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대현 목사 유가족, 한신대에 신학생 전액 장학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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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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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뜻 따라 1천만 원 기부… 시신 기증 및 장례 지원금까지 장학금으로 전달
신학생 전액 장학금 전달식 참석자 기념 사진. ©한신대 제공

한신대학교(총장 강성영)는 지난 16일 경기캠퍼스 총장실에서 故 이대현 목사의 부인 박명자 사모와 처제 박인자 권사를 초청해 고인의 유지를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유족들은 이 자리에서 신학생 전액 장학금 기부의 의미를 나누며,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박명자 사모는 “남편은 생전에 한신을 돕고 싶지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돕지 못해 늘 마음의 짐을 지고 있었다. 돌아가시기 한 달 전인 지난 7월 중환자실에서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황에도 소원을 물으면 ‘가족’과 ‘한신’ 두 단어만 답했다”며 “남편의 그 단어를 듣고 지난 7월 22일 장학금 1천만 원을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 8월 21일 별세했으며, 강성영 총장은 빈소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이후 박명자 사모를 학교로 초청해 감사패를 전달하며 고인의 나눔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故 이대현 목사 빈소에서 추모 기도를 하고 있다. ©한신대 제공

박명자 사모는 고인을 회상하며 “남편은 지갑에 10만 원이 있으면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것처럼 행복해하셨다. 그 10만 원으로 주변 어려운 사람을 돕고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고인은 평생 통장에 100만 원을 가져보는 게 소원이라고 할 정도로 검소한 성품이었고,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나눔을 몸소 실천한 분이셨다. 故 이대현 목사의 시신은 생전의 뜻대로 병원에 기증됐고, 박명자 사모는 장례 지원비로 나온 100만 원도 신학생 전액 장학금으로 기부했다.

한신대 강성영 총장은 “84년 전에 세워진 한신이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한신을 향한 바로 ‘그런 사랑’ 덕분”이라며 “고인의 뜻을 잇는 대학으로 이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故 이대현 목사는 1993년 익산 머릿돌교회를 개척해 퇴임할 때까지 목회에 헌신했다. 그는 탈북자 선교뿐만 아니라 인도, 네팔, 쿠바, 중국, 그리스 등지에 선교사를 양성하는 데 힘썼으며, 미자립 교회와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하며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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