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예배’ 혐의로 체포된 알제리 목회자 “소수종교인 탄압 지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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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알제리 유세프 우라프만 목사 ©ADF International

알제리에서 예배를 주도한 혐의로 체포되어 유죄 판결을 받은 목사가 최근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알제리에서 소수종교인에 대한 지속적인 탄압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법률 단체인 국제 자유수호연맹(ADF International)이 주최한 행사에서 알제리 개신교 교회 지도자이자 기독교로 개종한 유세프 우라흐만 목사는 종교 자유를 주장하고 알제리 당국에 의해 강제로 폐쇄된 복음주의 교회를 다시 개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소위 ‘불법 예배’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유죄 판결을 받은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우리는 많은 반대에 부딪혔다”면서 “2019년까지 알제리 복음주의 교회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 교회가 문을 닫았을 때 많은 기독교인들은 건물을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로 여겼기 때문에 기독교 신앙에서 무언가가 사라졌다고 느꼈다”고 했다.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난 유세프 목사는 학생 시절 기독교로 개종했고 30년 이상 교회를 이끌어 왔다.

법적 어려움과 개인적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신앙에 확고부동하다고 했다.

투옥을 감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하나님은 제 머리카락의 수를 알고 계시고, 그분의 뜻 없이는 머리카락이 하나도 빠지지 않는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과 주권을 받아들여야 한다. 저는 그분의 은혜로 최선을 다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증거가 되려고 노력한다”라고 답했다.

2023년 7월 2일, 유세프 목사는 알제리에서 임마누엘 교회를 이끈 혐의로 징역 2년과 10만 알제리 디나르(750달러)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2023년 11월 그의 징역형은 1년으로 감형되었지만, 티지 우주 항소 법원은 5월 그의 유죄 판결을 유지하고 6개월의 집행유예를 추가했다.

국제 자유수호연맹의 세계 종교자유 옹호 책임자인 켈시 조르지는 행사에서 “알제리는 복음주의 공동체가 함께 예배를 드리는 것을 막기 위해 체계적으로 노력해 왔다”라며 “유세프 목사의 사건은 지난 몇 년 동안 기독교인을 상대로 한 약 50건의 허위 사건 중 하나다. 그는 수감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알제리의 전체 복음주의 교회를 대신하여 수년간 옹호해 왔다”고 했다.

국제 자유수호연맹은 유세프 목사를 지원하기 위해 다른 비정부 기구와 협력하고 있으며, 40개국 이상의 정부 관리들에게 그의 사건을 제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르지는 “미국과 국제 사회는 불법적인 교회 폐쇄와 목사들의 부당한 체포 및 투옥에 맞서 강력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약 4천3백만 명의 인구 중 99%가 수니파 무슬림이라고 밝힌 알제리는 소수 종교인에 대한 제한이 강화됐다. 국제 자유수호연맹에 따르면, 정부는 기독교인과 다른 소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신성모독 및 반개종 조례를 포함하여 종교 자유와 표현을 제한하는 법률을 시행한다.

국제 자유수호연맹에 따르면, 당국은 2019년 이래로 EPA(Église Protestante d'Algérie)에 소속된 43개 교회를 강제로 폐쇄했고, 단 1개만 개방했다. 내무부 명령에 따라 행동하는 보안 경찰은 ‘건강 및 안전’ 규정 위반을 이유로 교회 문을 잠그고 내부 예배를 불법으로 선언했다.

국제 자유수호연맹은 “한 사례에서는 목사가 교회 폐쇄에 대해 평화적으로 항의하자 어린 자녀 앞에서 목사를 물리적으로 구타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유세프 목사는 또한 2008년부터 평화적인 기독교 활동으로 근거 없는 형사 고발을 받았다. 그는 무슬림의 ‘신앙 흔들기’, 불법 예배 또는 십일조 기부금 횡령과 같은 모호한 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50명의 기독교인 중 한 명이다.

유세프 목사는 “1970년대 정부는 대부분 외국인으로 가득 찬 교회에 면허를 줬다”라며 “오늘날 정부는 우리 교회가 거의 전부 알제리 개종자들로 가득 차 있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했다.

단속 조치는 소규모 가정 모임에도 영향을 미쳤다.

21윌버포스에 따르면 “정부는 한 모임에 10명만 모일 수 있도록 명령하여 많은 가정교회가 지하에서 운영되도록 강요했다. 알제리에서 예배를 계속 드리는 교회 지도자들은 위협을 받고 있으며, 몇몇은 정부에 의해 체포되어 기소되었다”고 한다.

오픈도어는 2023년 말 기준으로 알제리 복음주의 개신교 교회 47개 중 단 4개 교회만이 문을 연 상태라고 보고했다.

21윌버포스는 “알제리에서 기독교의 오랜 역사가 위협받고 있다”라며 “정부가 교회를 폐쇄하고 종교 단체의 등록 절차를 늦추면서 알제리 기독교인들은 삶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S)는 알제리를 미국 국무부의 ‘특별 감시 목록’에 포함시킬 것을 권고했다. USCIRF는 2024년 연례 보고서에서 알제리에서 소수 종교인에 대한 억압이 심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 자유수호연맹에 따르면, 소수 종교인의 권리 침해는 국제법과 국내법 모두에 위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