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북부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했다. 레바논 적십자는 15일, 전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북부의 기독교 도읍 아이토우를 공습한 결과 사망자가 21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공격 범위가 예상치 못한 지역으로 확대되었음을 보여준다. 아이토우는 이스라엘군이 지난달 20일부터 본격화한 레바논 공격 지역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이다. 그동안 이스라엘군은 주로 레바논 국경선 훨씬 위쪽의 동부와 남부, 그리고 수도 베이루트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으나, 북부 지역은 공격 대상에서 제외되어 왔다.
이로 인해 많은 레바논 사람들은 북부 지역을 '안전한' 곳으로 여겨 이곳으로 피난해 왔다. 아이토우 시장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피난민들이 세 들어 살던 건물 한 곳이 크게 무너졌다고 한다.
한편 레바논의 인구 이동 상황도 심각하다. 시리아 난민을 포함해 약 600만 명의 레바논 주민 중 120만 명이 넘는 남부와 동부 주민들이 수도와 북부 지역으로 피난을 왔으며, 약 20만 명은 동쪽의 시리아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인한 레바논 내 인명 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주, 작년 10월 가자 전쟁 직후 이스라엘과 대치한 이래 이스라엘군의 공습 및 지상전 공격으로 인해 약 2,30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0일 이전 사망자 수인 약 600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