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광화문에 모이는 한국교회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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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광 목사(World Share USA 대표, 시인, 수필가)
강태광 목사 ©미주 기독일보

한국교회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다음 세대다. 다음 세대 신앙을 세우는데 직접적이고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다. 이 법은 한국교회와 한국 사회의 장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다. 이런 류(類)의 사회적 악법이 제정될 때 한국교회는 번번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왔다.

미국 역사를 참고해야 한다. 무서운 악법들이 연쇄적으로 제정되던 시절 미국 교회는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사랑과 긍휼을 품어야 할 교회가 성소수자들을 배척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식도 있었고, 사회적 악법의 실체를 몰랐다. 민주당 정권이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많은 악법을 제정하고 시행할 때 보수복음주의 교회는 별 행동이 없었다. 지금 미국 교회는 땅을 치고 후회한다.

신사적이고 부드러운 화법으로 대중을 설득한 오바마 대통령 시절 미국은 급진적으로 타락했고 많은 갈등과 아픔이 양산되었다. 동성애자 결혼식 케이크 제작을 거부한 기독교인들이 소송에 휘말렸다. 무서운 사회적 악법들이 횡행(橫行)하는 미국 사회는 악화일로(惡化一路)다.

한국 상황도 만만치 않다. 포괄적 차별 금지법이나 유사 사회적 악법의 국회통과는 코앞이다. 지난 인권위원장 후보 국회 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이 발언을 보면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일부 보수진영 의원들도 포괄적 차별 금지법에 찬성하는 것이 분명했다. 포괄적 차별 금지법의 실체와 영향을 모른 채 찬성하는 의원들이 많은 것 같다. 통탄할 일이다.

이런 점에서 한국교회는 비상상황이다. 한국교회는 범죄가 아니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 어떤 노력을 기울여서라도 포괄적 차별 금지법 같은 법을 막아야 한다는 말이다. 일단 포괄적 차별 금지법이나 유사법이 통과되면 그 해악은 치명적이고 회복할 수 없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10월 27일 광화문 예배를 지지한다. 찬반양론이 있겠지만 일단 한국교회는 몸부림쳐야 한다. 성공적인 광화문 집회를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한다.

첫째로 포괄적 차별 금지법등 사회적 악법의 실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와 성도들에게 차별 금지법 등 악법의 실체를 알려야 한다.

둘째로 건강한 광화문 집회 성격의 규정이 필요하다. 일부 목회자가 지적하는 것처럼 광화문 집회가 데모나 기독교 세력 과시로 가지 말아야 한다. 그 길은 교회의 본질을 몰각하는 길이다. 한국교회는 이번 기회를 회복과 부흥의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 통렬한 회개가 있는 광화문이 되기를 기도한다.

셋째로 10월 27일 집회 후 바른 후속 활동을 기대한다. 현안을 위한 기도운동과 시민운동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한국교회는 기도해야 한다. 기도는 위기를 직면한 교회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요, 기도는 현재 문제의 해법이고 다음 문제의 예방책이다. 또 건강한 시민운동이 필요하다. 무분별하게 사회적 악법 제정을 도모하는 세력을 대항하는 건강한 시민운동의 발족을 기대한다.

어려운 상황에 힘을 모으는 한국교회가 10월 27일에 승리하기를 기도한다. 그러나 당일의 성공과 성과에 집착한 나머지 싸움의 본질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번 연합 집회를 통해 사회적 악법의 해악을 교회와 성도가 깨닫기를 바란다. 나아가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회복되고 새로운 부흥의 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강태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