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5자회동 역제안, 성사 어려울 듯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자신의 영수회담 제안에 이은 박근혜 대통령의 '5자회담 역제안에 대해 7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당초 어떤 의전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박 대통령이 제안한 '5자회담'에 여야 원내대표가 포함됐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회에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 원내대표가 나란히 대통령과 회동하는 것은 의회정치에 대통령이 개입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야 대표가 원내대표까지 동행해서 대통령을 만나는 것은 당초 기대했던 모양새는 아니라는 점도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민주당 관계자는 "굳이 원내대표까지 함께 한다는 것은 격을 낮춘다는 것 아닌가"라며 "대표 입장에선 난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재정 대변인도 당초 김 대표가 "회담 형식과 의전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밝혔음에도 박 대통령의 회담 제안 수용 여부를 고민하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가 밝힌 것은 '단독회담'을 열자는 전제 하에서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대표가 회담 자체를 거부하기보다는 단독회담을 재차 제안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날 박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영수회담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회동 형식'을 놓고 청와대와 야당의 시선이 엇갈리면서 회담 성사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최근 여야 대표의 잇단 영수회담 및 3자회담 등의 제안과 관련해 여야 원내대표까지 포함한 5자회담을 역제안했다.

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김기춘 비서실장이 브리핑을 위해 이정현 홍보수석, 김행 대변인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이날 김 비서실장은 여야 대표의 영수회담 및 3자회담 제안 등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대표 및 원내대표가 포함된 5자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2013.08.06.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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