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본투표 개시, 초반부터 팽팽한 경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가디언 뉴스 유튜브 캡쳐

다가오는 4년간 미국의 미래를 결정할 2024년 대선 본투표가 5일(현지시각) 시작됐다.

첫 투표는 전통적으로 미국 뉴햄프셔주의 산골 마을 딕스빌노치에서 시작됐으며, 이곳은 단 6명의 유권자로 구성된 작은 마을이지만, 자정에 이뤄지는 ‘0시 투표’로 매 선거 때마다 언론의 큰 주목을 받는 지역이다.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매체들은 자정 직전부터 투표 개시 상황을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며 관심을 집중했다. 유권자들은 자정 전에 모여 애국가를 부르며 이 특별한 순간을 기념했고, 신원 확인 절차 후 투표가 시작됐다. 유권자 수가 적어 투표는 단 몇 분 만에 마무리되었고, 개표 역시 즉각적으로 이뤄졌다.

첫 번째 개표된 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는 표였으며, 이후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각각 3표씩을 얻어 3 대 3 동률을 기록했다. 이번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공화당 지지자 4명과 무소속 2명으로 알려졌다.

딕스빌노치 투표를 시작으로 버몬트, 뉴욕, 버지니아 등의 동부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투표가 개시되었고, 중·서부 지역은 시차에 따라 뒤이어 투표를 시작할 예정이다.

대선 본격 개막을 앞두고 해리스 후보와 트럼프 후보는 각각 막바지 유세에 총력을 기울였다. 해리스 후보는 필승 지역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며, "이번 선거는 역사상 가장 치열할 것이며, 모든 한 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녀의 유세에는 팝스타 레이디 가가와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 인사들이 참여해 지지를 호소했다. 레이디 가가는 이번 선거가 "여성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트럼프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를 시작으로 펜실베이니아, 미시간까지 1800㎞가 넘는 거리를 이동하며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해리스-바이든 행정부의 지난 4년을 "재앙"으로 표현하며,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을 강하게 내세웠다. 트럼프 후보는 이번 선거가 너무 커서 조작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민주당이 시도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딕스빌노치는 2020년 대선에서는 전 유권자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으며, 그보다 앞선 2016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4표, 트럼프 후보가 2표를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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