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합주 美펜실베이니아, 공화당의 아미쉬 공략… 투표율 높이기 위한 총력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가디언 뉴스 유튜브 캡쳐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공화당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전통적인 개신교 종파인 아미쉬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AP통신은 28일, 공화당이 아미쉬 공동체가 모여 사는 펜실베이니아 랭커스터 카운티에 이들을 겨냥한 광고판을 설치하는 등 집중적인 유세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랭커스터의 혼잡한 교차로에는 아미쉬들이 자주 착용하는 넓은 챙의 밀짚모자를 쓴 남성의 이미지와 함께 "우리나라를 위한 하나님의 자비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광고판이 등장했다. 특히 광고판 아래에는 독일 방언으로 ‘페르 다이 아미쉬(For the Amish)’라는 문구가 추가되어, 아미쉬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미쉬는 일반적으로 주류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아가며 유권자 등록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AP통신은 이번 선거가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한 경합주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어, 소수의 아미쉬 유권자들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공화당 지지자들은 아미쉬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광고, 방문 유세, 커뮤니티 회의 등을 통해 아미쉬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공화당은 아미쉬의 정치적 성향이 작은 정부와 종교의 자유를 강조하는 자신들의 정책과 일치한다고 보고 있다.

엘리자베스타운 칼리지 경건주의 연구센터의 스티븐 놀트 소장은 “대부분의 아미쉬는 투표를 하지 않지만, 경합주에서 한 표 한 표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랭커스터 카운티에서 아미쉬 투표율은 약 10% 미만으로 추정되지만, 투표자 수가 몇 백 명에서 천 명이 추가된다면 백분율상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8만 표 차이로 승리한 만큼, 공화당은 이 작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아미쉬 표심을 얻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놀트 소장은 랭커스터와 같은 시골 지역이 전통적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해 아미쉬 유권자 대부분이 공화당에 등록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오하이오 출신의 한 아미쉬 유권자는 현지 신문에 광고를 내어, “투표 거부는 국가가 지향하는 선한 일들이 악에 의해 무너지는 것을 방관하는 것”이라며 투표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기독교인들은 그의 논란 많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를 광범위하게 지지하고 있다. 이는 아미쉬와 같은 전통주의적이고 신앙을 중시하는 집단에서도 때로는 정치적 선호와 신앙 간의 모순을 드러내며 당혹감을 주고 있다.

놀트 소장은 아미쉬의 두 왕국 신학, 즉 지상 정부와 교회를 분리하고 천상의 왕국을 우선시하는 신념이 아미쉬가 정치 참여를 꺼리는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아미쉬는 이 같은 이유로 투표를 피하고 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그 소수의 표조차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미쉬 사회에 대한 공화당의 공략이 어느 때보다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미대선 #미국대선 #트럼프 #해리스 #기독일보 #기독일간지 #기독일간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