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로잔 서울인천대회 평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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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영한(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상임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설립원장)

-4차 로잔대회는 21세기 들어와 서구, 북미기독교 쇠퇴 속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기독교의 선교동력을 확인한 복음주의 지도자들의 참신한 지구촌 선교 축제였다-

VI. 로잔 서울선언은 성혁명 시대에 지구촌을 살리는 거룩한 방파제가 되기 바란다.

1. 로잔 서울선언의 ‘성 정체성 이해’는 호주 등 지구촌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영한 박사

로잔 대회가 끝난 후 로잔 서울선언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드니성시화운동본부 대표김병근 목사는 지난 10월 6일 호주 NSW 지역구 93명, 전국구 42명 모두 135명의 국회의원 전원에게 제4차 로잔 서울선언 중 ‘성 정체성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 조항을 이메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는 호주 NSW주 의회에서 표결 예정인 평등법안 반대운동을 위한 것이다. 평등법안이 호주 의회에서 통과될 경우, 호주 교회와 학교의 종교적 자유는 억압받고 훼손당할 것이며, 자녀들이 언제든지 자신의 성별을 변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로잔 서울선언은 한국교회에서 아직도 입법 발의되어 있는 소위 평등법 내지 포괄적 차별금지법 폐기되도록 선한 영향력을 끼칠 것이다. 그만큼 국제사회의 인권의 탈 쓴 동성애 지지 평등법 입법 반대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확정될 서울 선언문 최종버전에 동성애 관련 평등법 반대 언급이 들어가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이는 이미 제정된 구미(歐美)사회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호주, 한국 등 여러 나라들에 있어서 가정과 사회의 성 질서와 전통 가족 질서를 해체(동성애 커플을 가족관계로 인정)시키는 법의 심각한 문제점을 숙지시키고 입법 제동 및 폐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사회에서도 성 평등, 섹슈얼리티 등 성 오염(성 혁명) 요소들을 배제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이 무색하게 내년(2025) 전국 초·중·고교에 들어갈 수 있는 신규 교과서 안에 성 오염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는 보도가 최근 나왔다. 로잔 서울 선언의 올바른 성 가치관 제시는 전 세계 그리스도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느니 만큼 무게가 있고 시대적 영향력이 있다.

2. 로잔 서울 선언 최종본은 오늘날 시대를 향한 예언자적 문서가 되어야 한다.

로잔운동은 문서 운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책임자들은 자기들의 입장에 고착되지 말고 이번 대회 참가자들과 지구촌 그리스도인들의 다양한 참신한 제안들을 사려깊게 수합(收合)하고 배려하여 최종 확정된 2024 로잔 서울문서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세상과 이 시대에 편승하는 사람들에 맞추는 문서가 되어서는 안된다. “어떤 길은 사람의 보기에 바르나 필경은 사망의 길이니라”(잠 16:25).

2015년 미국에서 사장 큰 장로교단인 미국 장로교(PCUSA), 그리고 2024년 미국연합감리교회(UMC)가 동성애 및 동성혼을 허용하는 헌법개정을 하였다. 그리하여 게이(Gay) 정체성을 당당히 밝히는 자들이 목사가 되고, 트렌스젠더(Transgender)가 교회의 장로와 권사가 되어 교회의 리더로 직분을 받고, LGBTQ+ 교사가 주일학교에서 성경을 가르친다. 젠더 성평등에 입각한 성중립적 성경 번역본을 모든 공예배시 필수적으로 사용한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교회가 지켜야할 신앙의 규범을 버리고 세상의 풍조를 따르는 것이다. 그리하여 미국사회가 동성애, 동성혼을 받아들이고 평등법까지 허용하게 된 것이다. 모든 인간은 자기의 시대와 인종과 문화의 산물로서 거기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역사적 제한성과 시대적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 길은 시대를 초월하여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에 복종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천지는 없어질지언정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마 24:35).

독일의 보편사 신학자 판넨베르그는 독일 개신교회가 1996년 동성애 허용을 받아들였을 때 텍스트 57(EKD Texte 57)에 반대하면서 다음같이 천명하였다: “동성애를 받아들이는 교회는 거룩한 사도적 보편적 예수 그리스도교회가 아니다..” 판넨베르크 교수의 입장은 성경에 입각한 것이며, 그는 비록 소수일찌라고 독일교회 안에서 성경에 입각한 사상(반동성애 표명)과 행동을 보여주었다.(Wolfhart Pannenberg, “Revelation and Homosexual Experience,” in: Christianity Today, Nov. 11. 1996), 35, 37.)

예수님은 하나님의 규례의 영구성에 대하여 가르치셨다: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천지가 없어지기 전에는 율법의 일점 일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다 이루리라”(마 5:18). 여기서 율법은 제사와 절기나 안식일, 음식법이 아니러 구속(救贖)과 인륜(人倫)에 대한 하나님의 규정을 말한다. 동성애와 동성혼 금지는 신구약성경이 명료히 가증한 죄라고 금기(禁忌) 하고 있다. 인권의 탈을 쓴 포괄적 차별금지법이라는 평등법도 동성애 허용을 법제화하는 것으로 금기를 선언해야 한다. 이것이 로잔 선언이 이 시대를 향하여 들려주는 예언적 목소리라 생각된다.

로잔 서울선언문은 복음을 사수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전 세계 교회를 위한 중보기도적 선언이 되고 있다. 앞으로 마무리 될 로잔 최종 문서가 4차 로잔대회의 결과물이며 이것은 앞으로 다가오는 다음 세대 로잔운동과 세계 선교의 새로운 도전에 대처하는 바른 이정표를 제시해 줄 것이다.

3. 로잔 서울 선언은 성 혁명 시대를 향한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는 복음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

아모스는 오늘날 시대를 향하여 예언하고 있다: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내가 기근을 땅에 보내리니 양식이 없어 주림이 아니며 물이 없어 갈함이 아니요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한 기갈이라”(암 8:11). 서울 선언은 이 시대에 하나님 말씀을 주어야 한다.

시대에 편승하고 아첨하는 언어는 인류에 진정한 삶의 의미와 보편적 행복과 구원을 가져다 주는 언어가 될 수 없다. 오늘날 인류가 필요로 하는 언어는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면서도 이를 너머서야 한다.

여기에 로잔운동과 그리스도인의 소명이 크다고 생각된다. 진정한 세계인의 언어는 사도적 복음, 하나님 말씀에 입각해야 한다. 로잔 서울 선언의 언어는 이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며 구원을 가져댜 주는 구원과 소망의 언어가 되기를 소망한다. 로잔 서울 선언은 97개 조항 중 무려 15개 조항에서 성 정체성과 동성애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서울선언 56항에서 70항은 성 정체성, 결혼 관계, 그리고 동성애 이슈까지 다르고 있다. 그래서 ‘인간의 성 정체성과 동성애’에 관해 선언한 최초의 복음주의적 세계적 연합 문서로서 서울선언의 가치는 너무나 크다.

로잔 서울선언문은 그 자체로 하나님 말씀을 조금도 가감(加減)하지 않는 온전한 복음(Whole Gospel)의 선포다. 미혹의 시대, 어둠을 밝히는 선명한 진리의 빛이다. 유럽, 미국, 캐나다 등 서구 교회 안에 젠더 정체성과 동성결혼 교리화를 통한 집단 배교(背敎)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로잔 서울선언문은 우리 시대를 미혹의 영으로부터 지키는 거룩한 방파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것은 WCC 공식문서가 다루지 못한 사항을 성경적 진리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으며 이 시대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거스리면서 성혁명 및 인류문화학적 혁명에 대하여 하나님의 진리, 올바른 성 질서와 문화인류학적 질서를 제시하는 것이다. 이는 구약적 예언자적 길을 따르는 올바른 길이요 시대적 소명을 다하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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