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로잔대회 이후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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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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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ALA 2.5 컨퍼런스 개최
제4차 로잔 세계 복음화 대회 이후,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및 라틴 아메리카의 선교 지도자 100여 명이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COALA 2.5 회의에 참석했다. ©Christian Daily International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네셔널(CDI)이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한국 부산에서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라틴 아메리카에서 온 100여 명의 선교 지도자들이 모여 COALA 2.5 회의를 개최했다고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번 회의는 새로운 선교 운동인 COALA의 일환으로, 주로 서구에서 주도해 온 ‘기독교 세계’ 중심의 선교 시대에서 벗어나, 오늘날의 다중 중심적 선교 시대, 즉 '모든 곳에서 모든 곳으로' 선교를 지향하는 남반구 주도의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을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OALA는 'Christ over Asia, Africa, and Latin America'의 약자로,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선교의 새로운 중심이 되는 운동이다.

이번 회의에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연사들이 등장해 각 지역의 선교 상황과 역사적 발전, 그리고 최근 부상하는 선교 추세를 조명했다. 특히 최근 몇 년 동안 남반구에서 선교사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전통적인 서구 중심의 선교 모델에서 벗어나는 현상에 대해 다루었다. 이 회의는 또한 더 많은 선교 지도자들이 COALA 2 회의에서 초안된 권고안을 검토하고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회의는 지난 5월 방콕에서 열린 COALA 2 회의에서 초안된 권고안을 토대로 한 것이다. 이에 CDI는 방콕 회의에 대해 이미 보도한 바 있다.

더 많은 지도자들의 참여와 주도권 확립

COALA는 2023년 2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세계복음연맹(WEA) 선교위원회 컨설테이션에서 처음 시작되었다. 이 회의에서 1900년대 초 유럽과 미국에서 글로벌 기독교의 중심이 남반구로 이동한 현상이 발표되었고, 이는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 출신 선교 지도자들 사이에서 많은 논의의 계기가 되었다. 그 후 몇 달 뒤 한국에서 다시 모인 남반구 선교 지도자들은 당시에는 북반구의 선교 지도자들을 초청하지 않은 채 새로운 선교 패러다임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이러한 논의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2024년 5월 1일부터 3일까지 방콕에서 COALA 2 회의가 열렸다. 이 회의에서는 선교에서의 통합과 진정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오늘날의 새로운 선교 시대에 더 적합한 선교 협력을 구축하기 위한 권고안을 초안했다. 이 권고안은 글로벌 교회에서 더 깊은 대화를 이끌어내고, 새로운 선교 시대의 현실을 반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부산에서 열린 COALA 2.5 회의는 당초 계획에 없던 회의였으나, 한국 세계선교협의회(KWMA) 회장이자 이번 새로운 운동을 주도한 강요나 목사와 COMIBAM의 지도자들, 그리고 선교를 지향하는 수영로교회 이규현 목사의 후원 덕분에 이루어졌다. 강 목사는 "이번 회의의 주된 목적이 새로운 운동에 대해 더 알고자 하는 선교 지도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권고안을 실제로 실행할 사람들은 현장의 선교 지도자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부산 회의는 더 많은 남반구 선교 지도자들과 학자들이 다중 중심적 선교와 그 의미에 대해 논의할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방콕에서 초안된 권고안에 대해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권고안을 더 발전시키고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더 큰 소유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기독교 세계' 시대에서 '다중 중심적' 선교 시대로

이 새로운 선교 운동의 중심에는 서구 중심의 ‘기독교 세계’ 선교 패러다임에서 최근 몇 년간 부상한 새로운 다중 중심적 선교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자리잡고 있다. 강요나 목사는 서구 선교 모델을 '기독교인이 아닌 지역으로 기독교인을 파송하는 선교'로 요약했다. 이 모델에서는 선교사들이 선교 단체의 파송을 받아 기도와 재정 지원을 받으며 현지에 교회를 세우고 개종자를 얻는 것이 목표였다. 강 목사는 50년에서 100년 전 이 시기의 대표적인 선교사를 '서구 출신의 키가 크고 하얀 피부에 갈색이나 금발을 가진 사람'으로 묘사했다.

COALA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 방식이 하나님이 특정 시기에 사용하신 유효한 선교 방법이라고 인정하며 먼 타지에서 복음을 전하기 위해 헌신한 사람들에 대해 큰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현실을 살펴보면, 더 이상 이러한 방식이 하나님의 선교 역사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하며 시급하게 선교 패러다임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강 목사는 "1900년 당시 전 세계 기독교인의 80% 이상이 유럽과 미국에 거주하고 있었으나, 서구 교회의 쇠퇴와 비서구 교회의 폭발적 성장으로 인해 현재는 약 3분의 2의 기독교인이 남반구에 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선교사 인력에도 반영되고 있다. 1970년에는 전 세계 선교사의 90%가 북반구에서 파송되었으나, 2021년에는 남반구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203,000명으로 급격히 증가해 거의 동일한 비율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목사는 "한국 교회가 '미국의 선교 방식을 잘 모방해왔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이 모델의 한계를 깨닫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선교사(외부인)가 아니라 현지인(내부인)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선교 기준과 재정 문제

강요나 목사는 새로운 선교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선교 자금, 선교사 파송, 협력, 리더십, 봉사, 입출국 전략, 내부인 중심의 교회 개척, 선교사의 태도, 어려운 지역에서의 선교와 협력 등을 예로 들었다. 특히 재정 문제에 대해 그는 더 이상 선교 패러다임이 예산과 재정 자원에 기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재정적으로 풍요롭지 않은 남반구 국가들에서는 새로운 선교 운동이 돈에 의존하지 않고 선교사를 동원하고 선교 활동을 조직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아시아: '기독교는 언제나 다중 중심적이었다'

'다중 중심적 선교의 부상'에 대해 발표한 싱가포르 글로벌 선교 센터의 마닉 코레아는 COALA의 형성 과정과 그동안의 논의 결과를 공유했다. 그는 "다중 중심적 선교가 새로운 개념이 아니며, 기독교와 선교는 언제나 다중 중심적이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코레아는 "기독교는 언제나 다수의 중심을 가져왔다"며 "과거에는 예루살렘, 로마, 콘스탄티노플, 런던, 제네바, 뉴욕이 중심지였다면, 오늘날에는 서울, 상파울루, 상하이, 싱가포르, 케이프타운, 나이로비가 그 중심이 되었다. 하나님은 지금도 계속해서 일하고 계신다"고 했다.

그는 "과거의 선교 패러다임에서 무엇을 계속하고, 무엇을 중단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남았다"고 언급하며 "한 지역이 재정적, 기술적, 다른 형태의 힘으로 다른 지역에 의존하게 만드는 역사가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라틴 아메리카: '하나님은 선교의 길을 인도하신다'

COMIBAM의 부국장인 알렌 마타모로스는 "라틴 아메리카가 독특한 문화적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중동과 남아시아에서 현지인들과 더 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라틴계 선교 지도자들이 재정 문제를 다루는 태도가 다르며, 종종 서구 지도자들이 경탄할 만한 재정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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