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소장 박상진 박사, 이사장 주승중 목사)가 최근 서울 중구 소재 영락교회(김운성 목사) 50주년기념관에서 2025 노년목회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박상진 박사가 ‘초고령사회 노년교육목회의 새로운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 100세 시대… 교회, 노년기 교인들의 행복한 삶 위해 도와야
박상진 박사는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특징을 꼽으라고 한다면 저출생·고령화라고 할 수 있다. 저출생으로 인해 학령인구가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고, 이는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위기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런데 한국교회에서의 다른 한편의 위기가 있는데 바로 노령화로 인한 위기다. 65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여 교회마다 노년 성도들의 비율도 크게 높아지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나 “작금의 노령화와 이로 인한 노령인구의 증가는 그 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지니고 있다”며 “무엇보다 소위 ‘100세 시대’ 라고 일컬어지듯이 노년의 삶이 길어졌다. 과거 평균 수명이 그리 길지 않은 때에는 60세가 넘으면 일선에서 물러나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노후의 삶을 대비하였고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60세 이후에 30~40년을 더 살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는 노령기를 보내고 있는 교인들을 과거 노인들을 대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인생을 3막으로 구분한다면 첫 1막은 자신의 삶을 준비하고 자신의 길을 찾는 과정으로서 대략 0~30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인생 2막은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고 가정도 꾸리고 교회에서도 직책을 갖고 일하는 단계로서 30~60세 또는 65세에 해당하는 연령이다. 그런데 인생 3막이 새롭게 시작되는데 60세 또는 65세 이후에 펼쳐지는 또 다른 인생의 여정이다. 교회는 이러한 인생 3막에 대한 보다 깊은 관심을 갖고, 이들이 행복한 노년의 삶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 한국사회의 초고령화
박 박사는 “노령인구의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소위 ‘베이비부머’라고하면 1955년생부터 1963년생까지를 일컫는데, 이들이 노령화되면서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다”며 “베이비부머가 노령인구에 진입함으로써 향후 노인인구가 거의 두배로 증가했다. 그리고 그들은 과거와 같은 늙고 병들고 가난하고 무지한 노인들이 아니라 젊고 건강하고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춘 소위 ‘액티브 시니어’들”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고령인구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고령자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연령대별 고령인구 비중은 2024년 기준으로 65~69세가 전체 인구 중 6.8%, 70~74세가 4.5%, 75세 이상이 7.9%인데, 2050년에는 75세 이상이 전체 인구 중 24.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고령인구의 층이 두터워짐을 알 수 있다”고 했다.
◆ 한국교회 노령화 현황과 실태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기독교 장래 인구 추계(2050)에 따르면 2024년 이후 2060년까지 지속적으로 기독교인 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독교인의 전 연령을 ▲어린이/청소년 ▲2030세대 ▲4050세대 ▲60세 이상의 4가지 영역으로 구분해 그 추이를 분석했을 때, ▲어린이/청소년은 2024년 14.7%에서 전체적으로 약간씩 감소해 2050년에는 12.5%가 되며 ▲2030세대는 2024년 26%를 차지했는데, 2050년에는 16.7%가 되며 ▲4050세대는 2024년 30.4%를 차지했는데, 2050년에는 26.9%가 된다. 가장 큰 변화는 ▲50대 이상 노인층에서 나타났는데, 2024년 28.9%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43.9%에 이른다.
그는 “이 같은 변화는 전체 기독교인 중에 차지하는 비율로도 15%가 증가한 것으로 고령교인의 수가 엄청난 비중으로 늘어날 것임을 예견하고 있다”며 “이러한 연령대별 구성비율의 변화는 전체적인 기독교인 감소 추세 중에서도 어린이/청소년 및 4050세대의 감소, 2030세대의 격감 그리고 60세 이상의 고령세대의 급증이라는 특징을 보여준다”고 했다.
또한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대비 2015년 인구증감률 분석에 따르면, 개신교인의 노령교인 증가 비율은 타종교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박사는 “개신교의 경우 30대 이하 전 연령에서 교인 수가 감소한 데 비해 60대 이상은 80%가 증가했는데, 이는 불교 16%, 가톨릭 33%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서 종교 평균 증가율인 36%보다 두 배 이상 높으며, 전체 인구의 46%보다도 31%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 한국 노인 빈곤율·고립 심각... 자살률도 OECD 최고 수준
박상진 박사는 “고령화 사회에서의 노인들이 경험하는 문제들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며 문제들로 건강, 경제적 빈곤 및 경제활동, 사회적 고립 및 고독 ·관계, 노인학대 및 노인자살 등을 말했다.
박 박사는 우리나라 66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4년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 빈곤율은 39.3%로, 다른 OECD 국가들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반면에 18~65세 인구의 빈곤율은 10.1%로, OECD 평균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박 소장은 “한국은 은퇴 후 노인이 되는 순간부터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아 노후 복지와 준비 부족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인 생활비 마련 방식에 대해 “68.7%의 고령자 가구는 생활비를 본인이나 배우자가 직접 부담하며, 자녀나 친척의 지원을 받는 경우는 15.9%, 정부·사회단체의 지원을 받는 경우는 15.9%에 불과했다. 그러나 혼자 사는 노인의 경우,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하는 비율은 49.4%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정부·사회단체 지원이 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에 대해 박 박사는 “고령층이 경제적 자립 부담을 크게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적 고립 및 고독·관계의 경우 ‘2024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전체의 26.5%에 해당하는 586만 7천 가구로 집계됐다. 그중 1인 가구가 37.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부부 가구(34.8%), 부부+미혼 자녀 가구(9.2%), 부(모)+미혼 자녀 가구(5.6%) 순이었다.
박 박사는 “고령 1인 가구는 앞으로도 늘어나 2040년에는 전체의 40%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하며, 고독을 느끼는 고령자의 증가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부모를 모시는 전통적 가치관이 약해지면서 노인들이 사회적 관계망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독거노인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노인의 정서적 고통은 자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OECD 자살률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22.6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이는 OECD 평균 10.6명인데, 두 배를 넘는 수치”라며 “특히 60~80대 연령층에서 한국의 자살률은 모든 OECD 국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박 소장은 “고령층의 정서적 고통 해소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교회, 노년들의 전인적인 삶 위해 목회적 사명 갖고 도와야
그는 “노인들에게 가장 좋은 관계를 제공할 수 있는 공동체는 물론 가정이다. 나이가 들어도 가족의 한 구성원으로서 남편이나 아내 부모와 자녀의 관계 속에서 서로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외로움을 극복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다”며 “그러나 오늘날 가족구조는 노인들이 더이상 가족을 의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이 홀로 지내거나 노부부가 독립하여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노인들에게 가장 좋은 관계의 터전은 교회라고 할 수 있다”며 “교회에서 제공하는 노년 소그룹 안에서 상호간의 만남을 갖고 나눔을 할 수 있다면 관계의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며 “신앙생활은 노년이 될수록 더 중요한데 그 중에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갖는 관계가 주는 유익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노년에게 적절한 소그룹 공동체에 속하게 하고,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가가 노년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이러한 관계는 노인들 상호간의 관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다른 세대들과의 관계로 이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노인들이 이 관계를 통해서 영향력을 주고받는 것이 건강한 노년의 삶을 사는 데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다른 세대들이 노인들을 통해 바람직한 영향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박 박사는 “인생의 전 과정을 경험한 노인들이 갖게 되는 지혜를 전해줄 필요가 있다. 노인들의 신앙적인 삶의 이야기를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해줄 때 신앙전승이 이루어진다”며 “일생을 통해 겪고 경험하고 깨달은 바를 나눌 때 다음세대에게 살아있는 생생한 영향력을 전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교회는 세대 통합적인 목회를 통해 세대 간의 경험을 나누되, 노인들이 소외되지 않고 그들이 다른 세대로부터 받기도 하지만 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경험하게 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만이 아니라 조부모와 손주들의 관계가 중요함을 인식하고, 격대교육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노인들이 다른 세대와도 관계를 맺고, 그들에게 영향력을 줌으로써 삶의 보람을 느끼도록 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진 박사는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 3막을 어떻게 살 것인가? 새로운 눈으로 우리의 삶을 바라보고 특히 노년의 삶을 바라보아야 한다”며 “인생 3막을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닫고 재소명의 삶을 살아야 한다. 직장에서 은퇴하는 것이 소명이 끝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생 3막에 맞는 소명으로 재구성하여 의미 있게 노년의 삶을 보내며 하나님 나라에 공헌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교회는 노년들의 전인적인 삶을 위해 목회적 사명을 갖고 도와야 한다”며 “노년의 삶이야말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갈 수 있는 영성의 시기이며, 자녀와 손주 세대에도 신앙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시기임을 깨닫고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가 되도록 해야 한다. 한국교회의 모든 노년들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꿈꾸는 3막을 경험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와 사랑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지용근 교수(목회데이터연구소 대표)의 특강과 ‘꿈꾸는 3막’ 교육 과정 해설 및 내용 소개, 2025 목회 계획, 최재련 목사(해밀교회)와 이성범 목사(예수정안교회)의 ‘꿈꾸는 3막’ 사례발표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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