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선거, 이시바-노다 결선투표 유력… 국민민주당이 캐스팅보트

여당 과반 미달로 야당 연대시 정권교체 가능성

일본의 차기 총리 선출을 앞두고 자민당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의 결선투표가 유력시되는 가운데, 국민민주당의 향배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다음 달 11일 특별국회를 소집해 총리지명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요미우리신문은 30일 보도를 통해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의 의석수가 과반에 미치지 못해 야당 연대 시 정국 변화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현재 중의원 의석 분포를 보면 총 465석 중 여당이 215석(자민당 191석, 공명당 24석), 야당·무소속이 250석을 차지하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148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민주당은 28석을 확보하고 있다.

총리지명 선거에서는 자민·공명 양당이 이시바 총리에게 투표할 방침이나, 과반수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각 정당이 소속 당수에게 투표하는 관행에 따라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노다 대표가 2위를 차지해 이시바 총리와의 결선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점은 국민민주당의 움직임이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29일 기자회견에서 "1차 투표와 결선투표 모두 다마키 유이치로라고 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경우 국민민주당의 28표는 무효 처리되어 실질적으로 이시바 총리의 선출을 돕는 결과가 될 수 있다.

반면 야당이 결집할 경우 정권 교체도 가능한 상황이다. 국민민주당이 입헌민주당, 일본유신회, 공산당 등과 연대해 노다 대표에게 투표하면 232표를 확보할 수 있어 이시바 총리를 앞지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정계 일각에서는 '다마키 총리론'도 부상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입헌민주당,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이 다마키 후보 지명에 합의하고 다른 야당이 가세하면 이론상 결선투표에서 이시바 후보를 앞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자민당은 우익 성향의 일본보수당과의 연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본보수당의 햐쿠타 나오키 대표는 29일 "자민당과의 제휴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참의원에서 실시되는 지명 선거에서는 여당이 과반수를 확보하고 있어 이시바 총리가 선출될 전망이다. 다만 헌법상 중의원의 지명이 우선되기 때문에, 야당의 결집 여부에 따라 정권 교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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