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적 목사, 20년 만에 중국 감옥에서 석방돼 미국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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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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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린 목사. © FreePastorLin.com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미국 국무부가 캘리포니아에서 사역하고 있는 데이비드 린(David Lin) 목사가 거의 20년 만에 중국 감옥에서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치 전문 일간지인 폴리티코(Politico)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중국에서 석방된 데이비드 린 목사를 환영한다”며 “그는 거의 20년 만에 가족을 만나게 되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고 CP는 전했다.

린 목사의 딸, 앨리스 린(Alice Lin)은 “국무부가 토요일에 아버지가 중국 당국으로부터 석방되어 일요일에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느끼는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보상할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CP는 미국 시민인 린 목사가 2006년 중국 베이징에서 기독교 훈련센터를 설립하려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았으며 출국이 금지되었다고 밝혔다. 이후 그는 구금되었고, 불분명한 이유로 사기 혐의가 제기되었다. 2009년 12월, 린 목사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모든 혐의를 부인해왔다. 몇 차례 형이 감경된 후, 린 목사는 원래 2029년에 석방될 예정이었다.

린 목사는 중국의 지하 가정교회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이 운동은 종종 사적인 가정에서 열리는 비공식적인 종교 모임을 의미한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이 운동이 "오랫동안 중국 당국의 적대감을 받아왔다"고 지적하며 참여자들은 "위협, 괴롭힘, 체포 및 가혹한 형벌"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앨리스 린은 “아버지는 자신의 결백을 강력하게 주장해왔지만, 감옥에 갇힌 것을 하나님의 뜻에 따른 선교 사명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자신의 사건을 주목받게 하지 않았다”고 2019년 '워싱턴 워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밝혔다. 앨리스는 아버지가 당국이 문서를 조작하고 심지어 자신에게 자백서에 서명하라고 강요했지만 린 목사는 "잘못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이를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아는 것은 그가 중국에 있었던 이유가 중국의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큰 부담감 때문이었다는 것"이라며 “그가 신앙 때문에 감옥에 갇혔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가 자유인이었을 때 우리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걱정하지 마라,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계시는지 알고 계신다. 내가 이곳에 있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이 안에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야 할 많은 사람들이 있다. 걱정하지 말고 나를 위해 기도만 해라. 곧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다'였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고 말했다.

텍사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Michael McCaul) 하원의원은 "데이비드 린의 석방 소식을 듣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일요일 X(구 트위터)에 성명을 발표하며 말했다. 그는 "그의 억류는 다른 많은 경우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독재자들에 의해 증가하고 있는 '인질 외교'의 한 예시"라고 말했다.

중국 내 억류자들을 위해 활동하는 캘리포니아 기반 비영리 단체 듀이 화(Dui Hua) 재단은 린 목사의 석방을 환영했지만, 여전히 200명 이상의 미국인이 중국에서 "강압적 조치"를 받고 있으며, 이 중 30명은 출국금지 상태라고 밝혔다.

CP는 중국은 기독교 박해 측면에서 세계에서 최악의 국가 중 하나로 꼽히며, 오픈도어즈 USA의 세계 감시 목록(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중국은 비정부 허가 교회에 대한 탄압을 강화해왔으며 이는 수많은 예배자들이 체포되고 교회가 파괴되며, 특히 가정교회를 겨냥한 엄격한 규제와 디지털 감시 강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차이나에이드(ChinaAid) 밥 푸(Bob Fu) 대표는 "중국의 최고 지도부는 기독교 신앙의 급속한 성장과 그들의 공공적 존재, 그리고 그들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종교를 '중국화'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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