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에는 여러가지 감정이 있다. 기쁨과 행복함과 사랑과 위로가 은혜가 되지만 때로는 슬픔도 고난도 아픔도 은혜가 된다. 순종이 은혜가 됨은 당연하지만 불순종도 뒤돌아보면 은혜다. 당시에는 명확히 깨달을 수 없는 감정일지도 모르지만 돌아보면 모든 순간이 은혜가 아닌 것이 없다. 누군가는 그날의 은혜를 흘려보내지만 누군가는 잊지 않기 위해 기록하고 기억한다.
저자 김병삼 목사(만나교회 담임, (사)월드휴먼브릿지 대표)는 그날그날 깨닫고 은혜가 되는 일상을 솔직하게 기록하며 그의 글 중 45개를 동행, 행복, 복음, 기도, 순종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묶어 이 책을 집필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우리는 뭔가 굉장한 은사로 하나님의 일을 해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현실은 ‘늘 부족한 나’ 앞에서 좌절하곤 한다. 열심히 살아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다. 그런데 하나님 아버지는 그런 우리 모습 그대로도 괜찮다고 말씀하신다! 우리 모두가 참 부족한 사람들이기에 그 간증이 가슴에 와닿았던 것 같다. 하나님을 위해 삶을 내어드리며 애쓴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해 주고 싶다. ‘괜찮아, 괜찮아. 너는 충분한 하나님의 아들이고 딸이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의 은혜는 싸워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덕을 세우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하나님을 적대하는 악한 자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향한 하나님의 아픈 마음, 그분의 눈물을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하며 손해보는 억울함이 아니라 깊은 곳에서 샘솟는 기쁨과 감사를 고백하는 것이 은혜이다. 우리가 오늘도 하나님의 진정한 은혜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은 말로 할 수 없는 커다란 특권이다. 하나님의 사람은 의무를 다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존중하면 네 가지가 보일 것이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하나님’이 보이고, 기도하는 ‘내’가 보이고,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보인다. 그러면 ‘사명’이 보이지 않을까? 하나님 앞에서 보이는 나는 참 부끄러운 존재이다. 그래서 회개할 수밖에 없다. 세상이 보이면 세상을 생각하고 기도하고 배려할 수밖에 없다. 기도의 능력은 우리를 사명으로 인도하는 힘이다.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가 이런 말을 했다. ‘경건하려고 하는 기도는 음란 행위다! 처음엔 이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몇 번쯤 반복해서 읽어 보니 의미가 확실하다. 기도는 우리의 경건함을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죄인임을 확인하고 고백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내가 주님을 앎으로 의도적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흘러가는 인생이 아니라 전심으로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심으로 살아가는 것은 참 피곤한 일이다. 때로 세상과 충돌하거나 갈등을 유발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심으로 살아가는 인생에는 즐거움이 있다. 언젠가 우리의 신앙에서 즐거움이 사라져 버렸다면 사명도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닐까? 뭔가 의도적이고, 전심으로 살아가는 그 무엇이 나를 불러주신 주님을 위한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 참 즐거운 삶이 아닐까? 매 주일 강단에 서서 설교하는 목회자와 설교자로 나를 부르신 그 부르심 때문에 전심으로 말씀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저 그렇게 준비하고 설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이 말씀을 위해 내가 전심을 다했다는 마음으로 강단에 설 수 있기를 바란다. 많이 힘들겠지만, 나를 부르신 그 부르심으로 인해 즐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