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신학 10주년… “모든 학문에 열린 포용적 신학”

목회·신학
학회
장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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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신학회, 기념예배 및 강연회 개최
온신학 10주년 기념예배 및 강연회 참석자 단체 사진. ©온신학회 제공

온신학회(회장 최태영)가 9일 오전 장로회신학대학교 세교협에서 ‘세상을 살리는 K-신학 온신학 10년’이라는 주제로 온신학 10주년 기념예배 및 강연회를 개최했다.

온신학, 국제적이고 세계적인 신학

먼저, 김명용 박사(온신학 아카데미 원장, 전 장신대 총장)가 ‘세상을 살리는 K-신학 온신학 10년’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박사는 “온신학을 신학이라고 하는 이유는 온신학이 한국신학이기 때문”이라며 “온신학은 한국신학이지만 서구신학이나 제3세계 신학에 대해 배타적인 신학은 아니다. 온신학은 본질적으로 대화적 신학이기 때문에 세계의 모든 신학에 대해 열려 있고 신학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학문에 대해서도 열려 있다”고 했다.

특히 “최근에는 과학과도 깊이 대화하고 있고 첨단의 과학이라고 할 수 있는 양자물리학과도 깊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세상을 살리는 K-신학이 되기 위해서는 세상의 학문과의 대화는 필수적임을 온신학은 잘 알고 있다. 온신학은 매우 포용적인 신학”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온신학은 기독교의 중요한 신학 전통과 깊이 접맥된 신학이다. 온신학은 성경적이고 개혁신학적이고 복음적이고 에큐메니칼한 신학”이라며 “온신학 안에는 오늘날의 복음주의 신학, 에큐메니칼 신학 및 오순절주의 신학이 비평적이고 선택적이긴 하지만 많이 녹아 합류되어 있다. 그러므로 온신학은 국제적이고 세계적인 신학”이라고 했다.

이어 “온신학은 신학의 온전성을 추구한다. 온신학은 오늘의 서구신학이나 제 세계 신학이 공히 신학적 결함이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서구신학은 계몽주의 시대 이후부터 이성적이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신학을 발전시키면서 일면 신학의 이성적 측면의 발전에는 기여한 공은 있지만 성령의 초월적 활동을 파악하는 데 크게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칼 바르트(Karl Barth)가 이미 20세기 초에 자유주의 신학자 하르낙과의 논쟁에서 하르낙의 길은 예수님이 참으로 누구신지를 모르는 막다른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비판은 오늘날의 서구의 다수의 신학에도 해당한다”며 “미국에서 발전해서 미국을 휩쓸고 세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과정신학 역시 하나님의 초월적 사역에 거의 무식한 대표적인 소경신학으로 보인다”고 했다.

더불어 “과정신학은 초월적 차원을 거의 상실한 것으로 보이고 과정신학의 하나님은 기적과 이사를 일으킬 수 없다”며 “온신학은 이와 같은 초월을 상실한 서구 신학과는 매우 다른 신학”이라고 덧붙였다.

온신학의 3가지 중요한 신학적 항목

온신학 10집 출판 기념 사진. ©온신학회 제공

김 박사는 “2014년 5월 13일 국제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온신학은 7가지 중요한 온신학의 특징이 언급된 신학이었다. 그런데 온신학 1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온신학은 시급히 강조해야 할 3가지 중요한 신학적 항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이 3가지 중요한 신학적 항목은 창조과학과 유신진화론을 넘어가는 새로운 창조론, 과학시대에 초월적 차원을 넓게 연 신학 및 기쁨의 신학 등”이라고 했다.

이어 “이중 창조과학과 유신진화론을 넘어가는 새로운 창조론은 창조론의 제3의 길로서 오늘의 진화론적 세계관을 부수는 매우 중요한 신학적 항목”이라며 “오늘날 진화론적 세계관이 끼치는 해악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가까이로는 세계교회를 무너뜨리고 넓게로는 세계의 고귀한 사상과 도덕을 붕괴시킨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과 동물이 구별이 없는 세계가 만들어질 수도 있고, 인격이 없는 AI와 관련된 허상 때문에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생길 수도 있다”며 “신도 영혼도 없기 때문에 자연히 교회는 붕괴하고 교회의 사회에 대한 영향력은 심각하게 없어질 것이다. 온신학이 언급하고 있는 새로운 창조론은 이 모든 교회와 사회의 심각한 문제들을 한순간 해결하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과학시대에 초월적 차원을 넓게 연 신학은 과학에 세계 역사의 주도권을 모두 넘기고 과학적 활동에 종교적 축사나 하는 오늘의 교회와 신학을 비판하는 항목”이라며 “온신학은 과학적 활동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과학이 만들어 가는 구원사적 의미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가 알아야 한 중요한 것은 세계 역사는 본질적으로 ‘위로부터 아래로’의 역사라는 점”이라며 “이것은 성경이 계속 강조한 메시지임에도 불구하고 서구신학은 ‘아래로부터 위로’라는 진화적 과학에 메몰되어 성경적 세계관을 버리고 있는 점”이라고 했다.

더불어 “하나님께서 역사의 주이시고 성령의 초월적 역사는 오늘에도 도처에 나타나고 있다. 성령의 역사는 넓은 초월적 차원을 지니고 있다”며 “성령은 개인의 삶 속에서만 기적의 역사를 만들지 않는다. 세계 역사도 성령의 초월적 구원 사역에 의해 평화와 생명의 세계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온신학은 기쁨의 신학이다. 오늘날 행복과 쾌락을 찾아 교회를 떠나 세상으로 향하는 세속시대의 인간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신학이 기쁨의 신학”이라며 “세속사회 속에서 행복과 쾌락을 찾는 길은 일시적이고 순간적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도덕의 붕괴와 가난과 질병과 배신과 폭력과 허무로 연결된다”고 했다.

아울러 “세속사회 속에서의 행복과 쾌락은 오래가지 않는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놀라운 기쁨을 전해야 한다”며 “세계의 신학은 기쁨의 신학을 발전시켜야 하고 교회를 기쁨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 이 길은 텅텅 비어가고 심각하게 무너지는 교회를 살리는 길인 동시에 도덕의 붕괴와 허무로 무너지고 거칠어지는 세계를 살리는 길”이라고 했다.

칼뱅의 기쁨의 신학이란

이이서 김선권 교수(장신대)가 ‘칼뱅의 기쁨의 신학’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교수는 “칼뱅은 우울하고 슬픈 사람이었던가. 그런 성향이 그의 작품에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는가”라며 “칼뱅의 여러 텍스트는 종교개혁자의 전체 작품에서 기쁨이라는 개념이 계속해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거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그가 신학의 어떤 부분을 다루던 아무리 삶의 비극적인(환난, 고난, 역경, 시련) 문제를 언급하던 떠나지 않는 개념이 기쁨이었다는 사실”이라며 “특히 그의 신학에서 십자가와 기쁨이 결합하는데, 바로 여기에서 기쁨의 신학이 빛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기쁨의 신학자 칼뱅에게 기쁨은 어떻게 그의 신학을 재구성하는가”라며 “기쁨은 그의 신학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기쁨을 섭리, 칭의, 회개, 예정의 주제와 같이 ‘기독교 강요’ 의 한 주제로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기독교 강요 전체(더 나아가 성경 주석과 설교까지)가 기쁨을 논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칼뱅의 기쁨의 신학에 대해 “첫째, 감정으로서의 기쁨은 인간 본성에 처음부터 심어진 것이다. 기쁨의 근원적 창시자이신 하나님에게서 기쁨을 찾아야 한다”며 “둘째로 성도가 참여하고 누리는 기쁨은 삼위일체하나님의 공통의 주된 사역이다. 본질은 성삼위 하나님 앞에서 또 그의 현존 안에서 누리는 감정이다. 성부 하나님은 모든 죄인 가운데 은혜와 자비로 택자를 예정하셨다. 이 자비로운 선택을 알고 구원으로 인도를 받는 게 피조물로서 가장 큰 기쁨”이라고 했다.

또한 “셋째로 그리스도인의 삶은 기쁨을 누리고 표현하는 삶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엄격과 방종 사이에서 중용을 선택하는 데 있다”며 “넷째로 기쁨으로서의 감정은 성화의 차원에 있다 칼뱅이 말하는 기독교인의 삶은 자신의 삶(몸)을 산 제물로 드리는 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신자의 삶이 전적으로 하나님께 드려진다는 것은 그의 전 삶이 하나님께 예속되고 양도되는 것을 말할 뿐만 아니라 지성과 의지 그리고 감정까지도 하나님께 굴복되어 드려져야 함을 뜻한다”고 했다.

아울러 “온신학의 기쁨의 신학은 칼뱅과 마찬가지로 삼위일체론적이다. 칼뱅이 기쁨의 자리가 기도라고 한 것처럼 온신학의 기쁨의 신학도 기도를 기쁨의 근원으로 보았다. 기도에서 자신의 생각보다 높은 하나님의 계획을 발견하는 것이 더 큰 기쁨이라는 주장은 칼뱅의 기도론과 일치한다”며 “온신학의 기쁨의 신학은 성령이 베푸는 기적과 이적을 텍스트에 가두지 않는다. 성령의 역사는 삶의 자리와 현실에서 경험된다. 이 역시 칼뱅이 강조하는 바이다. 칼뱅에게 신자의 하나님 경험은 하나님 말씀을 살아 있게 하는 본질적 자리”라고 했다.

케이크 커팅식 사진 ©온신학회 제공

한편, 앞서 10주년 축하 행사에서는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이형기 박사(장신대 명예교수) 감사패 증정식과 온신학 10집 출판 행사 및 케이크 커팅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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