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회장 당선자, 열린 생각과 미래 관점으로 이끌어가길”

바른감리교회협의회, 제36회 총회 감독회장 및 감독선거 평가 집담회
제36회 총회 감독회장 및 감독선거 평가 집담회 진행 사진(왼쪽부터 하관철 목사, 이상윤 목사, 문병하 목사, 성모 목사, 정영구 목사) ©장요한 기자

바른감리교회협의회(회장 문병하 목사)가 17일 서울 하나교회(담임 정영구 목사)에서 제36회 총회 감독회장 및 감독선거 평가 집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담회에는 정영구 목사, 성남 새소망교회 성모 목사, 문병하 목사, 감리교미래정책연구원 이상윤 목사, 금성교회 하관철 목사 등이 참여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2년에 한 번씩 연회 감독을 선출하고, 4년마다 감독회장을 새로 선출한다. 집담회는 지난 9월 26일에 시행된 감독회장 및 감독 선거에 대해 평가하고, 문제점과 앞으로의 개선점에 대해 참여자들이 함께 논하고 중지를 모으고자 마련됐다.

집담회에 앞서 이상윤 목사의 발제가 있었다. 이 목사는 “총회 선거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은 다층적 의미가 있다. 먼저, 이 평가는 교단 안의 민주화를 어느 정도 측정할 수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며, 둘째로 정치 의식화된 세력들과 중도층이 어떻게 교단 안에 통합될 것인지에 대한 문제에 직면하며, 셋째로 신학적으로 정책을 수립하지 않을 경우 저열한 정치를 연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선거의 선택은 대형교회를 운영했던 리더십이 총리원을 배가 부흥시키고, 성장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를 바라는 사람들과 대형교회 지도자가 얼마나 다원적인 정책과 내심 있고 심화된 프로그램, 다음세대 육성과 해외 선교 인력 복지 지원, 그리고 다원주의 배격과 동성애 문제 등 중대한 사항을 두고 투표한 결과”라고 했다.

다음, 선거 이후 소회에 대해 성모 목사는 “선관위가 논란거리를 만들며, 미숙한 운영으로 항상 문제가 되었다”며 “감독회장이 선관위원장을 임명할 때, 정말 선거나 법에 대한 나름의 정통성이 있고 잘 아는 분을 임명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선관위원들도 그 역할을 잘 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비교적 행정·경영 부분에서 좀 더 나은 분이 선택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문병하 목사는 “그동안 선거권 확대 문제가 있었는데, 이번 선거는 선거권이 확대가 되면서 진행되었다. 이에 따른 긍정과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정영구 목사는 “모든 회원들이 자기 권리 중에 선거권을 갖는다는 것은 자기의 의견 또는 입장을 누군가를 통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에 중요한 발전이라 생각한다”며 “더 나아가 유권자 운동이 더 활발하게 일어나야 한다. 유권자들과 후보자들을 직접적으로 대면할 수 있는 장이 계속해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성모 목사는 “선관위의 미숙한 부분을 얘기하고자 한다. 이번에는 시행 세칙에 문제가 있었다. 시행 세칙엔 전자투표에 대한 부분이 상세히 설명되지 않았다. 전자투표는 비밀투표가 아닌 공개투표였다. 모여서 함께 자기들이 몇 번을 찍는지를 보여주는 공개 투표”라며 “이런 논란을 선관위가 스스로 만들어냈다. 선관위는 공정한 선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후보자의 정책 또는 비전 공유에 대해 하관철 목사는 “선거에 나오는 유권자들은 자신이 한 번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나온다. 과연 감리교를 대표할 만한 신학과 인생의 경륜이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유권자 확대를 중요하게 다뤘다면 유권자의 수준과 자격, 계몽 등의 운동이 항상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문병하 목사는 “유권자 운동이나 유권자에 대한 교육이 매우 필요한 것 같다. 충분히 논의되지 않은 이슈를 가지고 정책 대안을 만들면 개정이 되더라도 실행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영구 목사는 “모든 법이 바뀌는 과정이 감리교의 발전을 위해 법을 바꾸는 과정이 아니라 어떤 한 사람 또는 누구의 이익을 위해 법을 바꾸는 과정을 계속해서 보아왔다”며 “이번에 감독회장이 되신 분 또는 감독들이 적어도 영적으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교단과 교회를 위해 진정으로 걱정하며 일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성모 목사는 “선관위가 계속 공격을 당하는 것 중 하나가 후보자 간에 토론을 해서 후보자들로 하여금 정책을 주장하는 근거 그리고 어떻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사실상 후보자 정책 토론을 통해 검증을 하는데,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토론회 자체를 막아버렸다”며 “열린 마음으로 토론회를 할 수 있도록 선관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상윤 목사는 “선거는 전략이자 고도의 심리전이다. 전략에서 앞서간 사람이 유권자 설득에서 승리한 것”이라고 했다.

문병하 목사는 “내년에 입법회의가 있는데, 당선된 감독회장이 자기 정책들을 실행하려면 입법회의가 끝난 이후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성모 목사는 “감독회장은 행정과 대회를 대표할 수 있어야 한다. 영성이 있다고 행정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랫동안 고민하고 준비된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정영구 목사는 “독단적·독선적으로 지금까지 해왔던 교회의 리더십을 가지고 이 교단을 좌지우지 할 것을 염려하여 감독회장의 영성을 강조했다. 당연히 감독회장은 행정 책임자로서 행정을 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문병하 목사는 “새로운 감독회장 당선자가 되신 분이 좀 더 열린 생각과 미래를 향해서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고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면서 “바른감리교회협의회는 감독회장이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던 정책들을 면밀히 검토하여 잘 실행이 되고 있는지 감시·독려하면서 잘 이끌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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