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약속하셨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크고 본질적인 약속은 임마누엘이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하나님보다 ‘젖과 꿀’을 의지하느라 자주 그 약속을 잊었다. 그래서 걸핏하면 절망했고, 불평과 원망은 습관이 되었다. 하나님 나라 비전으로 향하는 출애굽 여정을 진짜 ‘광야’로 만든 것은 그들의 믿음 없음과 오해, 탐욕이었다.
이 시대에도 광야를 걷는 이들이 있다. 소망을 품는 것을 마치 사치인 양 여기며, 이스라엘 백성이 그랬듯 하나님을 오해한 채 광야 위에서 방황하는 이들이 있다. 외로운 그들에게, 끝 모를 괴로움과 슬픔, 무기력 속에 주저앉아 자신과 남에게 시비나 걸고 있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광야에 대한 바른 이해다. 저자 김종익 목사(염산교회)는 이 책을 통해 이를 말하고자 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지금도 부름과 만남의 주도권은 여전히 하나님께 있다. 하나님이 비전을 위해 사람을 부르실 때, 그가 처한 곳이 왕궁이냐 광야냐 하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스스로 계신’ 여호와 하나님은 인간의 조건에 매이지 않고 스스로 세우신 구원의 비전을 이루시는 분이다. ‘은혜’라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다. 창세 때 이미 밝혀진 사실 한 가지는, 사탄의 유혹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고, 기억을 한다 해도 왜곡시킨다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죄에서 생명으로, 죽음에서 부활로 나를 옮기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채우지 못한 일상의 부족으로 인해 투덜거림을 날로 더해 가고 있지는 않는가. 우리의 광야생활이 아무리 험난해도 하나님은 그날의 양식을 성실히 예비해 두셨다. 그 은혜를 믿자. 그리고 그 하루의 은혜, 한 날의 지혜, 일용할 양식, 곧 만나를 성실히 거두며 살자. 하루의 은혜가 쌓여서 여기까지 살게 했으니, 또 그 은혜가 쌓여서 이 광야 길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온 것은 애굽에서보다 잘 먹고 잘 입고 잘살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기 위해,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광야에서는 물이 있다거나 짐승의 수가 늘었다는 것으로 안심하기보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며 약속을 이루기 위해 일하신다는 것을 자랑해야 하는 때였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실패와 다툼보다 더 무서운 것은 ‘(필요한) 모든 것이 없다’고 느끼는 광야의 정서다. 철저하지도 않고 온전하지도 않은 예배는 사람들 보기에 대충 선하다고 여겨지는 행위를 통해 스스로의 구원과 복을 담보하려는 오만이다. 이 오만한 모습을 포괄적으로 일컫는 용어가 바로 ‘죄’다. 아무리 상처가 크고 실패가 부끄럽고 광야가 깊어도,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그 모든 것을 덮고 이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