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글로벌연합선교훈련원(공동대회장 임현수 목사, 이하 TMTC), 시니어선교한국, (사)한국기독실업인회(대표회장 최범철 장로, 이하 CBMC), 한국기독교시니어사역연합이 10일 오전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본당에서 ‘2024 시니어 선교대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오프닝, 메시지, 트랙강연 순으로 진행됐으며 이종훈 선교사(시니어선교한국 공동대회장)가 개회사를 전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주님의 인도하심 속에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집에 모두 자녀 됨의 한 마음으로 모였다. 오늘 이 뜻 깊은 날 저는 지난 한국 근세사와 더불어 올해로서 140년이 되는 주님께서 인도하신 한국 기독교 역사를 잠깐 반추하며 은혜와 소명을 나누길 원한다”고 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는 지난 140년 한국 기독교 역사 가운데 면면히 흐르는 그 순전한 신앙, 주님을 향한 일사 각오의 신앙이 우리 시니어 세대가 받은 믿음의 유산이라고 말씀드리며 오늘 우리는 새로운 마음으로 주님의 제단 앞에 선다”며 “시니어 어떤 분들은 인생의 후반기를 어떤 분들은 주님과의 마지막 여정을 보내고 있는 분들이다. 연령대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주님 한 분으로만 채워져야 할 우리의 심령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님에게 안기고 업힌 자가 바로 진정한 시니어이고 ‘액티브 시니어’임을 선포하고 감사함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최범철 회장(CBMC)이 대표기도를 드렸으며 오정현 목사가 환영인사를 전했다.
이어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 원로목사, 예수동행 미니스트리 대표)가 ‘달려갈 길을 마치고’(디모데후서 4:7-8)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그는 “미국에 사는 친구가 있는데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면서 날이 더웠는데 지진이 일어날까봐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진도 4.7의 지진이 일어나서 침대가 흔들리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비참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며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은퇴하고 나면 생각해야 할 문제가 죽음의 문제인 것을 깨달으며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은퇴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알고 지내던 연세 95세의 원로 목사님께서 70세에 은퇴하실 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셨다. 그런데 25년을 사시면서 95세가 되셨을 때 외국어 공부를 시작하신 것을 듣게 되었다. 여러분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준비해야 될 것이 있다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실감이 안나지만, 나이가 들어 시니어 세대가 되면 너무나 가까이 느껴지는 문제가 죽음이다. 사도 바울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라고 했으며 이 말씀은 그가 하나님 앞에 가기 직전에 남긴 말씀이다. 이 말씀처럼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달려가고 믿음을 지키는 일이 지금 우리에게 너무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우리가 젊을 때나 나이가 들었을 때나 반드시 해야 하며 분명히 해야 할 일은 바로 예수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것이다. 여러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문제가 건강, 돈이 아니라 주님 앞에 섰을 때 친밀한 주님으로 만날 것인지 아니면 낯선 주님으로 만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며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아주 강력한 말씀을 전하시고 큰 교회를 담임하시던 목사님들 조차도 은퇴하실 때가 되면 초라해보이고 모든 게 다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목회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과 친밀하게 동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제가 은퇴하기 전에 선한목자교회에서 6개월 동안 안식년을 주어서 시작했다. 6개월 동안 설교 안해도 되고 가보고 싶은 곳도 갈 수 있었다. 그런데 막상 안식년을 가지면서 두려움이 다가왔다. 그리고 10년 뒤에 저는 은퇴라는 상황을 어떻게 맞을 건지 생각해보면서 쉬면서 안식년을 가지는게 그저 편한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 때부터 저를 붙잡으실 분은 진짜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실제로 은퇴한다고 생각했을 때 예수님께서 제 기쁨이 되시고 실제로 주님이 저와 함께 계시며 저를 이끄시는 삶이 되지 않으면 은퇴할 때 저도 그동안 보았던 은퇴하신 목사님들처럼 그렇게 갑자기 초라해지고 갑자기 꺾어지는 것 같은 일을 겪지 않기 위해 그때부터 주님과 동행하는 삶에 전심을 다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유 목사는 “매일 일기를 쓰면서 오늘 내가 얼마나 주님을 바라보고 살았는지, 주님은 내 삶에 실제로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계속 일기로 쓰면서 10년을 살았다. 그리고 올해 은퇴할 시간이 다가오면서 은퇴하는 과정을 준비하면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선한목자교회 담임 목사직을 내려놓는 일이 인간적으로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크게 흔들림도 없었다. 그저 주님께서 저를 선한목자교회 담임 목사로 쓰시고 이제는 또 다른 일로 쓰임받게 하실 것이므로 흔들림이 없었다. 그런데 담임 목사로서 마지막 주일에 설교를 해야 했을 때 저도 모르는 사이 가슴이 흔들렸다”고 했다.
그는 “그때 저에게 힘들고 어려울 때 거둬주시고 도와주셨던 故 김선도 목사님께서 연락이 오셨다. 김 목사님께서 조언의 말씀을 해주셨고 그 덕분에 마지막 예배를 드릴 수 있었다.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에서 은퇴 이후의 삶, 시니어의 삶을 사는 일이 쉽지 않으실 줄로 생각한다. 그런데 한 가지 명심해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려갈 길이 있다는 것”이라며 “8절을 보면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고 되어 있는데 사도 바울은 이 믿음을 가지고 마지막까지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달려가는 삶을 살 수 있었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주님 앞에 서는 그날을 실제로 사모하게 되면 그 삶이 시니어 선교이다”고 했다.
유 목사는 “주님을 뚜렷하게 바라보는 사랑이 중요하다. 영국의 존 파이퍼 목사님께서 청년 집회 때 말씀을 전하면서 비극적인 소식 하나를 전했다. 80세가 넘은 두 명의 선교사가 카메룬에서 순직한 일이었다. 한 사람은 간호사고 한 사람은 의사인데 이들은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주님의 마음을 품고 불쌍하고 고통가운데 사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섬기면서 복음을 전했다. 그런데 이들이 사고를 당하면서 순직하게 된 것이다. 파이퍼 목사는 큰 소리로 청년들에게 ‘여러분 이것이 비극입니까?’라고 말했다”며 “매스컴에서는 풍요로운 삶을 보여주는데 이런 삶을 행복이라고 부추기고 있다. 안타깝게도 수많은 사람이 이러한 삶을 동경하며 이는 비극이다. 이런 삶을 동경하지 말고 쫓아가지 마시길 바란다”고 했다.
끝으로 유 목사는 “주 예수님이 나의 실제가 되고 그 주님과 동행하는 것이 죽음에 대한 완벽한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님이 내 안에 계시는데 아무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주님과 친밀히 동행하며 나아가는 삶이 되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선교대회는 이어 김하중 장로(前 주중 대사 및 통일부 장관)가 ‘승리하는 삶을 사는 크리스천’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진 순서인 트랙 강연에서 권효상 교수(고려신학대학원 선교학), 최철희 선교사(시니어선교한국 고문), 노규석 목사(온누리M센터), 임현수 목사가 강사로 나섰다.