체 출신 난민들이 새로운 이주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폭력 사태가 더 많은 미얀마인이 국외로 탈출하고 이전 쿠데타로 피신했던 난민들이 귀환하지 못하게 만들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어 “인도 미조람 주에 약 4만 명, 마니푸르 주에 8,000명 이상, 뉴델리에는 5,000명 이상의 버마 국적자가 거주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 대부분은 친과 조미 기독교 공동체로서 미얀마 군부의 종교 박해로 인해 도피한 사람들이다. 방글라데시와 인도 외에도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가 미얀마 난민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지역으로 이들 국가는 1951년 난민 지위 협약 및 1967년 프로토콜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이다”고 밝혔다.

USCIRF는 "많은 미얀마 난민이 있는 말레이시아에서는 난민 등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교육과 같은 공공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다고 전해진다"고 보고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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