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교회, 부흥할수록 핍박도 심해... 기도와 도움 절실”

오픈도어 ‘일어나라 아프리카’ 캠페인 2027년까지 진행
나이지리아 실향민들이 지내는 난민촌 ©한국오픈도어

아프리카에는 전 세계 7개 대륙 중 가장 많은 약 7억 1,800만여 명의 기독교인이 살고 있다. 글로벌기독교연구센터(CSGC)를 비롯한 여러 연구기관에 의하면, 아프리카는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와 함께 기독교 인구가 계속해서 빠르게 성장하는 대륙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프리카 교회의 부흥과 동시에 핍박도 더욱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도어의 기독교박해국가 순위인 2024 월드와치리스트(WWL)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 수가 4,998명이고, 이 중 95%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 특히 나이지리아(4,118명)에서 발생했다. 나이지리아에서만 하루에 최소 11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신앙 때문에 목숨을 잃은 셈이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최근 서울 중랑구 상봉동 선교회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매년 11월 진행하는 ‘박해받는 교회를 위한 국제 기도의 날(IDOP)’과 함께 ‘일어나라 아프리카(Arise Africa)’ 캠페인을 소개하고, 어느 때보다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아프리카 교회와 성도들을 위한 기도와 후원을 요청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사무총장 김경복 목사는 “기도는 사랑의 실천을 위한 첫걸음이며, 기도에는 능력이 있다”며 “고난받는 아프리카 교회의 절박함과 절실함을 함께 느끼며, 아프리카 교회와 함께 기도해 주시고 폭력의 희생자이자 실향민들을 돕는 사역을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의 한 성도가 불에 타 파괴된 가옥을 보고 있다. ©한국오픈도어

◇‘일어나라 아프리카’ 캠페인은 무엇인가

‘일어나라 아프리카’ 캠페인은 아프리카 교회를 굳건히 세우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기독교인들이 겪는 폭력에 대한 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국제오픈도어선교회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4년간 진행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어려움에 처한 400만 명의 아프리카 기독교인에게 영적, 정서적, 신체적 지원을 제공하고자 하며, 이를 위해 전 세계에서 최소 100만 그리스도인의 동참을 기대하고 있다. 가장 극심한 폭력에 노출된 나이지리아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서는 1년간 긴급구호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의 청원 내용은 ‘보호’, ‘정의’, ‘회복’으로 요약된다. 첫째, 폭력적인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아프리카 그리스도인들에게 강력한 ‘보호’를 제공하는 것이다. 둘째, 공정한 기소를 통해 공격자들에 대한 적절한 처벌이 집행되어 ‘정의’가 보장되도록 한다. 셋째, 피해를 입은 모든 지역사회에 치유와 ‘회복’을 가져오는 것이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박해 현황

김경복 사무총장은 “10여 년 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아프리카로 유입될 때, 한 무슬림 지도자는 ‘1년 안에 아프리카 지역의 모든 교회를 괴멸시켜 버리겠다’고 공언했다”며 “하지만 1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교회는 전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건물은 파괴됐고 온갖 폭력에 노출됐지만, 아프리카 교회는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오늘날까지 굳게 서서 복음을 증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회를 표적으로 하는 폭력이 끊임없이 반복되면서 수많은 아프리카 기독교인이 사망하고, 난민으로 전락했다. 2024 WWL에서 신앙 때문에 살해된 기독교인 수의 95%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또 아프리카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폭력과 정부군과의 충돌로 쫓겨난 3,450만 명의 실향민 중 최소 1,620만 명이 기독교인으로 추산됐다. 예수에 대한 믿음을 이유로 폭력의 표적이 되고, 땅을 빼앗기고 집을 떠나야 하는 위기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교회에 식량 위기, 빈곤, 트라우마, 절망과 같은 깊은 상처를 입혔다.

난민촌에 살고 있는 나이지리아인 ©한국오픈도어

◇난민 수용소에서 처참한 삶을 이어가는 아프리카 성도들

아프리카에서 이슬람 테러 단체들은 기독교인을 향한 살해와 공격, 납치와 함께 그리스인들이 조상의 땅을 떠나 난민 수용소의 작은 막사로 이주하도록 강요했다. 폭력을 피해 들어간 난민 수용소 역시 기본적인 삶을 이어가기 위해 매일 고군분투해야 하는 현장이다. 충분한 식량이 없고, 화장실은 거의 없으며, 햇볕은 견디기 힘든 열기로 내리쪼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학교에 갈 수 없으며, 대부분 사람은 비통과 절망 가운데 살아가고 있다.

김경복 목사는 “실향민 기독교인들은 수년 동안 이렇게 살아왔다”며 “불안과 불안정은 교회의 미래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교육과 보건의 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의 밑바닥에서 주님을 향한 소망을 붙들어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소망을 발견하는 아프리카 기독교인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나이지리아 베뉴의 난민캠프에서 5년간 성도들을 돌봐온 바나바 목사는 그중 한 명이다.

바나바 목사는 과거 지하디스트 무장단체들이 마을을 습격하면서 집과 가재도구가 모두 불탔다. 형은 총에 맞아 사망하고, 형수는 마체테로 잔인하게 살해당했으며, 그 자신은 도망치다가 몽둥이에 맞아 팔이 부러졌다.

나이지리아 성도들 ©한국오픈도어

현재 바나바 목사의 가족 5명은 1평 남짓한 움막에서 생활하고 있다. 먹을 것은 늘 부족하고, 자녀들은 더 이상 학교에 갈 수 없다. 성도들도 열악한 환경에서 주님에 대한 소망을 잃어가고 있다고 했다. 바나바 목사는 “제가 (성도들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그러나 주님께서는 여전히 제 목숨을 지켜 주시고 성도들을 돌보는 일을 맡겨 주셨다. 그래서 주님 안에서 용기를 잃지 않을 것이다. 제 소망은 오직 주님뿐”이라고 고백했다.

부르키나파소의 소레 목사도 “기도는 진정 저에게 위로를 주었다. ...저희는 내쫓겼지만, 예수님은 그렇지 않다. 저희는 그분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어나라 아프리카’ 캠페인에 참여하려면?

김경복 사무총장은 “결과적으로 이 캠페인을 통해 아프리카 교회가 보호받고, 정의가 실현되며 회복되기를 소망한다”며 한국교회를 향한 3가지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실상을 알리는 것(Awareness)’, ‘행동하는 것(Action)’, ‘기도하는 것(praying)’을 제안했다.

김 목사는 먼저 “우리는 지금 아프리카, 더 정확히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교회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너무 모르고 있다”며 “알려고 하지도 않고 방송 매체에서도 언급하지 않으며 무관심하다”고 말했다.

교회학교에서 박해받는 교회와 성도에 관한 오픈도어의 자료들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오픈도어

김 목사는 “우리는 우선 아프리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상을 알아야 한다”며 “아프리카 교회를 대변하여 목소리를 높여야 하고, 교회와 사회를 향해 아프리카의 실상을 소리 높여 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다음 단계는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아프리카 교회를 대신하여 목소리를 높여 외칠 뿐만 아니라 그들의 필요에 응답해야 한다”며 “실향민들을 위하여 거처를 마련하고, 식량을 공급하며, 어린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도움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부터 잊혔다고 절망하고, 누구도 자신들의 처지를 돌보지 않는다고 비관하는 아프리카 교회에 다시 소망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인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움인 ‘기도’가 함께 따라주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일하시며 기적이 일어난다”며 “나이지리아의 한 형제는 ‘다른 무엇보다 기도가 더 필요하다.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함께해 주셔야 한다. ...주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실 것’이라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일어나라 아프리카 기도 나뭇잎’들을 모아 만든 ‘기도와 정의의 나무’들 ©한국오픈도어

캠페인에 동참하는 더욱 구체적인 방법은, 사하라 사막 이남 박해 받는 아프리카 교회들을 위한 특별 예배를 드리거나, 평소 예배 시간에 기도 시간을 확보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를 예배나 강의 시간에 초청할 수도 있다.

이 예배에서는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유튜브 사이트에 있는 캠페인 관련 영상을 함께 시청한 후, 박해받는 교회들을 위한 국제기도의 날을 소개하고, 중보기도의 중요성을 나누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면 된다. 이어 아프리카의 박해받는 형제자매들을 위한 기도 제목이나 성경구절을 적은 ‘일어나라 아프리카 기도 나뭇잎’들을 모아 ‘기도와 정의의 나무’를 세우고, 모금에 동참할 수 있다.

사하라 이남 박해 지역 아프리카 형제자매들에게 선물을 보낼 수도 있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3만 원으로 실향민이 된 기독교인에게 긴급 은신처를 제공할 수 있고, 5만 원으로 실향민이 된 기독교인에게 식량, 의복, 의료 돌봄을 지속할 수 있으며, 10만 원으로 실향민이 된 아이에게 한 달 치 교육과 새로운 미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후원 문의 02-596-3171, 한국오픈도어선교회 카카오톡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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