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왕립과학원은 9일(현지시각) 2024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데이비드 베이커 미국 워싱턴대 교수와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 존 점퍼 선임 연구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베이커 교수는 새로운 단백질 설계 분야에서의 혁신적인 성과로, 허사비스 CEO와 점퍼 연구원은 AI를 활용한 단백질 구조 예측 연구로 각각 상을 수상하게 됐다. 상금은 베이커 교수가 절반을, 허사비스와 점퍼가 나머지 절반을 공동 수상한다.

한스 엘레그렌 스웨덴 왕립과학원 사무총장은 "올해 화학상은 생명의 근간이 되는 단백질 연구의 획기적 발전을 이룬 공로를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베이커 교수는 2003년 새로운 단백질 설계에 성공한 이후 의약품, 백신, 나노 물질, 초소형 센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단백질을 개발해왔다.

구글 딥마인드 연구진은 50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단백질 구조 예측 문제를 AI로 해결했다. 이들이 2020년 개발한 '알파폴드2' AI 모델은 약 2억 개에 달하는 단백질의 구조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했다. 이는 항생제 내성 연구와 플라스틱 분해 효소 개발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전을 가능하게 했다.

하이너 링케 노벨 화학상위원장은 "이번 수상자들의 연구 성과는 단백질 설계와 구조 예측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도전 과제를 해결했다"며 "이는 생명과학 분야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었다"고 평가했다.

왕립과학원은 단백질이 생명체의 필수 요소임을 강조하며, 이번 연구 성과가 인류의 건강과 복지 증진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되는 단백질의 구조를 이해하고 설계할 수 있게 된 것은 생명과학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번 수상은 전통적인 생명과학 연구와 최신 AI 기술의 융합이 가져온 혁신적 성과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앞으로 AI가 기초과학 연구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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