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풀라니 목동들, 마을 공격해 기독교인 4명 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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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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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오그모보쇼에 위치한 트루워십퍼교회에서 열린 예배 도중 교인들이 기도하고 있다.(기사와 관련 없음) ©Gracious Adebayo/ Unsplash.com

최근 나이지리아 북중부 지역의 마을을 공격한 풀라니 목동들이 기독교인 4명을 납치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모닝스타뉴스(MSN)에 따르면, 카두나 주 카키아 카운티의 기독교 마을 두 곳인 마이-이도와 아리콘에서 납치된 기독교인 4명 중 1명이 여성이었다고 지역 주민이 밝혔다.

페스투스 아우두라는 이름의 이 지역 주민은 공격자들을 풀라니 목동으로 확인했고 그들을 ‘도적’이라고 불렀다.

아우두는 이 매체에 “살인적인 무기를 휘두른 산적들이 11월 1일 오후 5시경 농장에서 일하던 기독교인 4명을 납치했다”면서 “이것은 지난 2개월 동안 마이-이도 마을에 대한 두 번째 공격”이라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했다.

그는 목동들이 10월 17일에 마이-이도 마을을 공격하여 기독교 여성 4명과 어린이 1명을 납치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19일(이하 현지시간) 풀라니 목동들은 카치아 카운티의 또 다른 기독교인 거주 지역인 마이고로 마을을 공격해 총구를 들이대고 기독교인 소녀와 여성 7명을 납치했다고 지역 주민 피터 마다키가 말했다.

지난 4월 14일 비시니(Bishini) 마을에서 목동들은 기독교인 5명을 납치했다고 지역 주민인 아브라함 비시니가 말했다.

비시니는 “도적들이 지역 사회를 침략해 자정 무렵 우리 지역 사회 지도자인 사무엘 단바이와 자녀 4명을 그의 집에서 납치했다”라며 “목동들은 우리 지역 사회인 비시니에서 기독교인을 풀어주기 전에 몸값으로 1천5백만 나이라(9천70달러)를 지불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역 주민인 무사 발라는 이 지역의 고셰 마을에서 지난 4월 3일 풀라니 목동들이 기독교인 1명을 살해하고 13명을 납치했다고 말했다.

발라는 “목동들이 고셰 마을의 지역 지도자인 기독교인 필리버스 앤드류를 총으로 죽였다”라며 “사건은 오후 11시경 발생했다. 목동들은 먼저 필리버스 앤드류의 집을 공격하여 그를 총으로 쏴 죽였다. 그런 다음 그들은 다른 기독교인 아브라함 댄가나의 집으로 이동하여 그와 그의 아내, 여덟 명의 자녀, 다른 기독교인 친척 세 명을 납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목동들이 같은 날, 주로 기독교인이 거주하는 이웃 마을인 바데코 마을도 공격해 기독교인 10명을 납치했다고 말했다.

카두나주 경찰청 대변인인 하산 만수르는 CDI-MSN이 공격에 대한 질문을 묻자 “문의한 사건이 발생했다”라며 “그러나 경찰 인력을 포함한 보안 기관이 피해 지역에서 산적들의 활동을 종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오픈도어가 발표한 2024년 세계감시목록(WWL)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2022년 10월 1일부터 2023년 9월 30일까지 신앙 때문에 4천118명이 살해되어 세계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 있어 가장 치명적인 장소로 남았다. 다른 어느 나라보다 많은 기독교인 납치 사건이 나이지리아에서 발생했으며, 1천3백건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교회와 병원, 학교, 묘지 등 기독교 건물에 대한 공격이 750건으로 3번째로 많은 나라였다.

기독교인이 되기 가장 어려운 나라들의 2024년 세계 기독교 순위에서 나이지리아는 전년과 마찬가지로 6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