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동권리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11월 한 달간 '어린이가 가장 먼저 배운 것: 차별과 폭력, 재난 속에서' 디지털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4일(월) 밝혔. 이번 전시는 제네바 아동권리선언 채택 100주년이자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35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마련됐으며, 아동이 경험한 차별과 폭력, 불평등 사례를 담은 글, 그림과 함께 관련 전문가 인터뷰 영상이 공개된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비준한 국가는 유엔아동권리위원회에 협약 이행 현황을 정기적으로 보고하며, 한국은 제7차 국가보고서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특별한 보호조치가 필요한 아동’에 대한 테마 보고서와 코로나19와 아동 불평등에 대한 아동 보고서 집필을 준비하고 있다. 당사자인 아동의 입장에서 국가의 협약 이행 상황을 평가한 아동보고서는 국가보고서 심의에 중요한 자료로 쓰이며,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2010년에도 국내 최초로 작성한 바 있다.
전시 ‘어린이가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세이브더칠드런이 보고서 작성을 위해 수집한 아동 주변의 어른과 아동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제1전시관은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배운 것’을 주제로 한다. 제네바 아동권리선언 100년을 기념하며 우리 곁에 가까이 있지만 가장 보이지 않는 아동의 삶에 대한 인터뷰 시리즈 ‘레드레터: 당신이 몰랐던 아이들’을 영상으로 소개한다.
세이브더칠드런 오준 이사장의 특별한 보호조치가 필요한 아동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바라카 작은 도서관의 김기학 대표가 이주배경 아동을,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청소년보호팀 김효정 팀장이 디지털 성착취 피해 아동을, 김상훈 분쟁지역 사진작가가 분쟁지역 속 아동을, 허정도 배우가 대중문화예술 분야 종사 아동의 이야기를 전한다.
제2전시관은 재난으로부터 배운 것이 주제다. 코로나 19 동안 겪었던 온라인 학습의 어려움과 생활의 부정적 변화로 느낀 신체적·심리적 어려움, 보호자나 주변 어른의 도움을 받지 못해 ‘혼자’ 살아남은 아동의 불평등 사례를 20여 점의 필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제3전시관은 아이들이 배우길 원하는 것을 주제로, 관람객이 직접 미래를 살아갈 아동을 위해 어른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