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억4백만 종교인, 11월 대선 참여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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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기자
mklee@cdaily.co.kr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정기적으로 교회를 출석하는 3천2백만 명의 기독교인을 포함한 1억 4백만 명의 신앙인이 오는 11월 5일(이하 현지시간) 치러지는 대선에서 투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주로 관심 부족이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전했다.

이에 따르면, 애리조나 기독교 대학 문화연구센터의 조지 바나와 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는 지난 8월과 9월 미국 성인 2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두 가지 관련 조사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기반으로 한다.

설문조사 중 하나는 자칭 기독교인이라고 밝히고 한 달에 한 번 이상 교회를 출석하는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자들은 2024년 유권자들의 (투표) 열정이 2020년보다 훨씬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는 투표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들에게 그 선택의 이유를 설명하도록 요청했다. 투표에 참석하지 않는 응답자 가운데 3분의 2(68%)가 제시한 가장 흔한 이유는 정치와 선거에 대한 관심 부족이었다”라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57%)은 주요 후보자 모두를 싫어한다고 답했고, 55%는 후보자 중 누구도 가장 중요한 견해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모든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자신의 한 표가 아무런 변화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조사에 따르면, 많은 기독교 교회는 교구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일조차 하지 않고 2024년 대선에서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에 따르면, 교회와 목사들은 선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바나 소장은 교회들에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바나 소장은 “목사들은 종종 사람들의 삶과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교회가 위치한 지역 사회를 도울 기회를 찾는다”라며 “이 연구는 성경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투표하도록 격려하는 것만으로도 지역 사회를 돕는 동시에 정기적인 교회 참석자가 그 간단한 권고의 결과로 투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라고 했다.

바나 소장은 2020년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7백만 표 더 많이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접전 지역에서의 투표결과 차이는 두 후보 간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실제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 지도자들과 기독교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정치 과정에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왜냐하면 이 문제에는 대통령직만이 걸려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바나 소장은 “다음 대통령을 뽑는 투표일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연방, 주, 지방 공직을 누가 맡을지, 투표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다수인들은 자신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기를 원하고,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은 삶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선택권이 부족하다고 한탄하는 사회에서 11월 5일은 정말 훌륭한 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는 “매주 교회 좌석에 앉아 투표를 거부하는 3천2백만 명의 기독교인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목사들이 교인들에게 시민적 의무를 다하고 우리 문화에서 중요한 일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하나님을 공경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려고 할 때, 그것은 쉽게 얻을 수 있는 성과”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