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 설교 통해 성경 새롭게 보는 시각 열리길”

교회일반
인터뷰
최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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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인터뷰] ‘거침없는 인도하심’의 김귀보 목사
도서 <거침없는 인도하심>의 저자 김귀보 목사. ©최승연 기자

내러티브는 하나님의 언어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에게 자신을 드러내시는 방식이다. 성경 곳곳에는 하나님이 성경의 인물들을 만나시고, 자신을 계시하시고, 약속을 주시는 이야기들로 넘쳐난다. 하나님을 만난 사람들은 힘을 얻었고, 자신에게 닥친 인생의 고난을 이겼다. 하나님과 만남은 사랑이자 위로였고, 능력이었다. 성경은 이런 하나님과 자기 백성들 사이에서 일어난 생생한 스토리다.

<거침없는 인도하심>의 저자 김귀보 목사는 매주 말씀과 씨름하는 설교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과 내러티브 강의는 많은데 설교 샘플이 없어서 고민하는 목회자들에게 좋은 자료가 되길, 그리고 설교의 홍수 속에서 맑고 깨끗한 말씀의 생수를 갈망하는 성도들이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위로와 격려를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 김 목사를 만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대원을 졸업했다. 졸업 이후 새문안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했으며 목사 안수를 받고 미국으로 갔다. 미국에서 유학 선교회를 맡았으며 20년 동안 그 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하고 있다. 처음에 15명으로 구성된 교회였는데 계속 성장을 거듭한 끝에 건강하고 영향력 있는 이민 교회로 거듭나게 되었다.”

-<거침없는 인도하심>을 집필하게 된 계기는?

“저는 내러티브 성경 공부와 프리칭(설교)을 담당하는 ‘내러티브설교연구소’ 소장으로 섬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주로 설교할 때 주제별로 설교하는 게 아니라 책 단위로 설교한다. 그래서 그 중에 하나가 여호수아서다. 여호수아서를 설교하면서 책을 낼 것을 생각하고 설교 준비를 했다. 그러면 이제 여호수아서 설교가 끝나면 그 설교가 책의 기본이 된다. 여호수아서를 첫 책으로 해서 그 다음에 계속해서 시리즈로 책을 낼 계획이다.”

-여호수아서를 묵상하면서 이 책을 집필했는데 받은 은혜가 있다면 간증 부탁드린다.

“많은 사람이 여호수아서를 좋아한다. 땅을 정복하고 역경을 이겨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내용을 여호수아서 설교를 하고 묵상하면서 알 수 있게 되었다. 책 제목이 <거침없는 인도하심>인데 이 제목의 핵심은 예를 들어 교회를 개척할 때 돈과 사람이 있어야 세워지는 것처럼 여호수아도 마찬가지로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데 버거운 상대들과 싸워야 했다는 점이다. 이스라엘 백성과 여호수아에게 보장된 것도 없고 그들을 이길 수 있는 큰 군대가 있는 게 아니었는데 이들이 붙들었던 것은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 언약, 하나님 말씀이었다.

이들이 물질, 군대 등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끝까지 걸어갔을 때 하나님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이루신다는 게 여호수아서의 가장 핵심적인 스토리이자 메시지다. 그것이 가장 큰 은혜가 된다고 생각한다.”

김귀보 목사는 "영적인 하나님을 우리 인간이 만나는 방법은 마치 우리가 만나서 서로 대화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과 대화를 하는 것이며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즉, 하나님과의 소통 수단은 하나님 말씀이다"고 했다. ©최승연 기자

-내러티브가 하나님의 언어라고 밝혔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언어는 대화, 소통을 위해서 필요하다. 영적인 하나님을 우리 인간이 만나는 방법은 마치 우리가 만나서 서로 대화하는 것과 같다. 따라서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과 대화를 하는 것이며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고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즉, 하나님과의 소통 수단은 하나님 말씀이다. 그래서 내러티브를 하나님의 언어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년 5월쯤에 레위기서를 주제로 두 번째 책을 낼 계획이다. 구약부터 신약까지 순서대로 책을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시는 대로 강의, 설교 준비를 하고 연구하며 성도들하고 말씀을 나눌 계획이다. 그러고 나서 해당 성경 내용을 설교 및 연구한 것을 토대로 책을 쓸 것이다. 성도들과 짧으면 6개월 길면 1년간 이 말씀을 나누게 되는데 그 말씀을 다 전하고 정리해보고 이걸 책으로 내야겠다고 정해지면 시기를 정할 것이다. 먼저 여호수아서를 낸 것은 쉬운 것부터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여호수아서는 이야기 자체가 역사이지만, 내러티브를 알리는 이들에게 좋은 시작일 것으로 생각한다. 레위기는 여호수아보다 내용이 어렵고 연구한 사례는 많지만, 설교로 풀어낸 책은 별로 없다. 그런데 레위기도 내러티브로 풀어낸다면 성도들에게 친근감 있게 전달될 것으로 생각한다. 레위기에는 성막, 제사, 절기, 율법 등 복잡한 내용과 신앙생활의 기본 등 다양한 내용이 있다. 레위기에 있는 내용을 통해 하나님의 의도를 파악하고 깨달을 때 율법을 지키고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조언 부탁드린다.

“책을 읽는 목회자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성경에 대해서 좀 다르게 생각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성도들이 주일예배에서 제일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성경 이야기다. 성도들은 하나님, 예수님, 성경 이야기를 제일 듣고 싶어 하는데 목회자 중에서 설교 중에서 성경 이야기를 하는 걸 부담스럽게 느끼는 경우가 있다. 단 위에 선 목회자들은 설교를 전할 때 성경 이야기를 깊이 해주는 게 아니라 얕게 전하는데 그렇게 되면 성도들은 깊이에 따라 성경이 이런 내용이라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므로 목회자들이 성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 이야기를 깊이 성도들에게 전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신도 독자들에게는 성경 이야기를 목회자를 통해서 듣게 되는데 목회자의 설교를 통해서 성경을 이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혼자 성경을 읽다 보면 이런 내용이 있었다는 것과 이런 내용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평신도가 내러티브로 설교를 들으면 성경에서 내가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계속 듣게 된다. 즉, 목회자가 전해주는 성경 지식만 찾지 말고 성경 그 자체 텍스트를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말씀이 선포되었으면 그 말씀이 성경적인지 비성경적인지 판단하는 것은 성도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잘못된 것을 깨달으려면 성도가 성경을 보고 거기서 판단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려면 기본적으로 성경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끝으로 더 하실 말씀이 있다면?

“이 책이 목회자들에게는 말씀을 전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평신도들에게는 성경을 다시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주는 책이 되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책을 집필하게 되었으며 그 마음을 가지고 계속 시리즈로 책을 낼 계획이다. 책을 내면서 성경을 바르게 볼 수 있는 길을 열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도서 「거침없는 인도하심」

저자 소개

저자 김귀보 목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졸업 후 도미해 큰나무교회 담임목사로 섬기면서 내러티브설교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다. 현재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저서로는 <너의 길을 멈추지 마라>, <슬로, 바이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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