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내전 군사 세력 사이 갇힌 기독교인들, 강제개종 및 억류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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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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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에 고립된 기독교인들은 강제 개종 및 자유를 억압당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수단의 기독교인들이 두 개의 교전 군사 세력 사이에 끼여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한 인권 옹호 단체의 보고를 17일(현지 시간) 전했다.

CP에 따르면 수도 하르툼 남동쪽에 위치한 게지라 주의 알 토라 모베 마을에서는 신속지원군(Rapid Support Forces, RSF)의 반군이 기독교인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강요하고 있으며 RSF는 기독교인들이 도망치려 할 경우 수단 군대(Sudan Armed Forces, SAF)를 지지한다고 비난하고 있다고 기독교 연대 세계(CSW)가 전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마을은 와드 마다니의 교외 지역으로, 지난해 12월부터 RSF의 통제하에 있었다. CSW는 성명에서 "RSF가 마을을 포위하고 있어 도망치는 것은 위험하며, 탈출하려는 사람들은 SAF와 관련이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CP는 나일강 주의 쉔디에서 SAF 군사 정보 부대가 지난 주에 도망치는 26명의 남성을 자의적으로 체포했으며 그들 중 대부분은 기독교인이었고 이들이 RSF를 지지한다는 의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중 14명은 10월 12일과 13일에 석방되었으나, 나머지 12명은 여전히 구금 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CSW에 따르면 구금된 대부분의 남성들은 북하르툼 알 에즈바 지역의 수단 그리스도 교회(Sudanese Church of Christ, SCOC) 신도들로, 가족들과 함께 하르툼에서의 SAF와 RSF 간 전투가 격화됨에 따라 도망쳐야 했다고 한다. 그들은 100명의 SCOC 신도들과 함께 10월에 쉔디로 피난을 떠났으며, 쉔디의 SCOC 건물에서 SAF 군사 정보 부대에 의해 체포되었다고 CSW는 보고했다.

체포 당시, 군사 정보 부대는 남성, 여성, 어린이를 분리했으며, 18세 이상의 모든 남성은 구금되었다. 현재 구금된 사람들은 쉔디의 SCOC 교회 건물에 남겨진 25명의 여성과 54명의 어린이와 분리된 상태이며, 이들은 과밀한 환경에서 극도로 열악한 인도주의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전해졌다.

구금된 사람들 중에는 무슬림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들은 남부 코르도판 주의 모로 누반 부족 출신이다. SCOC는 주로 누반족으로 구성된 교단으로, 종교적 및 민족적 차별을 겪어왔다.

CSW의 설립자 회장인 멀빈 토마스는 "이들이 자신과 가족을 위한 피난처를 찾고자 했을 뿐인데, 부당한 구금과 폭행, 심문을 당했다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이들의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석방을 촉구했다. 또한 "현재 지속되는 인도주의적 상황 악화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이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 지원을 제공할 것을 당국에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RSF와 SAF 간의 전투는 2023년 4월에 시작되었으며 그간 1,020만 명이 난민이 되었고, 그 중 790만 명이 국내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유엔 난민기구는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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