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교계 “남녀 결혼 지지·퀴어 반대” 공동선언

현지 36개 기독교 단체 참여
노르웨이 오슬로 중앙에 모인 군중들의 모습(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계 없음). ©Svein Sund, Unsplash, CC0

유럽 스페인에 본부를 두고 있는 에반젤리컬 포커스(Evangelical Focus, 이하 EF)는 노르웨이에서 오순절, 침례교, 복음주의 루터교, 가톨릭 등 36개의 기독교 단체가 공동선언문을 통해 남녀간 결혼에 대한 믿음, 퀴어이론 반대, 아동 대상 트랜스젠더주의 반대, 대리모 제도 비판 등을 표명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EF는 간결하게 작성된 선언문에서 노르웨이의 다양한 기독교 전통을 대표하는 36개의 단체들은 이성애 결혼에 대한 신념을 표현하고, 퀴어 이론과 아동 대상의 트랜스젠더리즘 홍보에 반대하며, 대리모 출산이 아동의 권리에 반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EF는 이 선언문에 서명한 교회와 선교단체들은 "다양한 신념에 대한 상호 존중이 있는 열린 사회"에서의 건전한 토론을 촉구하며 "정부 기관의 활동가적 태도"에 대해 경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 기관이 특정 의제를 압박하면서 시민과 단체의 양심과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F는 노르웨이의 한 언론인이 보수적 기독교인들의 입장이 대중 매체에서 크게 주목받지 않았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기독교 신문 다겐에서 일하는 토레 할마르 세빅 기자는 “전국적으로 종교 교단과 교회가 벌이는 일들은 보통 기독교 미디어 외에는 잘 다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F는 이에 대해 노르웨이 문화평등부 장관 루브나 자페리가 뉴스 통신사 NTB와의 인터뷰에서 “이 성명서에는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을 만한 내용이 있다”며 퀴어에 대한 수용 부족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자페리 장관은 “성소수자들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삶을 위해 정부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F는 노르웨이 정부가 2023년에 전환 치료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는 일부 기독교 단체와 인권 전문가들로부터 반발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EF는 36개 기독교 단체의 선언문에 대해 반응한 또 다른 영향력 있는 인물은 노르웨이 교회의 올라프 피크세 트베이트 주교였다고 밝혔다. 트베이트 주교는 “기독교의 일치를 위한 좋은 기여가 아니다”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성경의 사용 방식과 신학과 의학을 혼합한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세빅 기자는 “노르웨이에서 이 주제에 대한 공론이 대체로 자유주의적이며 진보적인 이해에 지배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 2017년 노르웨이 교회가 동성결혼식을 허용한 이후 보수적인 기독교적 입장은 사회에서 더욱 소외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퀴어이론이나 성 다양성 관련 문제에 대해 여전히 설득되지 않은 대중도 있다. 예를 든다면 지난 2022년 오슬로 프라이드 행사에서의 테러 사건 이후 이러한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하기 꺼리는 분위기가 커졌다”고 전했다.

EF는 해당 선언문이 새로운 시기에 보수적 기독교 단체들이 단결된 목소리를 내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세빅 기자는 “오순절교회부터 가톨릭 주교까지 새로운 성명에 함께 서명한 것은 기독교 교회 간의 분열이 새로운 선을 따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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