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삼 목사(서울광염교회)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성도가 성지에서 성령과 함께’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조 목사는 “하나님이 모세를 부르셨다. 그에게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라는 일을 주시기 위해서”라며 “그때,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에게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고 하셨다”고 했다.
이어 “여기 거룩한 땅이 나온다. 하나님이 거룩한 땅이라고 한 그 땅은 어디일까”라며 “그때 모세가 섰던 그 자리를 찾아 그 자리를 특정하고 여기가 거룩한 땅이라고 하면, 어쩌면 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올 것 같다. 너도나도 모세가 섰던 그 자리, 그 거룩한 땅에 서고 싶어 길게 줄을 설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지, 거룩한 땅의 한자어 표현이다. 이를 영어로는 홀리 랜드라고 한다. 성지와 짝을 이루는 말 중 가장 흔한 것이 성지순례가 아닐까 싶다”며 “성지순례는 거룩한 땅을 순례한다는 의미인데, 이때 성지는 오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나라가 공존하는 땅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 땅만 성지인지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봐야 한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땅은 거룩한 땅이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그 외의 땅은 세속적인 땅인가. 이런 자문도 한번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모세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성경은 모세를 선지자라고 한다”며 “오늘로 이야기하면, 모세는 예수 믿는 사람이다. 모세는 주의 사자이다. 그 모세가 지금 하나님 앞에 서 있다. 하나님은 거기를 거룩한 땅이라고 하셨다. 하나님이 계신, 하나님 면전이 거룩한 땅”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하신다. 예수님은 세상 끝 날까지 우리와 항상 함께하겠다고 하셨다”며 “우리 앞에는 하나님이 계신다. 예수 믿는 우리는 지금 하나님 면전에 있다. 우리의 위치는 항상 하나님 앞이다. 하나님의 면전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그곳이 거룩한 땅이다. 예수를 믿는 우리가 하나님과 함께 살고 있는 그곳이 거룩한 땅”이라고 했다.
또 “우리가 집에 있으면 집이 거룩한 땅이다. 주일에 교회에 가면 교회당이 거룩한 땅이다. 설거지를 하기 위해 선 싱크대 앞이 거룩한 땅이다. 잠을 자기 위해 누운 침대가 거룩한 땅이다. 그곳이 성지”라며 “예수 믿는 우리는 하나님의 면전에서 근무한다. 우리의 일터는 거룩한 땅이다. 우리가 휴가 간 그 땅이 거룩한 땅이다. 예수 믿는 우리가 밟는 땅, 우리가 사는 땅은 다 거룩한 땅이다. 우리는 홀리 랜드에서 오늘도 살고 있다”고 했다.
조 목사는 “우리가 성지를 성경 지리의 약자로 사용은 하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땅을 지칭해 사용하지는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우리는 성경 지리를 배우고 공부하기 위해 현장을 찾아간다. 이것은 필요한 일이다. 성경의 역사가 펼쳐졌던 그 땅에서 배울 것이 많다. 성도들에게 성지 순례 대신 성경 지리 연수, 또는 성지 연수라고 줄여서 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표어처럼 만들어 한 말이 있다. 그중 하나가 코람 데오”라며 “하나님 앞에서라는 뜻인데, 곧 하나님 면전이란 의미이다. 코람 데오의 삶은 성도인 우리가 성지에서 사는 삶이다.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는 말은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는데, 그중 하나는 여기 계신 하나님께 예를 갖추라는 것이다. 우리는 성지에서 신을 벗어야 한다. 여기가 하나님 앞임을 늘 기억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도 없는 광야 끝 깊은 산 속이라도 그곳에 하나님은 계신다. 우리가 그곳에 가면 그곳이 성지이다. 그곳이 거룩한 땅이다.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혼자일 수 없다”며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그곳에도 하나님은 계신다. 하나님은 그곳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나 여기 있다. 네가 서 있는 그 자리는 거룩한 땅이다. 너는 지금 내 앞에 서 있다.’
아울러 “하나님의 사람이 서 있는 하나님 면전은 성지 곧 거룩한 땅”이라며 “성도가 성지에서 성령과 함께 사는 삶이 우리의 삶”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