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독교인 연구자가 “미국교회는 2024년 대선에서 기독교인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경고하며 2020년 선거에서 복음주의자들이 투표하지 않아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마케팅 전문가이자 ‘The Christian Voter: How to Vote For, Not Against, Your Values to Transform Culture and Politics’ 등을 비롯해 여러 권의 책을 쓴 정치평론가 크레이그 휴이(Craig Huey)는 2020년 대선 당시 6개 주에서 ‘투표하지 않은 복음주의자의 수’에 대한 데이터를 공유했다. 이 6개주는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이다.
주요 경합 주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부통령이자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 전 대통령이자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휴이는 경합 주에 거주하는 복음주의 유권자 약 690만 명이 2020년 대선에서 투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의 데이터에 따르면, 투표하지 않은 복음주의자의 수는 2020년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경합 주 6개 중 5개에서 양측 간의 득표 수 차이를 넘어섰다. 휴이의 조사에 따르면, 그들 중 84%가 트럼프를 지지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그들이 투표했다면 선거 결과를 뒤집었을 수도 있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은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승리했다. 이 주들에서 승리한 덕분에 그는 트럼프의 232명보다 많은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통령직을 차지하는 데 필요한 270명을 넘어섰다.
휴이가 CP와 공유한 데이터에 따르면, 애리조나에서 730,624명의 복음주의자가 2020년 대선 당시 투표하지 않았다. 바이든은 10,457표 차이로 이 주에서 승리했다. 애리조나는 11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조지아에서 1,349,454명의 복음주의자가 투표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이든은 16명의 선거인단이 있는 이 주에서 11,779표 차이로 승리했다.
휴이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예를 들어 퓨리서치를 살펴보면 50개 주 전체에 얼마나 많은 복음주의자가 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6개 (경합) 주에 있는 복음주의자들의 수를 조사한 후 복음주의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봤다. CNN과 AP, 그리고 다른 기관들이 매 선거마다 하는 출구조사가 있다”고 했다.
휴이는 “자칭 백인 복음주의자의 수를 살펴보고 그 데이터를 주의 복음주의자 수와 비교한 결과,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선포하고 그분이 십자가에서 죽으신 후 부활하셨다고 믿는 ‘거듭난 복음주의 기독교인’ 690만 명이 2020년에 투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2020년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던 많은 복음주의자들이 2024년에 투표에 참여할지는, 미국 목회자들이 선거에 앞서 취하는 조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휴이는 CP에 “다가올 선거에 대한 답을 갖고 있는 것은 교회”라며 “목회자들은 회중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투표할 준비가 돼 있는지 확인할 의무가 있다”며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비밀 무기는 교회인데, 목사들은 조용하다. 복음주의자들 중 교회가 자신의 가치에 반대하지 않고 찬성 투표를 하도록 하는 데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했다.
휴이는 복음주의자들의 표를 트럼프가 2016년 선거에서 승리하고 2020년 선거에서는 패배하게 만든 결정적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2016년에는 더 많은 복음주의자들이 (투표장에) 나왔다. 그리고 그것은 그 경합 주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만큼 충분히 중요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복음주의 목사들, 비영리단체들, 대형교회들은 트럼프를 지지했고, 그들의 회중에게 나가서 투표하라고 권면했다. 그들은 2016년에 위스콘신과 몇몇 경합 주에서 대규모로 집집마다 방문했으나, 2020년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그는 그래서 “복음주의자들은 선거 결과를 어느 쪽으로든 좌우할 수 있는 상당한 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