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삼 목사(서울광염교회)가 최근 교회 홈페이지에 ‘탄식과 고통 소리를 들으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조 목사는 “애굽으로 이주한 이스라엘 백성이 그 땅에 산 지 350여 년이 지났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애굽 왕이 되었다”며 “자기 나라 총리였던 요셉을 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호의적이던 애굽의 시선이 이때부터 확 바뀌었다. 이스라엘 백성의 인구가 늘어나는 것에 위기를 느낀 애굽 왕은 그들을 압제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 자손은 고통을 당해도 버티고 견딜 수밖에 없었다. 왕이 주도한 일이라 왕에게 탄원서를 낼 수도 없다. 그렇다고 당대 세계 최강의 애굽과 맞서 싸울 수도 없다. 시위하고 봉기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았다”며 “그러나 그들에게,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이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애굽 왕이 그들을 억압했지만, 그들의 기도를 빼앗지는 못했다”며 “이스라엘 자손은 기도했다. 그들은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었다. 그 기도는 하나님께 상달되었다”고 했다.
그는 “이 말씀을 묵상하는 중에 눈길이 멈춘 두 단어가 있다. 탄식과 고통”이라며 “이스라엘 백성은 탄식했다. 고통 소리를 냈다. 하나님은 그들의 탄식을 들으시고 그들의 고통 소리를 들으셨다. 다른 나라 사람도 그런지 몰라도, 우리나라 사람에게 대표적인 탄식은 한숨”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이 탄식을 들으신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된다. 때로 우리는 기도 자리에 나갔지만, 한 시간 내내 ‘주여’만 반복하다 일어설 때도 있다. 그럴 때면, 기도하러 왔는데 기도는 못하고 탄식만 하다 돌아간다고 힘들어하기도 한다”며 “그런데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탄식을 탓하지 않으시고, 야단하지 않으시고 들어주셨다. 하나님은 우리의 탄식도 들어주신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하나님의 모양대로 지음 받은 우리는 탄식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하나님을 닮았으면 좋겠다. 탄식을 들어줄 수 있는 여유 공간이 우리 안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탄식과 더불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고통 소리를 들으셨다. 고통 소리는 고통이 원인이 되어 거기서 나오는 소리다. 이 소리는 부드럽지 않다. 이 소리는 때로 절규”라며 “고통 소리는 외면 당하기 쉽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고통 소리를 들어주셨다. 우리도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이 고통 가운데 내는 그 소리, 고통 소리를 들어줄 수 있기를 원한다. 얼마나 힘들면 저런 소리를 낼까 하며 이해해 주고 용납해 주고 위로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조 목사는 “하나님은 탄식 소리도, 고통 소리도 들어주셨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탄식 소리와 고통 소리를 들으시고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세운 그의 언약을 기억하셨다”며 “하나님은 탄식하며 고통 소리를 내는 그들을 돌아보셨다. 하나님은 그들이 더는 탄식하지 않고, 고통 소리를 내지 않아도 되도록 그들을 애굽에서 건져내셨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은 그들이 더는 노예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되도록 조치하셨다”며 “하나님은 그들을 출애굽 시키셨다. 그들의 탄식 소리와 고통 소리가 출애굽의 전주곡이 되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